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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의 발언과 가짜뉴스의 유통 방식 [에디터 칼럼]

등록일 2025년03월06일 15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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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TV에 출연했던 곽종근 전 사령관. 사진 - 김병주TV 영상 갈무리

 

"내가 참 할 말은 무지하게 많은데… 누구는 나한테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 그러냐.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 어찌됐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

 

TV조선이 단독으로 보도한 곽종근 전 사령관이 지난 12월5일 밤 지인에게 했던 말이다. 이 말을 국민의힘은 “살고 싶으면 양심선언하라! 내란죄가 없는데 엮겠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 기자회견을 했다. 없던 말을 부풀려서 해석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극우언론과 극우 유튜버들이 퍼날랐다. 이는 중국인 99인이 선관위에서 미군에 의해 체포돼 오키나와로 이송되었다는 스카이 데일리 단독 뉴스가 퍼져나간 진행 방식과 비슷하다. 

 

중국인 99인의 사진은 선관위와는 전혀 상관 없는 관광객 사진이었고 미군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었고 스카이 데일리의 기사는 가짜뉴스라고 두 차례에 걸쳐 알렸다. 국민의힘은 이 사실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일부 의원들을 통해 퍼날랐고 이를 극우 언론과 유튜버들이 확대 재생산을 했다. 굉장히 의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국인 99인’은 ‘곽종근이 친구에게 했던 말’이고 ‘스카이 데일리’는 ‘TV조선’이고 나머지는 두 뉴스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이다. 

 

‘누군가가’ 곽종근에게 양심선언을 하라고 한 것이 협박죄라는 무리한 주장부터가 가짜뉴스이다. TV조선은 가짜뉴스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스탠스로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보도했는데 보도 자체는 가짜뉴스가 아닐 수 있어도 보도의 의도는 가짜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곽종근은 내란죄로 엮어야 될 사람’이 아니라 국회내부로 군인을 보낸 내란죄 혐의자다. 친구에게 하소연하듯이 한 말을 TV조선이 보도했고 이를 국민의힘이 자의적 해석으로 ‘협박죄’와 ‘내란죄 엮음’으로 내보냈다. 그다음 극우 세력이 자기들 마음에 하고 싶은대로 해석해서 아무렇게나 내보냈다.  

 

이는 최근 극우 언론, 국민의힘, 극우세력의 콘텐츠 유통 방식이다. 중국인 99인 체포는 다행히 미군에서 ‘가짜뉴스’라고 밝혀서 해결됐는데 곽종근의 발언도 구속되어 있는 곽종근이 해명하면 간단하게 끝날 전망이다. (이 칼럼을 쓴 이후 곽종근은 '누군가'를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명시했다)

 

물론 극우세력은 미군이 사실을 말해도, 곽종근이 진실을 토해내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곽종근이 민주당의 압박을 받아 저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말할 게 뻔하다. 극우 세력은 가짜뉴스를 더 가공해서 소설로 만들어서 퍼뜨릴 것이고 이를 윤석열 탄핵 반대론자들은 믿을 것이다. 

 

이는 부정선거론자들의 방식이기도 하다. 누군가 그럴 듯하지만 진짜 뉴스가 아닌 것을 생산해내면 국민의힘(또는 윤석열 측)이 적당히 자의적 해석을 해서 외부로 공지하고, 이를 극우 세력이 받아서 확대 생산하는 지극히 단순한 유통방식이다.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은 극우 세력이 져야 하는데 자신들이 조회수 수입 등으로 얻는 이득은 법적 책임보다 더 크기에 이 일은 반복된다. 그리고 일반 언론은 ‘정정 보도’를 하면 끝난다.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이 부풀릴 수 있을 정도로만 각색해서 뿌린 후 불체포특권에 숨어 버린다. 

 

가짜뉴스 양산을 위한 저질 카르텔이 이렇게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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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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