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와 영화 피고인(1988)이 유사한 플롯이라 관심을 끈다.
영화 피고인은 1988년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주인공 조디 포스터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의 플롯은 다음과 같다.
1987년 4월 18일, 24세의 웨이트리스 새라 토바야스(조디 포스터)는 지역 술집에서 세 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다. 사건 당시 술집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격려했다. 사건을 맡은 검사 캐서린 머피(켈리 맥길리스)는 강력한 물증과 증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라의 과거 행적과 사건 전 남성들과의 행동이 법정에서 그녀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가해자들과 유죄 협상을 한다. 이로 인해 가해자들은 성범죄 혐의가 아닌 무모한 위협이라는 혐의로 기소되어 9개월의 징역형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새라는 자신이 법정에서 증언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끼며 분노한다.
몇 달 후, 새라는 주차장에서 사건 당시 성폭행을 방조했던 남성 중 한 명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이에 그녀는 그의 트럭에 자신의 차를 들이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캐서린은 새라에게 재판 기회를 주지 않고 협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이에 그녀는 성폭행 당시 이를 부추기고 환호했던 남성들을 범죄 유발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심한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성폭행 사건이 공식적으로 기록되고 가해자들은 추가로 5년의 형을 받게 된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새라는 사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캐서린은 사건 관련 증거를 조사하던 중 대학생 케네스 조이스가 사건 당시 911 신고 전화를 한 사실을 발견한다. 조이스는 처음에는 증언을 망설였지만, 결국 검찰 측에 협력하며 가해자들이 성폭행을 부추기고 환호했던 상황을 법정에서 증언한다. 결국 방조 혐의를 받은 남성들은 유죄 판결을 받고, 성폭행 가해자들도 추가 형을 선고받는다. 사라는 캐서린과 함께 법정을 떠나며 승리감을 느낀다.
영화 피고인의 플롯을 12.3 내란사태와 비교한다면 영화속 강간범들은 내란에 참여했던 윤석열 및 그 수하의 사람들과 닮은꼴이다. 영화속에서 강간범이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포스터가 이상한 여자인 것처럼 비춰지듯이, 극우 사회에서는 오히려 이재명이 내란 수괴라고 비판하며 내란범 윤석열은 감싼다. 영화에서 심지어 검사조차도 주인공이 '꼬셔서' 강간 사건이 난 것처럼 잘못 판단해 제대로 된 재판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한 것처럼 내란 사태에서 극우 세력들은 이 심각한 사건의 가해자를 이재명과 민주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영화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가.
영화 피고인의 주인공 조디 포스터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강간이 일어났던 당시 옆에서 '응원'을 했던 사람들을 검사에게 기소하도록 유도해 5년 형을 받게 했다. 구경꾼, 응원꾼들이 5년 징역형을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영화에서 대학생 케네스 조이스의 결정적인 증언이 5년 형으로 이끌었는데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내란 사태는 전 세계인이 생방과 녹화방송으로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내란범은 '오죽했으면 계엄을 했을까'라는 이해를 받고 있고 옆에서 말리지 않고 지켜본 이들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다. 그리고 더욱 놀랍게 내란범과 내란동조범들은 극우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 피고인에서 검사는 강간범에 고작 9개월의 징역형만 받게 했지만 나중에 회심을 하며 구경꾼들에게는 5년의 징역이 내려지도록 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그것이 정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내란 사태에서는 내란범 사형, 구경꾼은 징역 5년을 받아야 '그것이 바로 정의'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는 한 명의 증인이 있었다면 내란 사태는 전 세계인이 증인이고 내란에 참여한 군인들이 끊임 없이 새로운 증언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과 극우 세력은 강간범죄에 환호를 보냈던 술집의 구경꾼들과 똑같다. 그리고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체포 후 사살됐을 가능성이 큰 이재명이 내란범이라고 우겨대는 것이 마치 영화 속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조디 포스터를 '나쁜 여자'처럼 몰고 가는 것과 거의 똑같다.
사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의 결론이 구경꾼에 대해 징역 5년이 부과되는 것이었던 것처럼 내란 선동, 내란 동조를 했던 이들도 집단으로 같은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민주 시민들은 단톡방, 게시물 등의 내란 선동, 내란 동조 내용을 잘 캡처해두고 이를 관계 기관에 제보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