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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풍선에 한쪽 면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더 불룩하게 뛰어나온다. 그 현상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문제 하나를 해결했는데, 그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으로,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말한다. 당장 닥친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문제를 간과하게 된다. 그럴 때 생기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완전히 꺼야 한다. 하지만 내 발등의 뜨거움만 생각해서 불을 다른 곳으로 날려버린다면? 내 발등의 뜨거움은 가시겠지만, 다른 곳에 불이 옮겨붙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풍선에 차 있는 바람을 빼면 된다. 그러면 아무리 눌러도, 다른 곳이 불룩 뛰어나오는 일은 없다. 이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다. 기본이지만, 쉽게 간과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알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그럴 때도 있다. 서비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안다.
서비스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말 때문이다.
“되는 거 되게 하는 건 누가 못하냐? 안 되는 거 되게 하라고 의뢰한 거 아니냐?”
물론 쉽지 않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맞다. 의뢰자의 무한한 신뢰가 더해지면, 더 그렇다.
하지만 안 되는 걸 되게 하려고, 다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다. 풍선효과처럼 말이다. 당장은 다른 한쪽이 바로 불룩하게 뛰어나오지 않을지 몰라도, 어느 때가 되면 풍선의 한쪽 면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조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풍선의 바람을 뺐더라면 어땠을까?
그 순간에는 아쉽고 속상했겠지만, 더 큰 문제 때문에 마음 졸이고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렇듯 문제 해결의 가장 최선은, 근본에 대해 조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조치란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다. 나무의 예를 들면 이렇다. 싱싱하던 나뭇잎이 시들시들해진다. 그러면 대부분 시들해진 나뭇잎을 제거한다. 다른 잎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른 잎이 또 시들해진다.
‘어? 왜 그러지? 시든 잎을 제거했는데?’
의아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들해진 잎을 제거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현상은 발생할 것이다. 그럼 잎이 시들 때마다 지금처럼 잎만을 제거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나뭇잎이 시드는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은 뿌리에서부터 그 영향이 있다고 한다. 뿌리가 물이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잎까지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에서 뿌려지는 혈액이 손끝과 발끝까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것과 똑같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 하면 손 발이 저리는 증상이 생기고 심하면 발병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는 곳에서부터 그것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거슬러 가면, 원천지(源泉地)가 나오는데 그곳이 근본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사람에게 원천지(源泉地)는 무엇일까?
마음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기분이 밖으로 나오는 게, 말이나 행동 혹은 글이기 때문이다. 나와 결이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생각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술술 잘 읽히는 글이 있지만, 읽는 내내 집중이 되지 않는 글이 있다. 이 또한 내 마음과 결이 같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다.
울림이 있는 글이나 말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이겨낸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스스로 방법을 찾고 이겨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편법을 쓰거나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 삶을 밟고 일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울림이 있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하고 싶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글감이나 이야기 소재로 생각하고, 잘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쉽진 않지만, 그 삶이 더 아름답다는 걸 알기에 굽히지 않고 나아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