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림 압둘 자바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농구선수(NBA)가 있다. 르브론 제임스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압둘 자바는 NBA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높였다. 그는 9.11 사건 당시, 이슬람 극단 세력이 대참사의 핵심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이슬람에 대한 혐오 사상이 팽배해졌을 때,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고 9.11을 일으킨 자들은 극단 세력이다. 평화의 종교가 오해를 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교든 정치든 단체든 극단 세력은 매우 위험하다. 극단 세력은 한쪽에 치우친 이야기만 듣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좌측 이야기만 계속 듣고 균형을 잡지 않으면 좌편향 극단 세력이 되고, 우측 이야기만 계속 듣고 균형을 잡지 못하면 우편향 극단 세력이 된다.
커림 압둘 자바. 사진 - Public Domain
요즘은 극단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한 번 어떤 영상을 오래 보거나, 유사한 영상을 여러 차례 시청하면 인공지능이 비슷한 영상만 계속 핸드폰 화면에 띄우며, 소위 ‘꼬실레이션’을 한다. 계속 한쪽으로 치우친 영상을 보게 되면 그쪽으로만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알고리즘 때문에 치우쳐서 보는 영상이 ‘이웃을 사랑해야 하고’ ‘양보해야 한다’ 같은 내용이 아니라면 모든 인간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그래서 극단 세력이 쉽게 출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극단으로 가면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되고,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지?’ 하는 비상식적인 결과를 낳는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투해 건물을 파괴하고, 7층에 있던 판사를 수색했던 자들은 이단성이 있는 목사 전광훈과 극우 유튜버들의 극단적인 정보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기에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됐다. 아니,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의회의사당 점검 사건, 그날밤. 사진 - Tyler Merbler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의사당을 침입했던 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메시지를 계속 들었고, 트럼프를 추앙했다. 트럼프가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선거 결과를 거부한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의회의사당을 습격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히틀러의 추종자들은 어떤가? 히틀러와 나치당이 유대인들을 그렇게 많이 학살했어도, 독일인들은 ‘당연히 죽어야 할 자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쪽으로 치우친 메시지를 들은 자들, 즉 극단적 이슬람 세력, 서울서부지방법원 침입자들, 의회의사당 침입자들, 히틀러 추종자들—이들의 공통점은 파괴적이고, 생명 살상에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히틀러. 사진- Bundesarchiv, Bild 102-10460 / Hoffmann, Heinrich
역사 강사 전한길이 헌법재판소를 폭파할 사제 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공공연히 전했는데, 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왜냐하면 현재 대한민국의 극우파들은 9.11의 주동 세력과 다를 바 없이 ‘적을 죽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세뇌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을 공격하는 모든 사람은 좌빨이며, 그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극우파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런 그룹에 개신교인들이 많은 이유는, 교회를 오래 다녔을수록 ‘세뇌’에 익숙해져 새로운 ‘세뇌’를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목사들이 강단에서 입으로는 ‘평화의 왕’ 예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영광을 은근슬쩍 가로채며, 신자들의 마음속에 예수가 아닌 목사가 자리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목사가 강단에 서느냐에 따라 신자들은 ‘폭도’가 될 수도, 전 재산을 탕진하는 탕아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정통 개신교를 가장한 이단 교회들의 모습이다.
오사마 빈 라덴. 사진 - Hamid Mir
한국에는 정통 개신교를 가장한 이단성 교회가 너무나 많고, 그곳에서 그루밍을 당한 신자들은 전광훈 같은 자가 던진 미끼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너무나 간단하다. 전광훈 또는 OO 목사, 혹은 이슬람 극단파의 리더가 신께서 보낸 선지자이며, 이들의 말을 따라야 당신과 당신의 후손이 축복을 받고, 이들이 하는 일에 전 재산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충성해야 한다. 이렇게 메시지를 매주, 또는 일주일에 여러 번 듣는다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그 마수에 넘어가게 된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고, 하느님(하나님)도 슬퍼하실 일이다. 그렇게 종교 비즈니스를 통해 엄청난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며 사는 자들이 이 땅에 생각보다 많다.
여기에, 최근 한국에는 새로운 종교가 탄생했다. 바로 ‘부정선거교’다. 부정선거는 마치 예수와 같은 존재가 됐다. 부정선거만 있으면 극우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통한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럴싸하게 들리고, 결국 부정선거교에 빠지게 된다. 요즘 극우 세력이 아닌데도 부정선거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말도 들린다.
