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스포츠특집] WBC 역사(1)

한국 야구 제1회, 2회 대회에 선전

등록일 2023년01월26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Photo by NJT.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결승전. 일본 VS. 쿠바의 결승전 장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야구연맹(IBAF)이 승인한 국제 대회였다. 2013년 이후에는 세계야구 소프트볼연맹(WBSC)과 메이저리그(MLB)가 협력해 진행한 대회가 되었다.

 

WBC 우승국에는 유일하게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부여된다. 2006년 대회에서 우승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당시 결승전에서 쿠바를 누르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한국은 3위. 2009년 대회에서도 일본이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5-3으로 석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회 대회는 4년 후인 2013년에 열렸는데 중미팀이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가 결승에 올랐고 도미니카 공화국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당시 도미니카 공화국의 로빈슨 카노는 32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MVP가 됐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대만, 네덜란드에 밀려 3위가 되어 탈락했다. 

 

역시 4년 후인 2017년 열렸던 4회 대회에는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미국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를 8-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2회 연속 조별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았다. 미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밀려 1승2패, 조3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이다. 한국 야구의 중흥기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5회 대회는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기한 연기되었고 2023년에 비로소 열리게 되었다. 

 

2006년에 열렸던 제1회와 2009년에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돌아본다. 

 

 

미 언론의 관심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은 예상외로 제1회와 2회가 성공적이었다. 2006년과 2009년에 열린 두 대회는 미국 주류 언론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ESPN을 통해 미 전국으로 중계되면서 조금씩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어모았고 대회 후반부에는 다른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도 있었고 엉터리 대진표 작성으로 피해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첫 대회였다. 


미주 한인 사회 관심 집중 
 

미국 한인 이민자들은 2002년 월드컵 축구, 2006년 월드컵 축구, 그리고 2006년 WBC에 이어 2009년 행사를 매우 즐겼다. 2006년 당시 한국이 8강전에서 일본을 눌렀을 때 미주 한인 사회에서 WBC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였다. 2009년 대회에도 비슷했다. 

 

대회가 무르익어가자 한인 사회에서는 WBC 이야기가 자주 회자됐다. WBC 1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대회가 열린 줄도 몰랐다는 지인은 필자에게 “WBC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가족과 함께 여러 명이 함께 보니 더욱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은 짜증나는 정치 이야기로 온국민이 힘들었고 미주 동포들도 힘들어했다. 2009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2006년과 2009년 WBC가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이다.

 
2006년에 미주 동포들의 단결된 모습은 미 주류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2009년 대회에서는 한국 팬 없이는 대회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여론이 일 정도였다. 미국 팬들은 한국인의 에너지 넘치는 응원에 감동했다. 2006년 일본과의 4강전은 우중 경기로 펼쳐졌지만 한인 팬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는데 이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2009년 무려 5차례의 일본과의 대결에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1만 명에서 3만 명의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에 대회 관계자들이나 미국 팬들은 놀랐다.
 

 

Photo by NJT.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구원투수로서 맹활약했던 박찬호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야구에 대한 관심 높아져 

2006년 당시 일본과의 4강전이 열리는 중에 필자는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 지인들은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야구가 9회까지 하는 것이 맞느냐?" "서재응은 왜 뺀 거냐?" "김병현은 왜 그렇게 오래 마운드에 있게 했냐?"는 등의 질문을 받은 것. 

 
평소 야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궁금한 게 많았던 것이다. 야구가 몇 회까지 하는 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경기를 봤을 정도이니 그 관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었다. 미주 한인이라면 대부분 야구 경기를 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었다. 

 

2009년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필자의 자녀와 조카가 야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너무 어려서 야구를 즐기기 어려웠지만 2009년에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야구가 뭔지를 알고 WBC를 관전한 아이들은 대회를 굉장히 좋아했다. 대회 중에 조카 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과의 결승전을 봤냐”고 물었더니 “이치로의 안타로 아깝게 졌다”고 말했다. 

 

필자의 자녀와 조카 진우는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영어가 더 편하고 미국을 응원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WBC를 계기로 영원한 한국 야구 팬이 된 것이다. 경기장에서 취재했을 때도 한인 젊은이들은 대부분 영어가 편한 사람들이었다. 이것보다 더 좋은 한국 문화 교육, 한국 정체성 교육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에게 자부심

2006년 WBC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미주 한인들은 항상 "한국 야구는 미국 프로야구의 더블A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다. 기를 펼 수 없었다. 그 말에 세뇌되어 우리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데 익숙해 있었다. 2006년 당시 '미국전을 제치고(그냥 지고) 일본전에 전력을 다 쏟는다'는 기사를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당시 한국이 놀라운 승리 행진을 하자 최소한 국가 대표의 수준은 메이저리그 급이라는 생각을 팬들이 갖게 됐다. 미 언론 기자들도 '원더풀 코리아'를 외쳤다. 한인 1.5세, 2세들이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이러한 자부심과 반응이 업그레이드됐다. 미 언론에서는 “이렇게 잘하는 한국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에서 안 뛰냐”는 뒤늦은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스카우트들은 “우리가 한국 야구를 잘못 본 것 같다”고 회개(?)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들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으로 남게 된다. 



더 많은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대감 높아져
 
당시 팬들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2006년 당시 이승엽, 박진만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2006년 당시 ESPN의 분석가로 활약한 에릭 캐로스는 박진만에 대해 "이 대회에 참가한 유격수 중 가장 수비가 좋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의 미국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한국 야구는 저평가 됐고 한국 선수가 미국에 진출하기에는 장애물이 많았다. 자유계약 선수 제도나 군 문제 등이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막았다. 그러한 문제는 2009년에도 남아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프로야구 시스템과 사회의 시스템을 넘어서는 것은 쉬워보이지 않았다. 

 



한국 야구 발전의 계기 

2006년 WBC에서의 성공은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2009년 WBC의 성공도 같은 영향을 미쳤다. 일단 야구장으로 몰려드는 팬들의 수가 늘어났다. 2006년 4강전이 열리던 날 서울 잠실 야구장은 '합심 응원'을 하는 팬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2009년 결승전이 열리던 날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2006년에 김인식 감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 됐다. 2009년에는 그런 명성을 ‘굳히기’ 했다. [WBC 역사 계속]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NJT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