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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슬픈 이태원

"유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무한 위로"

등록일 2022년11월01일 22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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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하루도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가 대한민국 전국과 전 세계를 뒤덮었다.
 

원인이 무엇이고 누가 잘못했고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참사가 터지기 4시간 전인 29일 오후 6시쯤 112로 도움을 청하는 전화가 11건이나 갔는데도 경찰의 무대응 또는 늑장 대응은 전국과 전 세계를 분노로 들끓게 했다.


또한, 뉴욕의 한 시민은 한국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이 문명화가 빨리 진행된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많이 놀랐다”고 말할 정도로 전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기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이었다. 희생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황이고 이제 그 가족들의 위로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녀, 내 형제, 내 친구가 그 현장에서 아비규환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느 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일을 지나칠 수 있겠는가. 기자는 우리가 그런 관점으로 이 사건을 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적어도 이번 한 주 동안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 


손편지 운동의 이근호 대표는 시민들이 손편지로 위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현장에 나왔다. 자신도 아들을 사고로 잃어서 사건, 사고, 참사로 자식을 잃은 슬픔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도 가장 먼저 현장에 간 바 있다. 이근호 씨는 가족들에게는 무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은 과거 참사가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색출에 집중되어 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물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색출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여론을 유가족 위로에 집중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가보았더니 해밀톤 호텔 앞 골목길은 정말 비좁아 보였다. '그 좁은 곳에서 앞에서 밀려오는 군중, 뒤에서 밀치는 사람들로 꼼짝도 못 하고 갇혀버린 150여 명 망자의 최후 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울컥하는 심정이었다.


이태원을 찾은 이들이 무엇을 했느니, 어떤 상태였느니 그런 말들이 흘러나온다. 만에 하나 그 내용들이 사실일지라도 그들의 죽음은 너무나 억울한 그 무엇이고, 유가족들에게는 참담함을 주는 그 무엇일 수밖에 없다. 꽃다운 나이에 너무나 허무하게 그 좁은 골목길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생명 존중보다 면피하려는 어른들이 이 나라를 붙잡고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112에 10명 이상이 전화해도 꿈쩍하지 않는 안전불감증 사회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놀러 간 애들에게 왜 보상금을 주느냐고 핀잔을 주는 어른들이 많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공무원(특히 고위직)들이 자신의 안위만 중요시하고, 자리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 누구도 변화를 주려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공무원이 되는 것밖에는 안전한 길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안할 뿐이다.


기자는 이태원역 앞의 추모공간에서 시민을 인터뷰하고 시민이 적어둔 메시지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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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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