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영 작가
삶의 방향을 바꿀 때가 있다.
오랜 시간 걸었던 여정을 마치고, 다른 길로 들어서는 거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를 보고 감응돼서 일수도 있고, 스스로 깨달아서 일수도 있다. 의도적일 때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이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오랜 시간 호텔리어로 생활하다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코치의 삶으로 방향을 바꾼 분이 있다. 필자는 이미 이 코치님과 소통했고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코칭과 관련된 책이다. 코칭을 만나게 된 계기부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내용이 궁금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반갑습니다. 코치님. 오늘은 작가님으로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께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호텔리어로 20여 년 생활하다가, 코치로 변신하게 된 손은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코칭을 만난 건, 경영대학원에서였어요. 코칭을 알고 나서, 굉장히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라고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왜 지금까지 나는 이걸 모르고 살았을까?’ 그리고, 코칭 공부를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도 확신했어요. 그래서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막상 코칭 업계에 들어서니까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고객들도 아직은 코칭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인 것 같더라고요. 대중화가 안 됐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요. 코칭에 관해 책을 쓰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리면 좋겠다는 마음에 하나씩 시작하고 있어요. 자유롭게 자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듯하여, 플랫폼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저는 계속 코칭과 관련된 일들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Q. 아. 그러시군요? 경영대학원에서 코칭을 만났다고 하셨는데요. 코칭 관련된 대학원을 가신건가요?
아닙니다. 경영대학원을 코칭으로 가진 않았어요. 코로나가 왔을 때, 여행업이 굉장히 직격탄을 맞았잖아요? 이런 위기는 앞으로 언제든지 올 수 있는데, 이럴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됐어요. 안일하게 있다가는 뒤처지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메타버스가 한창 활성화될 때였는데요. 아는 교수님 한 분이 저한테 메일을 주셨어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님인데요. 메타버스 관련해서 신생학과가 생기는데, 제가 이런 거를 배워보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메일을 보내셨다는 거예요. 메일을 보고, 메타버스를 배워보고 싶어서 등록했어요.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어요. 전공과목 두 개를 듣고 다른 과목도 들어야 했어요. 듣고 싶은 과목을 찾았는데 제가 듣고 싶은 과목은 다 찼거나 폐강이 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을 찾다가 눈에 띈 게, 코칭 관련 과목이었어요. 기본 스킬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 과목을 배우면, 직원들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코칭을 알게 된 시작인 거죠.
1학기가 끝날쯤에 코칭 전공 교수님과 모임에서 코칭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는데요. 들을수록 코칭을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 생각이 지금 시점에 맞는지, 고민도 됐고요. 메타버스와 소셜 미디어가 지금 AI 비즈니스랑도 맞았기 때문에, 고민이 된 거죠. 이상과 현실의 고민이랄까요? 한창 고민하다가, 코칭으로 결정했죠. AI는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았고, 코칭은 제가 늘 해오던 것에서 스케일 업만 좀 하면 바로 응용이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알아봤더니 전과가 된다고 해서, 첫 번째 학기가 끝나갈 무렵 전과했어요.
Q. 운명처럼 코칭을 만나셨네요? 그럼, 어떤 계기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 전과할 만큼 작가님을 흔들었던 계기요.
네. 코칭 수업을 듣는 내내, 수업이 참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는데요. 전과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코칭 자격증을 따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한국코치협회 인증 자격증이요. 자격을 따려면, 멘토 코칭을 받아야 하잖아요? 멘토 코치를 해 주신 분들이 모두, 현업에 계신 분들이었는데요. 저를 멘토 코칭해 주신 한 분이, 대기업 부장으로 계신 분이었어요. 그분의 코칭 한 번이 저한테는 정말 너무 임팩트가 있었어요.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미래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를 시각화하게 해 주셨어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게 해 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질문해 주시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굉장히 심어주셨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꼭 그걸 해야 한다면서 말이죠. 정말 멋진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시니까, 일단 내 꿈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한 번의 코칭을 받고서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랄까요? 코칭하기 이전에 제 꿈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제 꿈 안에는 호텔리어로서 성공도 있었지만, 강의하고 책을 쓰고 이런 것들도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코칭하고 매칭이 된 거죠.
