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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마음의 자물쇠, 고집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현재에 머물 수밖에 없다.

등록일 2023년04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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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가끔 상담을 요청하는 후배들이 있다.

 

내가 먼저 경험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들으려는 후배도 있고, 자신은 도무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후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내가 경험한 일일 경우, 경험했던 것과 나의 생각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서 어떤 결론이 났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좋은 결론에 이른 경험은 이렇게 했기 때문에 좋은 결론이 났다고 이야기해 주고, 좋지 않은 결론은 그래서 저렇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준다.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이야기해 준다.

 

모든 경험은 다 도움이 된다지만, 기회비용이 큰 경험은 굳이 겪지 않아도 된다.

 

타격이 크거나 진통이 오랜 시간 이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쏟을 시간이나 에너지를 더 생산적인 곳에 사용한다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역량을 쌓을 수 있다. 겪지 않아도 될 마음의 힘듦은, 굳이 찾아서 겪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상황만큼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물론, 명확하게 이야기해 줄 수 없는 것도 있다. 모든 경험을 다 해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럴 때면, 비슷한 경험이나 누군가에게 들은 경험 혹은 알고 있는 지식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주고는 한다. 여러 이야기 끝에는,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의견을 덧붙인다. 두리뭉실하게 개념을 늘어놓는 것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줘야, 내 말에 신뢰가 더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조언을 해주기 매우 힘든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일까?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다.

 

좋게 말하면 소신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고구마 몇 개를 물 없이 꾸역꾸역 삼키는 기분이 들 때는 소신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냥 자기 생각에 갇혀서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아니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다. 그럴 거면 왜 나를 불러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때도 있다. 자기 하소연이 아니라, 논의할 게 있다거나 상담을 좀 하자고 해서 마주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도가 심하다 싶으면, “그럼 왜 내 의견을 묻는 건데?”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자기 생각이 명확한 건 좋다. 아니, 필요하다.

 

하지만 조언을 구하고자 하거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자기 생각은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에서 더는 달라질 수가 없다.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 그리고 생각을 내 안에 들여올 수가 없다. 일단 내 안에 들어와야, 내가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가공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들어올 수조차 없다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 내 안이 달라지는 게 없는데, 어떻게 새로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배우는 사람도 그렇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지금까지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거다. 가지고 있던 생각 그대로 가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면 그 세상의 생각과 언어로 나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집만 부리면서 시간과 비용만 허비하고 마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별거 없다고 말한다. 이분법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검은색과 흰색만 선택해야 하는 게 아니라, 회색을 선택하기도 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위한 지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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