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26일 이재명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에 참여해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정청래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NjT.
2025년 6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언론까지 연일 뜨거웠다. 논란이 반복되면 언론은 종종 “국민이 아직도 찜찜해한다”는 정서를 내세운다. 최근 한겨레에 실린 칼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글을 읽으며 나는 되려 “이 칼럼이야말로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럼의 첫머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선 칭찬으로 시작하지만, 곧바로 김민석 후보자를 향해 “의혹에 대한 해명이 영 찜찜하다”고 방향을 튼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칼럼 내내 ‘뭔가 있어 보인다’, ‘말로 눙친다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답하거나 해명하지 않고, 말을 돌려 상황을 얼버무리거나, 본질을 피해서 적당히 넘어간다, ‘마지못해 해명했다’ 같은 주관적인 인상 비유가 반복될 뿐, 그 ‘뭔가’의 실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칼럼이 오히려 더 찜찜했다.
사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은 이미 언론과 국회를 통해 세세히 검증되었다. 자금 출처, 증빙자료 제출, 학력 문제, 정치자금 수수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오히려 “파도파도 (크게 한방 날릴 게) 없다”는 말이 나왔다.
한겨레 칼럼은 사실관계를 비켜간다. 김 후보자의 해명은 “억지로 맞춘 듯하다”며 증빙자료 미제출을 반복적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후보자는 청문회 현장에서 자료 제출에 최대한 협조했고, 추가 자료도 실시간 제출했다. 법무부 출입국 현황 자료도 국민의힘이 하도 원해서 제출했다. 칭화대 성적표도 제출했다. 이런 과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아무 것도 내놓지 않았다’고만 몰아간다는 것은 한겨레답지 않은 칼럼이었다.
전 아내가 전적으로 재정을 책임져서 자녀가 코넬에 다니는 게 김민석 후보자의 문제인가? 그런데 그 아내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시키라는둥, 은행 정보를 받아서 내라는 둥, 자녀의 코넬대 원서에 있는 자기 소개서를 제출하는 둥 무리한 요구를 한 국민의힘을 비판해야지 왜이런 자료를 내기 곤란한 입장(전 남편이기에)에 있는 후보자를 증빙자료 미제출로 몰아세우는가.
칼럼이 만약 ‘정치인의 도덕성’ 혹은 ‘공직자 검증’이라는 기준을 들고나왔다면, 최소한 불법·탈법의 구체적 근거, 혹은 국민 상식에 현저히 어긋난 사실을 '증거로서' 명확히 짚었어야 했다. 하지만 “국민 눈에 큰돈이면 미안해해야 한다”거나 “불로소득으로 공부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식의 정서적 공세만 남는다. 불법은 아니라도 불쾌하니 내려와야 한다는 논리다.
칼럼의 어조는 한층 더 감정적으로 흐른다. “자기 옳음에 취한 60대 아저씨"와 같은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다.
청문회는 공직 후보자의 검증을 넘어, 풍자와 비아냥의 잔치만 무성했는데 한겨레는 이를 마치 동조하는 칼럼과 만평을 흘렸다. [이 만평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널리즘은 근거 중심의 비판과 품위 있는 언어를 요구한다. 감정적 조롱으로 논점이 흐려지면, 독자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혼란에 빠진다.
더 아쉬운 점은, 이 칼럼이 생산적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김민석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한탄만 남긴 채, 구체적 인선 기준이나 더 나은 검증 방안에 대한 제언은 없다. 이쯤 되면 비판이 아니라 그저 불쾌와 불신을 유포하는 데 그친다.
칼럼은 단순한 사설이나 여론조사가 아니다. 사회적 현상에 논리와 근거를 더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건설적 제안을 제공해야 한다. 감정적 분노와 조롱, 근거 없는 ‘찜찜함’은 칼럼의 격을 떨어뜨린다.
이제는 “찜찜하다”는 느낌의 반복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과 논거, 그리고 품격. 이것이 칼럼의 본령이자, 우리 언론이 되찾아야 할 기본이다.
해당 칼럼에 대해 kykj*** 라는 누리꾼은 "국짐당 108명, 모두 김민석만큼 재산 형성에 깨끗하고 자신 있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단 1명도 없을 것이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here****라는 네티즌은 "(한겨레는) 김대중 때 어용언론이란 비판을 받은 후 노무현 때 반노(盧)신문이 되어 노무현 죽이는 데 일조해버렸다. 윤석열 대선 때도 이재명 비판에 앞장선 신문이 한겨레다. 일종의 모두까기 신문이 돼 버렸는데 이낙연만은 찬양했다"라며 비판했다.
누리꾼 Chec***은 "(해당 칼럼이) 조중동기사인줄(알았다). 윤의 언론탄압을 겪고, 윤 정권인사들의 (부정)축재와 거짓, 부정부패를 국민들보다 더 잘알고 있을텐데 이런 기사가 나오냐? 주진우 거짓말이나 한덕수 부정축재에 대해서 써라. 계엄까지 당했는데 아직도 공정한 척하고 싶냐?"라고 비판했다. jdko***는 ""여러분~!!! 우리 서로 사랑해야합니돠~!!!" 이 양반보다는 낫겠지"라고 한덕수와 비교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brom****은 "한겨레가 이렇게 노무현을 죽이고, 노회찬을 죽이고, 조국을 죽이고, 이제는 김민석을 죽이고, 다음은 이재명을 죽이려 들거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