Q. 아. 그러셨군요? 그럼 책 얘기로 들어가 볼까요? 제목이, '손 잡아주는 인생 코칭'인데요. 인생 코치를 만나신 거잖아요?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인생 코칭는 어떤 분인가요?
방금 말씀드린 코치님이 제 삶을 바꿔놓으셨지만, 그분이 계속 제 인생 코치는 아니에요.
그 코치님을 통해서 생각을 바꾼 건 맞는데요. 여러 다른 코치님들을 만났죠. 제가 생각하는 인생 코치는 방향성을 찾아가는 시점에서 만나는, 다양한 코치님들이에요. 한 분이 영원한 건 아니라는 거죠. 저희 플랫폼에도 다양한 커리어를 갖춘 코치님들이 계시잖아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코치님을 이용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할께요. 사업을 론칭했어요. 하지만 마케팅이나 그 외에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겠고, 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지도 헷갈려요. 갈림길에 선 거죠. 이럴 때는 비즈니스 코치님한테 코칭을 받으라는 거에요. 삶의 방향에 관해 고민될 때는 어떤 코치님이 좋을까요? 라이프 코치님한테 코칭받는 거죠. 임의로 구분을 짓긴 했지만,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코치님들이 있어요. 본인한테 필요한 코치를 찾는 거죠. 그러니, 인생 코치는 한 분이 아니라, 다양한 코치님이 될 수 있는 거예요.
Q. 듣고 보니 그렇네요. 성장하고 싶거나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코치를 만나라! 그리고 코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말씀이네요. 그럼 지금 말씀주신 코치님 말고 또 기억에 남는 코치님이 있으실까요?
많은 코치님이 계시는데요.
그중에서도 저한테 많은 영향을 주셨던 코치님은, 교수님이세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하면 거기에 익숙해지잖아요? 안정된 삶이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 직장인들은 계속 꿈을 꾸잖아요? 꿈은 꾸는데 사실은 용기 안 나서 못 벗어나는 거고요. 보이지 않는 유리상자 같은 곳에 들어 있는데, 그걸 못 깨고 나오는 것처럼요. 늘 고민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용기를 주는 거예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이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니까 할 수 있다고요. 응원한다고 해야 할까요? 긍정적으로. 저 자신을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무의식이나 잠재의식 속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고 계속 일깨워주는 거죠. 제 책에도 나오죠.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어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가려고 하는데 혼자서는 안 되니까, 어미가 이쪽으로 나오라고 같이 쪼아주잖아요. 신호를 주고, 그 신호를 쫓아서 같이 쪼으니까,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분이, 그 교수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영대학원에서 코칭을 가르쳐주신 교수님 중에 그런 분이 계셨어요.
Q. 말씀을 들어보니 현재 내 삶에 터닝 포인트를 잡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코치를 만나라고 강조하시는 거네요. 책 부제를 보면, 인생 코치를 만나면서 CEO가 됐다고 적혀있는데요. 어떤 분야의 CEO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제가 코칭을 배우면서 코치님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정말 훌륭한 코치님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정작 코칭 활동을 많이 못 하고 계시더라고요. 코칭을 비즈니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계신 거죠. 무료 봉사가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비즈니스로 확인받아야 하는데 그걸 못하시더라고요. 그냥 도움만 주고 있는 거죠. 그렇게 하면 자기한테도 허기가 지잖아요. 한계가 있는 거죠. 호텔에서 활용한, 플랫폼을 이용해 보자 라고 생각했어요. 고객들이 알도록 홍보해 주는 게 플랫폼이잖아요? 코치님들 홍보해 주는 데가 없으니, 내가 코치이면서, 플랫폼을 만들어 코치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코칭 커넥트 역할을 하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시장 파악을 해보니까, 코칭펌들에서 코치를 고객과 연결해 주는데, 그 수가 적고 또한 코칭 펌들이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는 구조더라고요. 이런 구조에서는 많은 코치가 시장에 나올 수 없고, 코치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울뿐더러 자기만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어요. 제가 플랫폼을 만들어서 우리 코치님들을 세상에 더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렇게 플랫폼 회사의 CEO가 된 거예요.
