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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특이점은 온다. 발버둥이라도 쳐야

이미 늦었지만 역전을 기대하며...

등록일 2023년05월05일 12시3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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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장 출연진

 


'신입 교장'이라는 방송이 지난해 CTS를 통해 방영되었다. 대안학교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었고 나는 멘토로 이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 출연진과의 미팅이 어제 있었다. 우리는 대안학교, 교육, 사회이슈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모임에서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화제였다. 


한 참가자는 “이전에는 디자인이 하나 나오려면 디자이너께 취지를 설명하고 내용을 보내주고 1차 드래프트가 나오면 그걸로 또 논의하고 2차 드래프트로 또 상의하고 나누다보면 내가 원하는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렸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미드저니가 꽤 정확하게 30초만에 만들어준다.”며 그 결과물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IT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이 짧은 녹음, 녹화 파일을 보내주면 아바타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내 얼굴이 담긴 아바타가 나오고 나는 앞으로 글만 올리면 내 얼굴이 담긴 아바타가 내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수준까지 이르렀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디자이너와 ‘진짜 나’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대안’이 완벽에 가깝게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인간 디자이너와 ‘진짜 나’가 출연한 오디오와 영상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대안’이 없었는데 지금은 완벽에 가까운 ‘대안’이 출현했다는 게 특이 사항이다. 


세상이 이렇게 많이 변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빠르게 변하게 했고 챗GPT가 그것을 더욱 앞당겼다. '특이점'이 2040년, 50년에 오는 게 아니라 2025년, 30년쯤에 올 것으로 보인다. '특이점'(Singularity)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빨라져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하는 데 보통 2040년 이후에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챗GPT는 이를 15년쯤 앞당겨 특이점이 2025년쯤 올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0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특이점은 어떻게든 올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구글 등의 회사에서 엄청난 수준으로 끌어 올렸지만 이들 회사는 눈치만 보다가 내놓지 못했고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 3.5를 터뜨리는 바람에 구글도 바드(Bard)를 서둘러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하게 되었다. 


앞당겨지는 게 좋은 일일 수는 없지만 세상은 그렇게 바뀌었다. 우리는 생성형 AI를 아예 사용하지 않든지 적극적으로 사용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뉴저널리스트 투데이는 인공지능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극단으로 가지 않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가장 인간적인 것’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노선을 이미 오래전에 선택했다.


얼마 전 미국 벨헤이븐 대학(총장 로저 패럿, 국제 디렉터 인세진)에서 정식으로 교수 임용이 되었다며 이메일 계정을 개설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학교 이메일 계정 세팅을 하는데 핸드폰으로 받은 OTP 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이메일 계정도 열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나는 학교의 이메일 계정 여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었다. 학교에 전화를 걸어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메일을 여는 게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공지능도 우리 생활 안에 그렇게 깊이 있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폐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구글 직원은 인공지능의 폐해가 두려워 직장을 그만 뒀다고 한다. 인터넷이 처음 나올 때도 그랬다. 인터넷의 폐해가 언론을 오르내렸다. 인터넷 회사의 직원들이 그만 두는 사례가 속속 나왔다. 인터넷이 상용화된 직후 95% 이상의 회사는 문을 닫았다. 2023년 5월 현재,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을 인류를 위해 잘 사용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지 인터넷 폐지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인공지능도 비슷하게 될 것인데 이전의 상황을 교훈삼아 지금은 지혜롭게 사용하는 철학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부정적인 담론을 내놓는 사이 특이점은 더 빨리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전문가, 교수 수천 명이 GPT 5.0의 개발을 6개월 동안 중단하라고 공동 서명한 일이 있었다. 그들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은 중단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어떻게 지혜롭게 새 도구를 잘 활용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학계, 정부, 전문가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기초부터 철저한 훈련을 하고 개발을 하고 활용을 했어야 했는데 기초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없거나 무시되었기에 현 상황까지 온 것이다.


기초는 무엇인가? 인간의 인간됨을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인간의 인간됨이 꽤 오래전부터 희미해진 상황에서, 인공지능과 비교할 때 ‘인공지능보다 더 나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에서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계속 기술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재정의 이슈가 아니라 기술 사회 속에 인간론과 인문학과 존재론의 부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인간됨의 발견함의 노력은 산업혁명 이후 희미해졌고 소위 말하는 ‘기술’과 연관 없는 학문은 시들해졌다. 이제와서 서둘러 준비한다고 해도 사실 이미 늦었다. 인공지능은 충분한 지지와 지원속에 수십 년의 연구가 진행되어 여기까지 왔고 인문학, 인간론 등의 학문은 사실상 갈 길을 잃었다. 이런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배고팠고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이미 늦었다. 그래도 발버둥이라도 쳐야 한다.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증강세계관학교, 아우라 유니브 등이 발버둥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지난 6년간 이런 노력은 계속 무시되었다. 많은 사람이 ‘그 학교 선전하려고 하느냐’ ‘코인 팔려고 하느냐’ ‘언론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느냐’ 등의 무지한 말을 쏟아냈다. 학교가 생존해야 청소년들을 가르칠 수 있고, 언론이 있어야 이런 사상을 전할 수 있고, 블록체인이 있어야 탈중앙화적 경제,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기에 발버둥을 쳤던 것인데 끊임 없이 오해와 무지한 발언으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괴로웠다.


우리는 특이점의 시대를 준비해왔다. 지금도 그 준비를 극소수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늦었지만 역전을 기대하며. 
 

 

Photo by Mid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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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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