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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친위 쿠데타 |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 제10장 계엄이 끝난 줄 알았는데

등록일 2025년03월21일 21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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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매회 반복)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서울. 이곳은 한때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으나, 이제는 차가운 군홧발 아래 신음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자유를 위해 싸워온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정당한 권력은 폭력으로 대체되었고, 국회와 언론은 무력에 의해 장악되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침묵 속에 묻혀버렸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던 날이었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국회의사당은 군인들에 의해 봉쇄되었고, 의원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총구 앞에서 무력했다. 언론은 무너졌고, 방송국은 계엄군의 손에 넘어갔다. 거리는 침묵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숨죽이며 다가올 날들을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사는 침묵 속에서도 움직인다. 무너진 국회와 억눌린 언론 뒤편에서, 자유를 향한 작은 불씨가 살아남아 있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은 저항자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필사의 투쟁이며, 한 시대의 비극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침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역사는 이를 기억할 것이다.

 


 

제10장 계엄이 끝난 줄 알았는데 

 

2025년 1월3일. 이제 전(前) 계엄사령관이 된 박은수는 어두운 사령부 안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보고서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고, 그중 몇 장은 그의 손에 의해 구겨져 있었다. 작전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시위대는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일부 군인들은 명령에 불복하기 시작했다.

 

"노정원 때문인가..." 박 사령관은 중얼거렸다.

 

노정원 전 계엄부사령관의 존재는 점점 더 부담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그는 악명이 높았다. 유력한 정치인들이 그의 손에 대부분 죽어나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 잔인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소문이 군인들에 의해 퍼져 나갔다

 

"총장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보참모가 급하게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흔들었다.

 

"무슨 일이냐?"

 

"3사단 소속 일부 중대가 아예 시위대에 가담했습니다.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시민들과 합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5.18 광주처럼 시민들이 무기를 손에 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사령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동안 꽤 많은 탈영병이 있었지만 중대 단위로 이탈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곧 군 내부의 균열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계엄이 해제되었는데도 제2차 계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의혹이 일면서 대량 탈영이 일어났다.

 

"즉각 잡아들여야 한다. 가담한 병사들은 반역자로 간주하고 군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해라."

 

그러나 정보참모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문제는... 그들을 잡으러 간 헌병대조차도 이탈해 시위대 안으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사령관님, 병사들이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되면 군 전체가 와해될 위험이 있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병사들이 탈영하는 이유는 또다른 계엄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강원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노정원이 윤석준과 함께 한 번 더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박 총장은 머리를 싸맸다. 추영숙이 이끄는 민주세력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었다. 살아남은 야권의 유력한 정치인은 그가 유력했다.

 

유력한 정치인들은 국회 의사당에서 사살되거나 오음리, 현리, 강원도 화천, 양구, 인제 등에 있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다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49명의 국회의원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대부분 사망했다는 게 정설이었다. 서해 바다 물고기의 밥이 됐다는 첩보도 들렸다. 

 

나라의 의회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 

 

노정원이 직접 정치인들의 사망 전 잔인한 고문을 맡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 소문이 돌수록 시민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12월6일 시위가 총칼에 의해 해산되고 수천 명이 사망한 후에도 시민군, 반군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윤석준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었다.

 

박은수 육군참모총장이 다시 한 번 보고서를 들여다보았다.

 

"이대로 가면... 끝이다."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대통령께서 직접 연락하셨습니다."

 

윤석준이었다. 박은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기를 들었다.

 

"각하."

 

"참모총장, 더 이상 늦출 시간이 없어. 다시 계엄을 선포해야겠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계엄군이 이 반란을 진압해야돼. 수도 전체를 봉쇄해."

 

전 세계적에서의 압력, 추영숙의 최후통첩으로도 윤석준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그리고 계엄 해제된 상태에서 그는 2차 계엄을 선언했다. 한국은 볼리비아처럼 되고 있었다. 볼리비아는 수백 차례 계엄이 선포된 나라다. 시민들 사이에는 "미친놈, 미친새끼"라는 말이 유행했다. 윤석준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제2차 계엄이 선포되자 사람들은 윤석군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박 총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윤 대통령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지만, 그 속에 담긴 불안은 숨길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각하. 하지만 병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군의 반군, 시민군 진압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군을 빠져나가 시민군과 반군에 합류한 인원이 꽤 됩니다."

 

많은 사람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을 한 한 달 전의 대참사 이후 반군, 시민군은 재정비를 하고 있었고 윤석준과 계엄에 동참한 자들을 처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복하는 자는 포고령 5호에 따라 처단하면 된다. 나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할 때다." 윤석준의 답변이었다. 

 

패색이 짙은데도 제2 계엄은 다시 시작했다. 전화는 끊겼다. 박 총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그는 참모들을 모두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승부가 시작되고 있었다. 12월3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친 비극의 상황이 새로운 해 1월에 있게 된 것이다. 과연 제2차 계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두 가지는 확실했다. 윤석준도 질기고, 질긴 그에 대항하는 시민군, 반군도 질겼다. 말로 싸우는 전투가 아닌 진짜 실탄을 쏘는 전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한 달 전에는 시민들이 당했지만 이제는 그들도 무장되어 있다. 그야말로 내전이 시작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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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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