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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11월28일 20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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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캐나다 홈스테이 가정의 구성원들.

 

매년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적 의미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는 4세기 중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공식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오늘날에는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적 축제로 발전했다.

 

필자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크리스마스를 나름대로 즐긴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캐나다에 오고 나서 깨달았다. 영미권 국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리스마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11월임에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캐나다 가정은 11월 마지막 주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쳤다. 주방에는 크리스마스 리스를 걸고, 집 곳곳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이 자리했다. 거실 중심에는 천장에 닿을 만큼 커다란 트리가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가정의 약 70%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을 꾸몄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도 대부분의 가정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집 안팎에 장식을 더하며 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을 꾸미는 일이 흔하지 않은 듯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번거로운 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크리스마스는 말 그대로 ‘얼른 끝내야 할 일’처럼 다가오며, 정작 축제를 즐기는 데 소홀해지는 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머물고 있는 가정의 엄마, 에리카에게 크리스마스 준비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굉장히 바빠요. 그래서 가족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물, 활동, 가족 모임, 교회 행사까지 정신없이 바쁜 시기지만, 무엇보다도 여유롭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크리스마스 준비는 여러 날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느끼지 않아요."


또한, 그녀는 한국인들에게도 크리스마스를 즐겨보라고 권하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건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주는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화를 나누며 문득 생각했다. 무엇이 우리에게는 번거롭게 느껴지는 일이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반대로,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그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즐긴다면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끝내야 할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가족, 친구와 나누는 시간, 따뜻한 대화를 통해 새롭게 채워질 우리의 일상이 기다려진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특별한 의미와 함께, 우리만의 특별한 축제를 만들어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김주혜 청소년 기자는 대안학교인 증강세계관학교, ALAPS를 거쳐 미국 벨헤이븐대학교에 입학했고 지금은 캐나다 홈스테이를 통해 북미인의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 다이어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Rediscovering the Meaning of Christmas

 

Every year on December 25th, Christmas is celebrated worldwide. Initially rooted in the Christian tradition of commemorating the birth of Jesus Christ, the holiday gained official recognition in the mid-fourth century when Emperor Constantine endorsed Christianity in the Roman Empire. Over time, Christmas evolved into one of the most significant celebrations in Christian-majority cultures and, eventually, a global festivity transcending religious boundaries.

 

As someone who grew up in South Korea, I thought I understood what it meant to celebrate Christmas. However, my perspective shifted after spending just a week in Canada. In North America, Christmas holds a much deeper resonance than I had imagined.

 

Even though it’s only November, signs of Christmas are everywhere. The family I’m staying with completed their decorations by the last week of November. A festive wreath now adorns the kitchen, Christmas-themed ornaments are scattered throughout the house, and the centerpiece is an enormous tree that nearly touches the ceiling. According to Statista, a U.S.-based consumer research firm, around 70% of American households decorated their homes for Christmas in 2022. Similarly, most Canadian homes I visited had already begun decking their halls with lights and setting up Christmas trees, inside and out.

 

In contrast, back home in Korea, decorating for Christmas feels less common and often burdensome. Though statistics are hard to come by, my impression is that for many Koreans, the process of buying a tree, arranging ornaments, and taking everything down after the holidays is viewed as more of a chore than a joy. Christmas becomes another task to “get over with” rather than something to savor.


Curious about this stark difference, I asked Erica, the mother of the household I’m staying with, about her approach to Christmas.
 

"The Christmas season is incredibly busy," she said, "so I think it's most important to make sure my family has enough time to relax. I spend a lot of time planning gifts, activities, and family gatherings. There are also church events, so it can get overwhelming. That’s why I try to prioritize setting aside time for us to relax together."


When I mentioned how cumbersome decorating for Christmas can feel in Korea, she offered another perspective:
 

"I don’t find it difficult at all because we start decorating early and spread the work out over several days."


Finally, I asked if she would recommend celebrating Christmas to Koreans, and she responded with enthusiasm:
 

"Absolutely! Celebrating Christmas is a meaningful experience that brings something truly special."


For Erica, Christmas isn’t just about the decorations, gifts, or events—it’s about carving out moments of togetherness and finding joy in the process. What struck me is how what feels exhausting or obligatory in one culture can be embraced as a meaningful tradition in another.

 

This has left me wondering: what, in turn, feels special to us as Koreans? Is there something we hold sacred, something we cherish in the same way?

 

Perhaps it’s not Christmas itself that needs to change, but our mindset. If we could approach Christmas—or any holiday—with the same sense of purpose and joy that Erica described, it might no longer feel like a task to “check off.” Instead, it could become an opportunity to create lasting memories with our loved ones.

 

As we enter the holiday season, let’s take a moment to reflect. What would it take for us to make this Christmas not just another event, but a truly meaningful celebration? Perhaps, in doing so, we’ll find a bit of that “something special” Erica spoke of—and make it uniquely 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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