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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친위 쿠데타 |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 제12장, 13장, 14장 노정원의 등장

등록일 2025년03월27일 07시3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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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매회 반복)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서울. 이곳은 한때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으나, 이제는 차가운 군홧발 아래 신음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자유를 위해 싸워온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정당한 권력은 폭력으로 대체되었고, 국회와 언론은 무력에 의해 장악되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침묵 속에 묻혀버렸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던 날이었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국회의사당은 군인들에 의해 봉쇄되었고, 의원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총구 앞에서 무력했다. 언론은 무너졌고, 방송국은 계엄군의 손에 넘어갔다. 거리는 침묵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숨죽이며 다가올 날들을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사는 침묵 속에서도 움직인다. 무너진 국회와 억눌린 언론 뒤편에서, 자유를 향한 작은 불씨가 살아남아 있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은 저항자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필사의 투쟁이며, 한 시대의 비극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침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역사는 이를 기억할 것이다.

 


 

제12장 밤의 사제들

2025년 1월 9일. 제2의 계엄 선포 후 서울은 전쟁터가 됐다. 거리에는 불타는 차량, 총성을 피해 뛰는 사람들, 무너진 건물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민군의 표정은 달랐다. 두려움보다 결의가 먼저였다. 그들은 더 이상 시위대가 아니라, 독재에 맞선 해방군이었다.

 

시민군 내부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름은 추영숙이었다. 그녀는 지금 목숨을 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다.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이력보다, ‘살아남은 자들 중 유일하게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컸다.

 

추영숙은 명동의 한 성당의 지하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한때는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던 자리가 이제는 항쟁의 작전실이 되었다.

 

“우리 안에도 타협하자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기억해라. 그 타협은 다시 그들이 우리 목을 조르게 할 뿐이다.”

 

한 젊은이가 입을 열었다.

 

“의원님, 그런데 우리는 더는 무기도, 식량도 충분하지 않아요. 총알 하나가 열 명의 생명을 지켜야 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움직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어둠이 아군입니다.”

 

추 의원의 주변에는 군인 장성 출신들이 있었고 그들의 권고에 따라 추 의원은 지휘를 했다. 그날 밤, ‘밤의 사제들’이라 불리는 시민군 특공대가 움직였다. 그들은 과거 특전사 출신, 공수부대 등이 섞인 정예조직이었다. 그들은 계엄군이 사용하는 보급선을 차단하고, 병참창을 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살상보다는 무력화. 파괴보다는 분열.”

 

이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시민군은 서울 외곽에 있는 탄약고 두 곳을 점령했고, 추가 무기를 얻었다. 계엄군 내부에서는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장교 한 명이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이건 방어전이 아닙니다. 살인입니다. 저는 더는 명령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부하들도 이 계엄이 너무 이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군인들 가족이나 지인 중에는 사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장교는 시민군에게 항복했다.

 

윤석준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보고를 받았다. 얼굴은 창백했고, 손은 책상 밑에서 떨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습니다. 

 

“각하, 시민군이 이제 도심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무기도 더 확보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건 용산, 국방부뿐입니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망설임 끝에 말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박은수 총장은 무력화된 작전지도를 내려다보다, 마지막 카드에 손을 댔다.

 

“화학작전 허가를 요청합니다.”

 

참모들의 눈이 동요했다. 누군가는 이를 반대했고, 누군가는 말없이 동조했다.

 

그러나 그 순간, 박 총장에게 익명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지는 불명. 내용은 단 한 줄이었다.

 

“노정원이 온다.”

 

공포보다 더 깊은 침묵이 회의실을 휘감았다. 살아남은 자들이 잊고 싶었던 이름,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이름. 노정원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모든 계산을 무력화시켰다.

 

누군가는 그를 멈춰야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13장 노정원의 귀환


2025년 1월 10일, 강원도 인제. 눈 덮인 산자락 깊숙한 곳, 폐쇄된 군 시설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계단을 올라왔다. 검은 코트에 장갑, 흰 머리를 뒤로 넘긴 그의 얼굴엔 세월이 아닌, 피의 기억이 새겨져 있었다. 노정원.

 

그는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이다. 12월 계엄 해제 이후, 군과 정부는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었다. 그는 살아 있었고, 누군가의 보호 아래 은밀히 복귀하고 있었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한 중령이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부대는?”

 

“해산 명령 이후 산개했지만, 연락 가능한 287명은 복귀 대기 중입니다.”

 

노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봤다. 설산 너머, 서울의 불빛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곳엔 윤석준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배신한 군인들, 정치인들, 언론인들이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옛 작전 지도를 꺼내 펼쳤다. 지도 위에는 익숙한 글씨가 쓰여 있었다.

