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백강현을 담기에는 한국교육 너무 부족하다

손흥민, 이강인처럼 외국에서 배우는 게 나을지도

등록일 2023년08월23일 16시3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수학 영재`로 화제를 끌었던 백강현(10)군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자퇴 의사를 밝혔다. 사유는 `학교폭력`이다.

과거 백강현은 `IQ 164`, `수학 영재`로 2015년 `스타킹`, 2016년 `영재 발굴단`에 나와 화제를 끌었다. 생후 32개월 만에 SBS `스타킹`에 출연한 백강현은 구구단을 넘어 19단까지 외우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영재발굴단 61회에 출연, 생후 41개월의 나이에 네 자릿수 덧셈을 하고, 심지어 일차방정식 문제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백강현은 타고난 절대음감으로 동요를 작사·작곡하며 패널들과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백강현은 2019년, 만 6세의 나이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영재성이 매우 뛰어나서 2020년 만 7세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월반을 하게 되었다. 이후 초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2022년 만 9세에 중학교를 조기 입학하게 된다. 백강현은 생연중학교 1학년 재학 중 그 영재성을 인정받아 서울과학고등학교 정원 외 입학전형에서 합격하여 당시 만 10세에 중학교 조기 졸업 및 서울과학고등학교 조기입학을 하게 되었다. 백강현 유튜브에서 아버지가 밝힌 바론 정원 외 입학자 20명 중 7명 안에 들어 입학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3년, 만 10세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백강현은, 약 5개월 만에 자퇴를 결정했다. 백강현은 유튜브를 통해 `수학 공식을 암기하는 저를 거울로 보면 그저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모습 같습니다`라며 `작곡과 보드게임,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올리며 같은 반 형, 누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퇴 후 이틀 뒤인 21일, 백강현의 아버지는 유튜브를 통해 실질적인 자퇴 이유를 밝혔다. 백강현의 아버지는 몇몇 학부모들에게 "강현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지 마라. 당신 아이만 특별한 것 아니다.", `아이를 돈벌이에 이용하지 마라." "위화감을 조성하지 마라"라는 e메일을 주기적으로 받아왔다고 밝혔다. 한 선배 학부모로부턴 협박 이메일도 받았다고 그는 전했는데, 이 선배 부모라는 사람은 `백강현 학생이 진짜 천재인지 모르겠다`라는 반응과 `학교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하지 말라`라며 요구했다고 한다.

백강현 유튜브에 따르면 백강현은 올해 5월 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1주일에 2~3번씩 지속해서 들었다고 한다. 조별 과제에선 투명 인간 취급받았고, SNS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한다. 백강현은 이런 지속적인 학교폭력으로 입학 당시 27kg였던 체중이 반년 만에 22kg까지 빠지게 되었다. 결국 백강현은 자퇴를 결정했다.

학교(서울과학고등학교) 측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 백강현의 부모는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는데, `앞으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는 학교 측의 설득으로 학교폭력위원회는 없던 일이 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춰라."라는 담임선생님의 말로 무산되었다.

처음에는 학교 측과 학생, 학부모들의 잘못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의 욕심으로 성급하게 과학고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학교 측이 고등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니냐`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수많은 이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한국 교육은 너무나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두가 똑같은 책상에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똑같은 내용을 갖고 공부하는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가지 못하고, 대학을 못 가면 취업을 못 하고, 취업을 못 하면 잘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동의하지 않아도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그 안에서 부작용이 결과로 나타나고 학폭도 빈번해지고 천재들을 키워내기가 어렵다. 

 

벨헤이븐대학 국제 리더십 전공 박병기 교수는 "부모가 욕심을 내어 과학고를 보낸 게 아니라, 강현이가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과학고라 그곳에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고도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아 자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강현 군은 학교 선배들에게 '대학에서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과연 한국 대학은 그와 같은 천재를 담아낼 수 있을까. 축구 선수 손흥민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이강인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백강현 군을 외국에서 공부시킬 방법은 없을지 그의 부모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김호겸 청소년 인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3 내려 0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