당나귀 사이트. 그림을 누르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한다.
Q. 참 깊은 뜻이 있는 플랫폼이네요. 이 플랫폼을 만드신 지는 얼마나 되셨을까요? 그 안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개발자들과 상의 끝에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했고, 론칭은 작년 7월에 했습니다. 플랫폼을 직접 운영해보니까, 홍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마케팅비용을 투자하여 홍보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엔젤 투자나 정부 창업지원 예산을 수주해야겠더라고요. 이 작업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 우선은 플랫폼을 광고 홍보를 하는 것보다는, 저 스스로 브랜딩이 먼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표에 대한 브랜딩이요. 플랫폼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브랜딩 코칭을 받아보니까, 대표인 제가 먼저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깔때기처럼 들어온다고요. 대표 브랜딩을 위해, 책도 쓰게 됐고 공부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제 브랜딩을 집중해서 공부하고 알리고 있어요.
Q. 그렇군요. 그럼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현재의 삶에서 에너지를 잃은 분이나,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모르면서 평생 살았는데,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런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 손은영이라는 사람이, 어떤 루트를 통해서 자기로 다시 태어나는지 보여주거든요. 그런 개념으로 이 책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하시는 거죠.
Q. 이 책 내용 중 독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생의 변화가 필요할 때 코치를 만나라!”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모든 영화의 시작은 집을 떠나면서부터다.’예요. 집을 떠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이 되질 않잖아요? 내 삶의 새로운 영화, 이 표현을 빌리자면,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고자 한다면 현재 있는 자리에서 떠나보라는 거죠. 떠나오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진짜 삶이 어떤 건지 알게 되는 거니까요. 익숙한 공간을 떠나보라는 거죠. 그런 시도를 이왕이면, 코치와 함께하면 좋다는 거고요. 새로운 시도를 하면, 넘어지기도 하고 많이 힘들죠. 안 했던 걸 하는 거니까요. 집을 떠나기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일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 안에서 코치님들을 만나면, 초가집에서 떠났는데, 내가 원하는 궁궐에 도착하는 거죠. 결론적으로 저는, 코치가 인생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데요. 인생이나 마음공부를 많이 한 코치와 함께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거죠. 모든 게 다 코칭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네. 코칭 사랑이 대단하신데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실수 있을까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저도 그런 걸 많이 느끼는데요.
항상, “뭐 할걸!”, “뭐 했으면 좋았을걸!” 하면서 후회하잖아요? 삶을 살아가면서 그때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아요. 그리고 그걸 제때 못하면 마지막에 껄껄껄 하다가 죽는다고 하잖아요! 정말 아름다운 우리 삶을 후회로 안 남기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다 보면, 가끔 주변에서 너 왜 그렇게 사냐고 그래요. 남들하고 똑같이 살면 되지 뭘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요. 자신의 삶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잖아요? 누구도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거나,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내 인생을 왜 부모나, 타인들의 눈을 의식해서 살면서 마지막에 후회해야 할까요? 껄껄껄하면서 죽지 않으려면,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변화하고 싶을 때나 도전하고 싶을 때, 정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고 싶거든,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를 만났으면 좋겠다.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기자의 나가는 말'
코칭으로 시작해서 코칭으로 마무리했다.
코칭을 접한 지 오래되진 않으셨지만, 열정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처지지 않음을 느낀다. 필자도 코칭을 배우면서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자격을 취득했다. 지금은 코치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격도 취득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계기로 작가님을 만나서, 앞서 소개한 코칭 플랫폼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 작가님의 코칭 열정과 필자의 코칭 열정이 합쳐져서, 코칭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면 좋겠다는 욕심을 내어본다.
궁금하다면, 한 번 들어와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