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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친위 쿠데타 |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 제8장 붉게 물든 광화문

등록일 2025년03월16일 06시4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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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매회 반복)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서울. 이곳은 한때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으나, 이제는 차가운 군홧발 아래 신음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자유를 위해 싸워온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정당한 권력은 폭력으로 대체되었고, 국회와 언론은 무력에 의해 장악되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침묵 속에 묻혀버렸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던 날이었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국회의사당은 군인들에 의해 봉쇄되었고, 의원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총구 앞에서 무력했다. 언론은 무너졌고, 방송국은 계엄군의 손에 넘어갔다. 거리는 침묵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숨죽이며 다가올 날들을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사는 침묵 속에서도 움직인다. 무너진 국회와 억눌린 언론 뒤편에서, 자유를 향한 작은 불씨가 살아남아 있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은 저항자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필사의 투쟁이며, 한 시대의 비극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침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역사는 이를 기억할 것이다.

 


 

제8장: 붉게 물든 광화문

 

2024년 12월 6일, 새벽 5시. 서울, 광화문 광장.

 

거리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전날 평화시위로 수백만 명이 광화문을 가득채웠지만 계엄군이 초토화시켰다. 이미 800명이 계엄 이후 사망했는데 이날만 적어도 1,000명이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반란군에서 200명 정도가 추가로 생명을 잃었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몇몇 강경 반윤석열 세력만 광화문 인근에 남았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평화시위대를 처참하게 학살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광화문, 불길이 타올랐던 자리에는 그을린 잔해만이 남았고, 도로 위에는 부서진 차량과 무너진 바리케이드의 잔해가 나뒹굴었다. 공기는 아직도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고, 곳곳에서 시뻘건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시민들의 저항은 무자비하게 진압되었다. 계엄군은 살아남은 반군을 색출하고, 남은 생존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인원만 수천 명이 이르렀다.

 

무장한 군인들은 피로 물든 거리를 가로지르며, 저항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처참한 진압 작전을 계속 진행했다.

 

한 여성 시위자가 비틀거리며 도망쳤다. 그녀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찢어진 옷 사이로 온몸이 멍들어 있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숨을 헐떡이며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지만, 이내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나 계엄군은 그녀를 무자비하게 바닥에 내던졌다. 그녀가 고통스럽게 몸을 웅크리자, 군인은 무릎을 그녀의 등에 짓누르며 총구를 그녀의 관자놀이에 갖다 댔다.

 

반국가 세력은 죽어야 한다. 이 빨갱이 XXX

 

탕! 탕! 그녀의 머리가 피범벅이 된 채 나뒹굴었다. 주변에 숨었던 다른 시민들은 몸을 웅크린 채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들의 차례도 곧 닥쳐왔다.

 

광장 곳곳에는 군용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고, 계엄군은 잡아들인 시위대들을 가차 없이 밀어 넣었다. 한 남성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소리쳤다.

 

“이건 불법이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러나 군인은 그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었다. 총의 개머리판이 남성의 머리를 후려쳤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피가 보도블록 위로 흘러내렸다. 다른 군인들은 쓰러진 시민들을 마구 걷어차며 트럭에 실어 보냈다.

 

오전 7시, 대한민국 정부 공식 발표

 

대한민국 전역에 긴급 방송이 송출되었다. 모든 TV와 라디오, 남아 있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에는 윤석준 대통령의 단정한 정장 차림이 등장했다. 그는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그 안에 감춰진 긴장감은 뚜렷했다.
 

“반국가 세력의 내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입니다. 계엄군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할 것이며, 반역 세력에 동조하는 행위는 철저히 단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화면 속 서울의 모습은 대통령의 말과는 전혀 달랐다.

 

불타버린 국회의사당, 폐허가 된 언론사 건물, 길거리에 널브러진 시신들. 생존자들은 공허한 눈빛으로 피에 젖은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모든 채널은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 송출했다.

“국가 안정화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SNS는 여전히 차단되었고, 해외 뉴스 접속도 불가능했다. 인터넷 검색창에는 단 하나의 문구만이 떠 있었다.

“접속이 차단되었습니다.”

그러나 거리에는 여전히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반란군의 처형

2024년 12월 6일, 오전 10시. 계엄군 비밀 수용소 C1 벙커.

 

지하 깊숙한 곳,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피가 고여 있었다. 금속으로 만든 의자에는 손과 발이 묶인 반란군 지도부가 앉아 있었다. 이들의 몸은 이미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고,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희망을 붙잡으려 했다.

 

노정원 계엄부사령관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반역자들이다.”

 

그는 신문지를 펼쳐 보이며, 죽을 사람들이 적힌 목록을 확인했다.

 

“순서대로 처형하라.”

 

첫 번째 희생자는 박진호 대령이었다. 그는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운 장교 중 하나였다. 박 대령은 의자에 묶인 채 이를 악물었다.

 

“우리는 국민을 위해 싸웠을 뿐이다.”

 

노정원은 비웃으며 손짓했다. 군인이 곧바로 박 대령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었다.

 

탕!

 

그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고, 피가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 차례는 김수현 기자였다. 그녀는 끝까지 항거하며 소리쳤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 너희도 심판받을 것이다!”

 

그러나 노정원은 피식 웃으며 군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 기자의 머리 위로 천이 씌워졌고, 군인은 둔탁한 곤봉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두 번째 타격이 가해지자 그대로 쓰러졌다.

 

하루 동안, C1 벙커에서는 300명 이상의 반란군이 처형되었다. 반란군 총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다. 계엄군은 시체를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에 실어 어디론가 옮겼고, 바닥을 물로 씻어냈다.

 

노정원은 피가 묻은 장갑을 벗으며 조용히 말했다.

 

“모든 반역자를 없애야 한다.”

 

윤석준 대통령의 마지막 선택

 

청와대 지하 벙커. 윤석준 대통령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두 개의 서류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계엄 연장 명령서.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와의 협상을 위한 선언문.

 

박은수 계엄사령관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각하, 반군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계엄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김용운 국방부 장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협상에 나서면, 우리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강경하게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윤석준은 말없이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한동안 침묵했다.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는 서명했다.

 

12월 6일, 대한민국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어떤 결정을 했을까.

그러나 단 하나는 분명했다.

서울의 하늘에는 여전히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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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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