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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시작할 때 완성은 생각지도 마라!

첫 문장을 쓰면서 마지막 마침표까지 생각하지 않아야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등록일 2023년05월09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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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마음 열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로 생각된다. 내 마음인데 잘 안된다. 마음의 문은 바깥에서 여는 것보다 안에서 열어야 결과가 좋다는 말도 있는데, 그게 쉽지 않다. 같은 일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과 타인의 말에 의해 하는 일의 결과가 다른 것도 같은 이유다. 내적 동기는 휴일 아침에 깨우기는 힘겹지만, 한번 일어나면 에너지를 내뿜으며 돌아다니는 아이와 같다. 그렇게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는 걸 힘겨워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조잘조잘 쉼 없이 말하고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아이 말이다. 괜히 깨웠나 싶을 때도 있을 만큼.

 

마음을 연다는 건 어떤 상황을 의미할까?

 

기존에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이나 사람을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이다. 지금까지 걸었던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틀기 위해서는 불편함이나 위험성 등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웬만하면 기존에 하던 선택을 하게 된다. 판단과 선택이 관성의 법칙에 익숙해진 거다. 점심에 식당을 가면, 식당마다 시키는 메뉴가 정해져 있는 사람이 있다. 나도 한 식당에서는, 한 가지 메뉴만 시킨다. 단편적인 예일 수 있지만, 우리가 관성의 법칙에 얼마나 익숙한지는 대략 알 수 있다.

 

생각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기존에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이나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누군가가 나에게 계속 설득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 쳤지만, 계속되는 설득에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지 오해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살펴본다. 그렇게 살피고 다시 봤을 때, 처음에 가졌던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잘못 판단했다는 생각과 상대방에게 진다는 생각이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게 한다. 고집을 부리는 거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고집을 부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오게 돼 있다.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어떨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감히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등산을 예로 들면 이렇다. 등산로 입구쯤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어떤가? 아득하다. 처음부터 마음먹고 온 사람이라면 모를까, 누군가 가자고 한 사람이라면, ‘저길 언제 올라가?’라는 생각이 든다. 엄두가 나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러면 입구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별거 넣지 않은 배낭이 무겁고 시작부터 길이 가파르게 느껴진다. 함께 온 사람만 없었다면, 발길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 체념하고 발을 옮긴다. 앞선 사람의 뒤꿈치만 바라보면서 그렇게 따라간다. 근데 생각보다 일찍 정상에 도착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발 한발 내디뎠을 뿐인데, 어느덧 내가 서 있는 곳이 정상이 된다. 아득하게 보였던 곳 위에 내가 서 있는 거다.

 

이유가 뭘까?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던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리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 달성했던 이유 말이다.

 

처음에는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를 생각했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거다. 아직 가 보지 않은 길인데 그 과정을 지레짐작한다. 당연히 좋은 그림을 그리긴 어렵다. 하지만 내가 내디뎌야 할 곳으로 한발 한발 옮기는 건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으니 그냥 내딛게 되고, 그렇게 걸었던 걸음걸음이 나를 정상으로 데려다준다.

 

마음을 여는 것이 결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결과에서 자유롭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시작과 동시에 결과까지 마음에 짐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글 한 편을 쓴다고 할 때, 첫 문장을 쓰면서 마지막에 찍을 마침표를 생각하면 더는 나가기 어렵게 된다. 첫 문장을 시작하고 난 다음은, 생각에 따라 한 문장씩 이어가면 된다. 그 과정이 수월할 수도 있고 험난할 수도 있지만, 결국 마침표를 찍게 된다. 마음을 연다는 건 결국, 첫 문장을 쓰는 것과 같다. 그러니 첫 문장을 쓰고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원하는 정상위에 서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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