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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생각에 힘빼기

생각에 힘을 빼야, 모든 기회를 받아드릴 여력이 생긴다.

등록일 2022년12월22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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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느린 달팽이를 타고 있는 사업가로서 일터 개념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 상징을 가져온다.

 


‘하나, 둘, 셋….’
 

우리는 가끔 이렇게 속으로 숫자를 셀 때가 있다. 물건의 개수를 셀 때도 있고, 단체로 어딘가를 갈 때 인원을 셀 때도 있다. 성인이 돼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는데, 예전에는 세뱃돈 받은 걸 모아두었다가 방에 들어가 혼자 조용히 셀 때도 있었다. 돼지 저금통에 배를 갈라 담겨있던 동전을 모두 쏟아붓고, 천원 단위로 탑을 쌓으면서 숫자를 헤아리기도 했다. 아마 가장 행복했던 숫자 세기가 아니었나 싶다. 돈에 가치를 잘 알지도 못했는데, 그냥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살 수 있고, 오락실도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또래의, 경제적 자유라고나 할까?

 

성인이 돼서도, 숫자 세기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돈 봉투에 담겨있는 돈을 세는 것이면 좋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훅하고 올라오는 말이나 행동을 누그러트리기 위한 숫자 세기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처럼, 참지 못해서 사고(事故)가 될 때가 많다. 뉴스에서 나오는 어이없는 사건 사고를 봐도, 계획적이건 거의 없다. 성질을 참지 못해서 저지른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성장도 성장이겠지만, 참을 수 있는 역량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어렵게 쌓아 올린 성과도, 한 번에 날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다혈질의 성격이다.


혈액형에 대한 해석을 잘 믿지는 않는데, 이유가 있다. 오래전에 본,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 때문이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B형 남자는 한마디로 ‘돌+아이’였다. 영화를 보면서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할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았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필자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혈액형에 대한 불신이 있다. 이러나저러나, 내가 전형적인 ‘B형’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그래도 참 많이 숨기면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편한 사람들 앞에서는 가끔 삐져나오긴 하지만 말이다.

 

말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은 타이밍을 늦추면, 좋은 점이 있다.


어떤 상황을, 문제로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말하고 행동하고 싶은 순간에 질렀으면, 문제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다.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지시한 것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고 있었다.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내 타이밍에 그것을 들췄으면, 상대방은 그저 변명하는 사람이라 치부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먼저 말하면 ‘보고’가 되지만, 나중에 말하면 ‘변명’이 된다!” 예전에는 후배의 말을 듣기보다 이렇게 하면서, 늦게 말한 것을 질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대방 처지에서, 아직 말할 타이밍이 아닐 수 있어서 그렇다고, 조금은 기다린다.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거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고 조금 참다 보니, 변명한다고 다그치는 일이 줄었다. 참고 기다리는 동안 가슴을 졸이거나 부글대는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건, 내 몫이지만 말이다.

 

가만히 마음속으로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


너무도 ‘빨리빨리’에 익숙하다 보니, 조금만 느려지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선 사람이, 구덩이에 먼저 빠질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빨리 결정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필자는 그렇다. 그래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매일 새벽 기도와 묵상 시간이 그렇고, 일과 중에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생각의 책갈피를 한 장씩 넘기는 시간을 갖는 것이 그렇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원망보다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모든 운동에 기본은 몸에 힘을 빼는 것이라고 한다. 삶에 대입해 보면, 생각에 힘을 빼는 것이 아닐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길 바라면, 생각에 힘이 들어간다. 힘을 꽉 준 생각으로는, 다양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생각에 힘을 빼야 한다.


생각에 힘을 뺀 상태라면, 어떤 변수가 와도 그에 따른 새로운 흐름으로 그 생각을 흘려보낼 수 있게 된다. 그때 만나는 새로운 길과 더 넓은 길에서 뜻하지 않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온다. 새해에는 다른 것보다, 생각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나에게 오는 기회를 가로막는 건, 타인도 시대 상황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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