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로텐더홀에서 글램핑을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사진- NjT.
기자는 지난 1월3일 다음과 같은 칼럼을 쓴 바 있다.
‘다섯 살짜리 꼬마’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을 묘사하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그 앞에 ‘총을 든’이라는 표현이 있어 많은 사람이 섬뜩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설마 윤석열이 그러겠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당이 계엄령 가능성에 대한 김민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지금도 그들은 비판에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법을 좀 아는’이라는 표현이 그 앞에 있으면 ‘법을 좀 아는 다섯 살짜리 꼬마’가 된다. 여기서 ‘조금’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길 원한다. 제대로 알면 희한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텐데 ‘조금’ 알다보니 윤석열은 법으로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총을 든 다섯 살짜리 꼬마는 불법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고 사령관들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라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선관위를 접수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이 나왔따. 법을 제대로 알았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고 계엄사령관에 모든 것을 맡겼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알다보니 이런 짓을 행했다. 이는 마치 다섯 살짜리 꼬마가 게임기를 들고 전쟁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다.
보통 다섯 살짜리 꼬마에 게임기를 쥐어주지 않는 게 어른들인데 우리 어른들은 게임기보다 더 무서운 군대의 파워를 안겨줬다. 그러니 그런 짓을 행했던 것이다.
계엄이 실패한 후 ‘법을 좀 아는 다섯 살짜리 꼬마’는 응당히 받아야 할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차단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받은 것으로 치겠다’고 하자 급히 변호인단을 꾸려 첫 모임에 참여하도록 했다. 법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이런 황당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 알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법을 조금 아는 다섯 살짜리 꼬마는 사이비 종교 집단과 같은 광기의 극우 세력에 편지를 써 ‘끝까지 싸우자’고 했고 공수처의 체포영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체포를 거부했다. 마치 전쟁게임에서 조이스틱으로 원하는 움직임을 명령하듯 경호처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 했다.
극우 세력에 보낸 편지는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는가. 만약 이들이 폭력적으로 나오면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고 이는 시민들이 사망, 부상을 당하게 되는 위험천만한 짓이다. 자신은 안가에서 편안히 앉아 조이스틱이나 만지면서 한 잔 하고 있을 때, 죄없는 시민들과 경찰, 경호원들이 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다섯 살짜리 꼬마 윤석열은 다른 사람의 안위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 안위만 생각한다.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김흥국과 같은 이는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서 말했다.
다섯 살짜리 꼬마와 같은 이기적이고 안하무인과 같은 이들이 너무나 많다. 다섯 살짜리 꼬마들을 모두 내란죄로 감옥에 보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서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기자가 이 칼럼을 쓴 한 달 후인 2월 다섯 살짜리 꼬마가 조이스틱을 만지작거리며 폭력을 조장했고, 네 살짜리 꼬마들은 이에 자극 받아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했다. 우려했던 폭력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네 살짜리 꼬마대열에는 김흥국, JK 김동욱, 배우 최준용, 뮤지컬 배우 차강석 등이 합류했고 역사 강사로 인기를 끌었던 전한길도 이후 합류했다. 전한길은 집회가 있을 때마다 억지 주장을 하는데 이 사람이 역사 강사였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네살 짜리 꼬마와 다섯 살짜리 꼬마를 혼내주고 조이스틱을 빼앗고 잠재웠어야 했던 일곱 살짜리 꼬마는 오히려 다섯 살짜리 꼬마를 격려하고 조이스틱을 더 좋은 것으로 사주며 완전히 미운 일곱살이 됐다.
일곱 살 짜리 꼬마는 국민의힘 ‘친윤’ 의원들이다.
이들은 다섯 살짜리 꼬마를 옹호할 뿐만 아니라 역시 다섯 살짜리 꼬마처럼 행동하는 김문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완벽한 미운 일곱 살이 됐다.