 

V재앙. 작전명: 거울의 밤.”

 

거울의 밤. 그것은 노정원이 15년 전 준비했다가 폐기된 작전이었다. 국가 권력 전복 시, 군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정예 병력을 모아 재집권을 돕는 '그림자 작전'이었다. 그는 이제 그 작전을 부활시킬 생각이었다.

 

그 시각, 서울에선 시민군과 계엄군의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추영숙은 탈영한 군 장교들과 함께 반격을 지휘하고 있었다.

 

“우린 이기고 있어요. 적들이 내부에서 흔들리고 있어요.”

 

그러나 기세가 오른 그 순간, 통신망이 끊겼다. 정체불명의 교란 신호가 들어오고, 시민군 통제 시스템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한 통신병이 외쳤다.

 

“이건 누가 장악한 겁니까? 우리가 쓰던 채널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이상한 것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었다. 계엄군도 통신을 잃고 있었고, 서울의 하늘엔 정체불명의 정찰 드론 수십 대가 떠 있었다. 누군가, 제3의 세력이 전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용산 국방부 외곽에서 정체불명의 군복을 입은 병력 수십 명이 진입했다. 계엄군도 시민군도 아닌 깃발. 검은 바탕에 붉은 독수리 문양.

 

“노정원이다…”

 

박은수는 그 문장을 입에 올리고 말았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각하, 그가 돌아왔습니다. 노정원이 돌아왔습니다.”

 

윤석준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치 그것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드디어 모든 조각이 채워졌군.”

 

그리고 그는 정훈석 대통령실 비서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국가 위기 상황을 선포하고 긴급조치 1호를 발표하세요. 그리고 노정원에게 연락하세요.”

 


제14장 작전명: 거울의 밤


2025년 1월 11일, 새벽 3시. 대한민국은 또다시 정체불명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서울 상공을 감싸던 통신망은 이미 붕괴되었고, 시민군과 계엄군은 마치 사냥당하는 짐승처럼 각지에서 쓸려나가고 있었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도 구분되지 않았다.

 

“거울의 밤 작전이 시작됐다.”
 

노정원이 조용히 선언했다. 그의 주변엔 검은 군복의 특수부대원들—예하 ‘V단’이라 불리는 정예 비밀부대가 서 있었다. 그들은 계엄군도 아니었고, 시민군도 아니었다. 오직 한 사람, 노정원의 명령만 따르는 존재들이었다.

 

작전 개요는 간단했다.

 

① 계엄군과 시민군 모두의 통신망 마비
② 여의도-광화문 중심 타격 및 주요 지도부 제거
③ 국방부, 행정안전부, 방송국 일대 장악
④ 윤석준에게 직접 통치권 이양 요구

 

“서울은 완전히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간다. 혼란은 반사되고, 진실은 왜곡되고, 결국 살아남은 자가 국가다.”
 

노정원은 그렇게 말했다.

 

시민군 지휘부는 혼란에 빠졌다. 추영숙은 지하 벙커에서 지도자들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그 누구도 이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건 단순한 쿠데타가 아닙니다. 군 내부에서조차 통제가 안 되는 놈들이 움직이고 있어요.”
 

전직 정보사령관 출신의 고문이 말했다.

 

그 순간, 벙커 내부에 굉음과 함께 진입해오는 병력이 있었다. 눈을 감고 있던 추영숙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도망치지 않겠다. 이 싸움의 끝을 보겠다.”

 

그러나 적들은 총을 쏘지 않았다. 선두에 선 자가 헬멧을 벗었다. 그의 얼굴엔 수많은 전장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오른쪽 눈은 인공 안구였다.

 

“추 의원. 난 노정원의 사람이다. 하지만 당신을 죽이러 온 건 아니다.”

 

“그럼 왜 왔나?”

 

“윤석준은 이제 끝이다. 그 자의 모든 명령은 무효다. 이제 나라를 다시 세울 사람들을 모아야 할 때다.”

 

혼란은 곧 재편을 위한 신호였다. 노정원은 윤석준을 위협하는 동시에, 시민군에게도 새로운 제안을 던지고 있었다. 그는 말 그대로 구질서와 신질서 사이에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 시각, 용산의 대통령 관저.
 

윤석준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있었다. 노정원이 요구한 통치권 이양 명령서가 그 앞에 놓여 있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서명하지 않고 불을 질렀다.

 

“난 그렇게 끝나지 않아.”

 

그러자 지하 벙커에서 그를 지키던 경호처장이 조용히 속삭였다.
 

“각하, 노정원은 지금 관저를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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