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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 알파 세대: 결혼·출산 판단 재편?

-한 세대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HSK

등록일 2023년04월07일 12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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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사람은 자신이 취할 기회와 여건이 많을수록 그것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모를 수가 있다. 뒤늦게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깨달음을 얻고는 한다.

 

문화는 유행이나 트렌드와 달리 장기적인 시간 흐름 속에 존재한다. 이는 10년 단위 세대 분석이나 연간 트렌드 분석 서적들이 커버할 수 없는 지점들이다. 부모세대가 겪어 낸 삶이 결국 다음 세대에게 문화적 가치의 변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새로운 세대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알파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X세대, M세대, Z세대라고 구분을 하지만 그 구분을 10년 단위로 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적절한지는 의문이 일어날 수 있다. 문화적 가치는 30년 단위로 움직이고 이는 한세대를 기준으로 한다.

 

X세대와 M세대의 자녀인 알파 세대가 문화적 가치의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지속해서 결혼이나 출산 육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어 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가치들은 이제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X세대와 M세대(1970년대와 80년대생)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저항기를 보낸 세대들이다. 그들은 가족을 위해서 개인이 희생당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더 중요하게 부각하고 강조하는 문화적 가치 속에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싱글 라이프를 매우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싱글 라이프는 고도 성장기에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본질은 이상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오히려 싱글라이프라는 열차의 종착역에는 고독사 역이 기다리고 있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고성장기에는 연공서열에 따라 민간부문에서도 평생직장이나 퇴직금 등이 보장되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풍토 속에서 개인은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지 오래다.

 

모든 기준이 성과의 산출에 초점이 맞춰지고 개인의 가치가 매겨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은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존재적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정서적 결핍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는 절대적 고립감도 심화할 수 있다.

 

더구나 핵가족이 상당히 심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적인 분위기를 갈구하는 문화적 기류를 한 세대를 넘어서서 상승하고 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살 수 없는 사회 구조로 가고 있다. 저성장 무한경쟁 시대에는 오히려 개인보다는 뭉쳐서 살아야 난국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더구나 세대문화 관점에서 늦게까지 싱글라이프 이후 결혼을 하게 된 만혼 부부의 경우에는 임신을 원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이가 잘생기지 않을뿐더러 출산 과정에서도 여러 힘든 난관을 겪어야 한다. 육아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인 여력의 소진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를 더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상황도 곤란하게 한다. 아이가 외롭게 자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단점도 존재한다. 만혼 경우일수록 자식을 일찍 결혼시키겠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그들은 혼자 사는 삶은 물론 결혼 이후 출산 육아를 경험했기 때문에 전 과정에서 통제력과 대응력을 기른 이들이다. 더구나 저출산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문제들은 온전히 본 이들이기도 하다. 그들이 생각했던 낭만적인 이상 사회는 없고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1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결혼에 관해 설문 조사를 했더니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래 세대는 16.7%였다. 이렇게 보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른 조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0년 7∼9월 조사한 내용을 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6.3%였다. 이 조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할 경우 중학교 고등학교 대상으로 조사할 때와 다른 결혼관을 내비친다. 오히려 어릴수록 결혼에 관한 생각이 높다. 다른 설문 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교복브랜드 초중고생들에게 물었더니 ‘결혼은 필수’라고 선택한 학생은 13.1%였다. 더구나 응답 학생 중 26.2%는 ‘결혼을 반드시 하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어떨까? ‘결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1.7%에 불과했다.

 

다만, 81.3%가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이라고 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혼을 억지로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절대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어쨌든 다들 결혼에 관해 관심이 있다. 특히 ‘결혼을 반드시 하고 싶다’라고 학생들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서(40.5%)’,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삶이 될 것 같아서(32.4%)’, ‘아이를 낳고 싶어서(13.5%)’를 결혼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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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이루고 정서적 안정에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등의 결혼에 관한 배경 이유가 있다는 중요하다. 가정을 잘 이룰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과 제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당연히 이러한 측면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 제도가 병행되어야 하는 정책은 물론이다. 문화적 인식은 한세대의 경험 뒤에 방향을 틀게 되어있다. 단순히 트렌드나 유행에 따라 경영이나 정책의 방향을 잡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요컨대 부모세대의 경험과 맞물려 알파 세대일수록 결혼에 관한 생각이 앞 세대와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의 생각이 온전히 성장 과정에서도 지켜져야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나 법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사회 공동체의 인식과 깨달음이다.

 

개인의 삶이 중요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을 경우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고성장기 때문에 문화적 관행이나 낡은 제도가 그대로 온존하게 된다면 악순환은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 귀한 줄 아는 문화가 확립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은 단순히 권리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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