일곱 살짜리 꼬마의 대표격인 임이자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를 단 위로 불러냈다. 그리고 임이자 씨는 극우 세력이 적극 지지하는 뉴라이트 세력 인물인 김문수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대정부 질문은 하지 않고 마치 대선 유세 지지 퍼포먼스라도 하는 듯 김문수가 독립운동가의 자손이었다느니, 노동운동을 해서 노동자들을 아낀다느니 하면서 추겨세우는 데 임이자 씨는 열을 올렸다.
세비로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이 너무나 중요한 대정부질의에서 김문수 장관의 일대기를 묻는 김문수 띄우기, 마치 대선 후보 띄우기를 했던 임이자 의원, 너무나 심각했다.
기자는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는 자리 바로 뒤쪽에 앉아 ‘일곱 살짜리 꼬마’들이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그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임이자 의원이 김문수 추켜세우기를 한 후 단에서 내려오자 국민의힘 다른 일곱 살짜리 꼬마들이 박수를 치며 신나했고 한 의원은 “임 의원이 ‘친윤’에서 ‘친김’으로 갈아탔네”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루루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로텐더 홀 로비에서 웃고 떠들며 ‘미운 일곱살’처럼 행동했다. 본회의는 진행 중이었다.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행동은 그야말로 ‘미운 일곱살 짜리의 그것’이었다. 그들은 국힘 의원이 순서를 맡으면 본회의장에 앉아 있고 민주당 의원이 순서를 맡으면 회의장 밖으로 몰려 나갔다. 심지어 자신들이 초대했던 지역 주민들이 참관객석에서 지켜보고 있는데도 그런 행동을 했다.
이는 완벽히 ‘미운 일곱 살짜리 꼬마’의 행동이었다.
나라를 이런 사람들에게 맡긴다고 표를 준 국민들이 민망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이들은 저런 행동을 하고도 세비로 연봉 1억6천만원을 받는다. 그리고 '일곱 살 짜리 꼬마'들은 보좌관 지원 등 여러 지원을 받는데 의원 한 명 당 연봉 포함 연간 30억원이 넘는 세비가 빠져 나간다.
일곱 살짜리 꼬마들은 김문수를 대선 후보로 세웠다가 꼼수를 부려 새벽에 날치기로 한덕수를 세우려고 했다가 보수층에서도 그것을 도저희 용납하지 못하고 당원투표를 통해 김문수를 최종 대선 후보가 되도록 했다.
하는 짓이 다섯 살짜리 꼬마나 일곱 살짜리 꼬마보다 더 못했다. 꼬마들은 잘못한 것에 대해 반성이라도 한다. 이들 '前 용산표 일곱 살짜리 꼬마'들은 반성은 없고 오직 떼쓰기만 늘었다.
윤석열은 내란특검 조사에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시간 끌기를 했고 경찰의 조사는 받고 싶지 않다고 떼를 썼다. 나라 경제가 엉망이 되어 추경이 급한데도 국민의힘 일곱 살짜리 꼬마들은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국무총리 지명자 김민석 후보와 다른 장관 후보들을 비난하고 끌어내리는데 종일토록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들이 하는 게 도무지 없어 보인다.
상식이 통해야 협치가 가능한 것이다. 어른같아야 대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경원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 농성을 한다고 하는데 사랑방이라도 차린 것인지 단식도 없이 고급 김밥에 선풍기에 텐트까지 쳐놓고 손님 맞이하며 '글램핑' 김병주 의원의 표현을 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이를 외면하고 비난을 가해야 하는데 격려 방문을 하고 기자들은 연일 기자회견 내용을 받아적어주면서 '국회 글램핑'을 중단시키지 않고 있다.
유치 찬란하다. 윤석열, 김건희가 뿌려놓은 씨앗이 이렇게 자라서 '어린이 정치'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미성숙하고 능력 부족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세비가 나간다는 게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유치 찬란하다. 정말 유치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