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녹취 파일을 연일 분석 중인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일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명태균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들이 2022년 3월 이루어진 대화 속에서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했다"며 당시 명태균 씨의 대리인과 홍 시장의 측근 박재기 씨 등이 자금 조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추경호 원내대표와 관련된 "20개(20억)" 발언도 오디오 짜깁기가 아니기에 가짜뉴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노 의원은 "해당 내용은 가짜뉴스"라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녹취록이 조작된 가짜 뉴스일 수 없으며, 관련 인물들이 조사를 통해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홍준표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박재기 씨에 대해 "그는 과거 경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채용 비리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정치적 공작 사건에도 연루된 인물로 2015년 홍준표 지사를 위한 맞불 주민 소환 운동을 주도하며 서명부를 조작한 사실로 다시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성제 씨와 관련해서는 "그는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여론조사 조작 및 자금 조성과 관련된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노 의원은 덧붙였다.
노 의원은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단순한 해명을 넘어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관련된 인물들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하고 억울하면 누명을 벗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당 사건에 나와 있는 실명을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한 이유에 대해 노 의원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명태균 브로커 행각 논란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왜 나하고는 직접 접촉이나 전화통화 녹음조차 나오지 않을까? 내 측근이란 사람 이름만 민주당이 공개하고 왜 홍준표 본인과 유착관계나 통화 녹음 공개는 없을까? 그건 내가 명씨의 소행을 익히 잘 알고 있고 그런 정치 브로커는 상대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다. 내 측근이란 사람이 명씨와 어떤 일을 했는지 내가 알바도 아니고 내가 통제할수도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을 했더라도 불법은 아닐 것이다. 그만 조작 하라. 이미 문재인 시절에 1년반이나 탈탈 털어 봐도 아무것도 나온게 없어서 당시 문재인 핵심인사로부터 사과까지 받았다. 나를 잘못 공격하면 부메랑이 되어 열배 이상 반격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짓 안하지만 내가 그래도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저격수였다는걸 명심 하라"라고 해명과 함께 민주당에 역공을 가했다.
홍 시장은 몇 시간 후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그걸 폭로라고 하는 여자(강혜경)는 자칭 의인 행세를 하지만 명태균과 똑같은 여론조작 사깃꾼일 뿐이다. 여론조작이 밝혀진 이상 그 여자 여론조작꾼도 명태균과 똑같이 공범으로 구속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일이라서 그냥 넘어 갈려고 했는데 부득이 하게 명태균과 그 여자의 여론조작은 고소 할수밖에 없다. 경선 때 여론조작한 그 결과치를 당원들에게 뿌려 책임당원 투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더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원내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민주당 비판 글만 잔뜩 올렸을 뿐 자신의 '20개'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