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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이유 [편집장 칼럼]

생각하는 시민들은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한 프레이밍에 불편함을 느낀다

등록일 2023년08월17일 20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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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by Midjourney. 좌파 프레이밍에 사람들이 지쳐 있다.

 

사람들은 왜 '좌파'라는 단어를 들을 때 불편해할까?

 

많은 극우 세력이 '좌파'라는 용어를 즐겨 쓰는데 '좌파'와 거리가 먼 사람들까지도 이 단어에 불편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에서 일제 강점기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독도의 주권에 대한 주장을 한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인 홍준표의 비판을 받자 그를 '좌파'로 몰아가며 토론을 끊어버렸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홍준표 자신도 평소 '좌파'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정치인이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좌파'로 몰려버린 것이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역시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며 좌파 환경론자들을 비난한 적이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부의 일부 인사들이 좌파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맹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시 '이건 사기'라고 비판했다.”고 말하며, 기후위기론을 좌파의 주장으로 규정했다.

 

'좌파' 또는 '좌익'이란 단어는 원래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고, 사회적 계층 질서에 반대하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의미한다. 그 자체로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좌파'와 '종북', '친북'이 연관되어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좌파'라는 단어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된다.

 

따라서 누군가의 의견을 '좌파'라고 규정하면, 그 토론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민주주의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화 방식이다. 생각하는 시민들은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한 프레이밍에 불편함을 느낀다. 프레이밍은 대화 상대의 입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프레이밍을 사용하는 사람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된다. 그 이유는 건전한 토론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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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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