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21일. 말레이시아, 2025년 ASEAN 의장으로 직면한 도전과 기회
말레이시아가 2025년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직을 맡으며, 역내외 다양한 도전과 위기를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분쟁은 ASEAN의 내부 통합과 외교적 역량을 시험할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얀마 사태는 ASEAN의 내부 통합에 가장 심각한 시험이 되고 있다. 회원국 간 입장이 갈리면서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회원국은 미얀마를 조속히 ASEAN 체제로 복귀시키길 원하지만, 다른 회원국은 '미얀마 주도, 미얀마 해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같은 외부 주요 파트너들의 군사정권 지지와 관련된 입장 차는 말레이시아가 2025년 의장으로서 균형 잡힌 외교를 요구받는 이유다.
남중국해는 ASEAN 안보의 주요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이 고조된 데 이어, 2025년에도 분쟁 가능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ASEAN-중국 간 신뢰 구축과 예방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이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ASEAN 차원의 협상 채널을 유지하며, 지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내향적 행보는 ASEAN에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미국 간 긴장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말레이시아의 팔레스타인 지지와 상충되며 악화된 상태다. 반면, 말레이시아와 중국 간의 관계는 안정적이며, 말레이시아는 2027년까지 ASEAN-중국 관계의 조정국으로서 ASEAN-중국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ASEAN은 2025년 말까지 디지털 경제 프레임워크 협정을 최종적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 협정은 디지털 무역,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약 2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SEAN 내부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말레이시아는 디지털 교육과 접근성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2025년에는 ASEAN 커뮤니티 비전 2045가 채택될 예정으로, ASEAN의 향후 20년 전략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이 비전을 통해 ASEAN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전 태국 총리 탁신 친나왓과 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등을 포함한 비공식 자문단을 구성하며 ASEAN 의장국으로서의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문단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말레이시아가 2025년 ASEAN 의장으로서 맞이할 가장 큰 도전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ASEAN의 안정과 번영을 유지하는 것이다. ASEAN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말레이시아가 이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