국민의힘은 이 키워드가 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어디서든 ‘부정선거’를 꺼내든다. 4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일명 내란 국조 특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직 ‘부정선거’에만 집중했다. 이 키워드는 국민의힘 극우 세력에게 통하기에, 마치 개신교에서 ‘오직 예수’를 외치듯 ‘부정선거’만 내세웠다.
고민정 의원. 사진 -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대한민국이 극단으로 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극단으로 가는 사람들은 앞뒤, 옆 가리지 않는다. 아무 말이나 하고, 아무렇게나 행동한다. 이성의 줄을 이미 놓았기 때문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내란 선동죄, 내란 선전죄’로 고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 보수단체가 저를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확인해 보니, 이 단체는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펼치며 민주당 의원들을 무차별적으로 고발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다. 내란 선전, 선동은 국민의힘이나 극우 세력이 했는데, 민주당 의원을 고발하다니. 그런데 사회가 극단적으로 가면 이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9.11과 같은 끔찍한 일이 대한민국땅에서도 벌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한 극단하는 세력이 판문점 이북에 있고 또다른 한 극단 세력이 남쪽 땅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설마 그러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설마 그러겠어’가 현실이 된 ‘12.3 내란사태’와 ‘1.19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기억한다. 불과 한두 달 전의 일이다. 사제 폭탄 사건이 터질 수 있기에 철저히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드론으로 무슨 짓을 벌일지도 늘 걱정해야 한다.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부정선거’ 신자 윤석열의 탄핵이다. 그가 탄핵되어야 그 휘하의 부하 신자들이 힘을 잃는다. 버락 오바마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 이유는 그 휘하의 세력이 힘을 잃기 때문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가.
극단주의는 이 사회와 지구촌에 해악 그 자체다.
박스 기사: 챗GPT에 물어보았다.
챗GPT에 위 칼럼을 넣고 '앞으로 예상되는 안 좋은 일이 무엇일까'라고 물어보았다. 챗GPT가 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극단주의가 초래할 수 있는 해악은 다양하며,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차원에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위 글과 같은 분위기의 극단주의가 퍼질 경우 예상되는 해악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폭력과 테러 발생 가능성 증가
극단주의적 신념이 강화되면 폭력적인 행동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다. 9.11 테러, 워싱턴 의사당 폭동, 서울서부지방법원 침입 사건처럼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할 위험이 커진다. 한국에서도 사제 폭탄, 드론 테러, 정치적 암살 시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
2. 사회적 갈등과 분열 심화
극단주의가 퍼지면 사회는 양극화된다. 극우와 극좌, 종교적 극단주의와 세속주의, 특정 이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충돌이 잦아질 것이다. 이는 국가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전 수준의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3. 가짜뉴스와 음모론 확산
극단주의 집단은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음모론을 확산시킨다. "부정선거교"와 같은 개념이 등장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특정 방향의 정보만 제공하는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세뇌될 수 있다. 이는 공론장의 붕괴를 초래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왜곡할 것이다.
4.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훼손
극단주의 세력이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면, 법치주의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사법부를 공격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적'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 탄핵을 법적 절차가 아니라 "제거"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민주주의는 독재적 방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5. 종교적 극단주의와 이단 문제 심화
종교가 극단주의와 결합하면 신자들은 쉽게 세뇌될 수 있다. 특정 목사나 지도자가 신적 권위를 주장하며 신도들의 충성을 강요하고, 헌금과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빈번해진다. 종교를 이용한 사기, 이단 교회의 세력 확대는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다.
6.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신뢰도 하락
극단주의가 국가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고 외교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특정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이 국가 정책을 좌우하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경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7. 정치적 테러와 암살 시도 증가
역사적으로 극단주의가 퍼진 사회에서는 정치적 테러와 암살이 빈번했다. 1980년대 한국에서 벌어진 독재 반대 시위 탄압, 200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극우·극좌 테러 사건 등은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특정 정치인을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8. 경제적 혼란과 투자 감소
극단주의가 퍼지면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이는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환경을 피하기 위해 투자와 사업을 축소할 것이며, 외국인 투자도 감소할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이 경제적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고, 포퓰리즘적 정책을 요구하면 경제 혼란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9. 청년층과 미래 세대의 세뇌 및 기회 상실
극단주의가 퍼지면 청년층이 특정 이념에 빠져 교육과 경력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가의 인적 자본을 약화시키고, 미래 세대의 성장 기회를 차단할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지속적으로 한쪽 편향된 정보만 접하게 되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사라질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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