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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Understanding이란 무엇인가?

자비를 입고도 불만을 품게 하는 비틀어진 마음, 오해

등록일 2023년02월21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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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우리는 많은 오해(誤解) 속에서 살아간다.


잘못 알고 잘못 판단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나고, 심지어 더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주변에도 그런 관계를 몇몇 봤다. 전에는, 서로가 몰랐으면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절친했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더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됐다. 보지 않는 것을 넘어 서로 앙심을 품는 관계도 있다. 사람마다 그 이유가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같은 상황인데, 서로가 이해하는 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오해는 영어로, ‘misunderstanding’이다.

 

‘이해’라는 뜻의 ‘understanding’에 ‘잘못된’이라는 뜻을 가진‘mis’가 붙어서, 오해라는 의미가 된 거다. 한마디로, 잘못된 이해라는 의미다. 오해는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알긴 아는데, 잘못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잘못은,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다. 자의적인 해석에 빠져, 본래 상황을 변질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거나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한다. 오해가 시작되는 거다. under는 '~아래에'라는 의미이고 standing은 '선다'라는 의미인데, '아래에 서지' 않기에 자의적 해석을 하는 것이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같은 내용을 읽지만, 해석하는 게 다르다. 몇 년 전에, 온라인으로 성경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기억에 강력하게 꽂힌 내용이 있다. 오해를 말끔하게 풀어 준 내용인데, 많은 사람이 나처럼 오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창조주께서는 아담에게 동산에 있는 모든 열매는 먹어도 되지만, 동산 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따 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반드시 죽을 것이라 엄포까지 놓으셨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열매를 따 먹는다. 뱀이 하와에게, 하와는 아담에게 열매를 먹게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창조주께서는 따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따 먹었다고,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신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에게, 각자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를 얹어주셨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는 그랬다. 자비의 창조주이신데 실수 한 번 한 것으로,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해석해 주시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생각하고 있던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창조주께서는 자비를 베푸신 거였다.

 

열매를 따 먹으면 어떻게 된다고 말씀하셨나? 열매를 따 먹는 날, 반드시 죽을 것이라 하셨다. 하지만 죽게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가죽옷을 입히시고 살려 보내셨다. 신부님께서는 이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내리신 첫 번째 자비였다고 하셨다. 그랬다. 자비였다.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는데, 살려두셨다. 이보다 더 큰 자비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잘못 이해한 나 같은 사람들은, 전혀 자비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정하다고까지 생각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지금 나의 상황이 매우 척박하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이것을 자비로 여기는가? 절대 아닐 거다. 자비는 무슨, “왜 나만 그러냐고요!”라며 원망 섞인 한탄을 쏟아낼 거다. 사람은 거의 가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게 정상적이다. 오히려 자비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해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질문해 보면 알게 된다. ‘정말 나는 자비를 입지 않고 있나?’ 내가 저지른 잘못이나 그 밖에 여러 상황을 떠올려보면,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게 자비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이렇게 질문해 볼 필요도 있겠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만 생각하면, 불만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된다. 좋은 몫을 얻어도 불만이 된다. 죽어야 하는데 죽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자비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바라보게 된다. 나쁜 몫이 다가와도, 감사할 일이 되는 거다. 십자가의 성 요한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나에게 벌어진 일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벌어진 일을 해석하면서 성장합니다.” 나에게 벌어진 일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성장할 수도 쇠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떤 옷을 입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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