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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진정한 투자자 (A true investor)

'실패가 경력'이라는 실리콘 밸리에서 유행하는 말은 한국에서는 어불성설

등록일 2023년02월28일 18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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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나는 어떤 사업하는 분과 최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사업을 하다보면 투자를 받아야 한다. 그 투자 받은 돈을 사업가가 알뜰히 써도 투자금 및 빌린 돈 상환을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한국은 사기꾼으로 몰린다는 걸 나는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러니 '실패가 경력'이라는 실리콘 밸리에서 유행하는 말은 한국에서는 어불성설이다. 실패는 아무리 깨끗하게 경영했더라도 곧 사기꾼이 되는 길이다. 그런데 어떤 사업하시는 분과의 대화에서 대단한 투자자 이야기를 들었다. 

 

B씨라고 편의상 부르겠다. B씨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6억 이상의 투자금을 '어떤 사업가'의 회사에 투자를 했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돌려받을 기대를 하면서 하는 것이고 B씨는 갖고 있는 돈, 빌린 돈을 싹싹 긁어서 투자를 했는데 돈이 들어간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다른 투자자들은 소송을 한다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회사에 찾아와서 욕설을 퍼붓고 갔는데 B씨는 필자가 대화나눈 '어떤 사업가'에게 새벽마다 성경 말씀과 설교 영상 그리고 좋은 글을 카톡으로 보내주고 자주 회사에 찾아와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작은 일부터 도왔다고 한다. 

 

단 한 번도 불만을 얘기한 적 없었고 회사가 있는 곳과 B씨가 사는 곳은 굉장히 먼 거리였지만 B씨는 회사가 잘 되도록 늘 기도하며 회사에서 잔 일 등을 도맡았다고 한다. 

 

그 회사는 B씨의 기도 덕분인지 미국에서 약 5천만 달러(약 600억)의 투자를 받아 승승장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나는 이게 진정한 투자자의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하고 당장 얼마 얼마의 수익를 기대하는 것은 투기이다. 투자하고 그 회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고 좋은 말을 퍼뜨리고 작은 일이라도 돕겠다는 태도를 갖는 자가 진정한 투자자이다. 

 

그리고 B씨가 보인 그런 태도는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다. 말로만 사랑을 외치고 조금만 손해보는 듯하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신앙인이 많은 오늘날, B씨는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된다. 

 

말잔치가 무성한 오늘날 기업의 세계, 종교의 세계에 B씨의 이야기는 진정한 투자자가 무엇인지, 진정한 종교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필자가 대화 나눈 '어떤 사업가'가 사기꾼이 되지 않고 성공한 기업인이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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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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