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국회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모른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수사를 통해 거짓말이 들통난 바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노 전 사령관과 최소 세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상계엄 당일에도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관련 질의를 받던 중 “노상원을 아느냐”는 박선원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잘 모른다고 했다가 거짓이 금세 탄로났고 곧바로 “소령 때 1년 (함께) 근무한 적 있다”며 말했다. 그 유명한 '햄버거 회동'에 참여했던 사령관이 노상원을 모른다고 했던 것은 계엄에 참여한 이들 대부분이 거짓말을 한 여러 사례 중 하나이다. 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계엄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TV를 보고 계엄을 알았다'고 하는 등 거짓은 검찰, 경찰 조사에서 속속 드러났다.
문상호 전 사령관도 박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1년 동안 당시 노상원 경호차장과 청와대에서 근무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그제야 “안다”고 답했다.
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인 12월3일 오전 10시경 노상원으로부터 “1개 팀(10명) 정도를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점심 무렵 다시 “오늘 밤 9시 정부과천청사 일대에서 대기하라”는 추가 지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요원들에게 실탄 100발과 탄창을 챙기고 선관위 과천청사 인근으로 출동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의 접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비상계엄 당일 처음 지시를 받은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7일과 12월 1일, 3일에 걸쳐 노 전 사령관과 햄버거집에서 비상계엄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