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Shutterstock
두괄식 문장.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 형태다. 많은 전문가가 두괄식 문장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설명하는 것이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모든 글이 그렇듯, 자신이 좋아서 쓰는 글도 있지만,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독자가 원해서 읽는 글이라면 끝까지 읽겠지만, 그렇지 않은 글을 끝까지 읽게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문장의 형태로는 두괄식 문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론은, “왜냐하면”이라는 설명에 앞장서는, 요약된 문장이다.
강력한 한 문장은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는 문장으로 구성되기도 하지만, 반전 매력을 주기 위한 문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아! 참고로, 결혼관에 대해 말하려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결혼한 사람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강력한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다. 그러면 결혼한 사람이 왜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진다. 한편으로도 대단한 용기(?)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궁금해진다. ‘왜 미친 짓이지?’
결혼생활의 힘든 점을 이야기한다.
미친 짓이라고 말한 근거를 하나하나 설명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공감하기 시작한다. 형태와 종류는 다르지만, 공통분모로 연결되는, 해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와 비슷하니,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어느 순간 반전이 시작된다. 이렇게 미친 짓이지만, 그래도 결혼은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지만, 결혼하지 않는 건 반쪽 인생을 산 거라 말한다.
혼자 살면 편하겠지만, 함께하면서 얻는 행복과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고된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로부터 얻는 인생의 행복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해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여러 깨달음과 인생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미친 짓이지만 꼭 해보라고 권유하며, 글은 마무리된다.
실제 이런 글이 있는지 모르겠다.
두괄식 문장에서 반전을 가져오는 형태의 글에 관해 설명하다 보니,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의 매력은 분명 있다. 하지만 반전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거라면 그 효과는 매우 떨어진다. 기대감의 크기보다 의외성의 크기가 커야, 반전 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이라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성경에는 반전의 매력은 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다는 말. 굶주리지만 행복하다는 말, 지금 울고 있지만 행복하다는 말, 사람들이 미워하고 모욕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 이런 상황에 부닥쳐있다면, 정말 이랬으면 좋겠다며, 두 손을 꼭 잡게 된다. 나도 그랬다. 끝없는 어둠으로 끌려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 그랬다. 과연 내 인생에도 꽃은 필까? 라는 생각이 들 때 그랬다. 지금 이렇게 힘든데 과연 좋은 날이 올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믿을 수 없다.
무엇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성을 가지고 믿어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는 마음의 무게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굶주리는 이유와 사람들이 미워하고 모욕하는 이유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타협하지 않는, 내 마음의 중심 때문이라면 말이다.
뉴스에서 다뤄지는 많은 사건 사고를 보면서 우리는 배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당장 배부르고 부유하고 만족하는 삶보다, 오랜 시간 잔잔하게 내 삶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삶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지금 당장 배고픈데 먹을 것이 앞에 있다면 그걸 아무렇지 않게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용기를 내야 한다. 지금 먹는 게 음식인지 독인지 살피고, 독이라면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