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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미래는 바다에 있을까? [김헌식 칼럼]

-예술을 넘어 관객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미래

등록일 2023년12월26일 11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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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0일 영화 ‘명량’이 개봉 할 때 우려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를 주 무대로 펼쳐지는 명량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영화 ‘명량’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최종 17,615,057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27일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을 앞두고 또 우려가 있었다. 코로나 19 펜데믹이 미처 다 끝나지 않았고 관객 관람수준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채 이뤄지지 않았다. 대규모 제작비와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블록버스터 영화 ‘비상선언’이나 ‘외계인 +’ 이 참패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손익분기점(600만)을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7,266,34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작 ‘명량’의 1천 7백만 명에 비하면 천만 관객이 부족했는데 당시 상황적 조건을 볼 때 선방했다. 그것은 그나마 이 영화가 극장에서 봐야 스펙타클한 장면의 통쾌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연이어 개봉하기로 했던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는 개봉이 불투명해졌고 해를 넘기고 말았다.

 

2023년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이 때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었어도 관객들은 모이지 않았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 때문에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입장권은 4-5천 원이 올라버렸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우에는 더욱 비싼 가격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조금 있으면 글로벌 OTT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은 애써 극장을 찾아볼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극장 개봉작들은 이미 트렌디 하지 않은 영화들이었고, 인터넷 플랫폼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비슷한 유형을 볼 수 있었다.

 

덧붙여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의 수준이 웬만한 개봉영화의 뺨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영화는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탑건-매버릭’, ‘범죄도시-2’, 그리고 ‘아바타-물의 길’ 등이 여기에 속했다.

 

이런 성적을 보면 프랜차이즈 즉 연작시리즈가 아닌 오리지널 창작품은 흥행이 힘든 것으로 생각될 수 있었다. 시사회에서 극찬을 받았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힘겹게 관객을 모아갔다. ‘비공식작전’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더 문’은 참패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런 흐름과는 다른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6월 개봉한 '밀수'는 5,143,005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 작품은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이 있었다. 바로 해녀의 밀수와 수중에서 벌인 액션 장면이었다. 이러한 설정과 장면들은 영화관의 넓은 화면을 통해 봐야만 온전하게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영화관에 가기를 꺼리는 이들조차 처음 선보인 오리지날 영화임에도 이 영화를 보러 나온 셈이다. 이런 점은 사실 앞서 개봉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에서 이미 보여준 점이었다.

 

극장 티켓 값은 상대적인 요인이었다. 정말 자신들이 볼만한 영화, 봐야 할 영화라면 능히 영화관에서 주머니를 털 수 있었다. 특수상영관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보는 특수상영관은 3D·IMAX 그리고 4DX·스크린X 등을 포괄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국내 전체영화의 일반상영유형(2D 일반관) 관람 점유율은 82.1%, 3D 상영유형 관람 점유율은 9.9%이었는데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일반상영 관람 점유율은 47.4%인데 3D 상영유형 관람 점유율은 무려 32.7%에 해당이 되었다.

 

2023년 개봉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인데, 관객이 결말을 이미 알고 있고 그 결말은 이순신의 죽음이라는 비극이기 때문에 흥행 성적이 염려되었다. 하지만 사전 예매는 영화 ‘서울의 봄’을 이겼다. 이 영화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상영 시간 152분 가운데 해전 액션이 100분에 달한다. 해전 액션의 10년 노하우가 응집되어 있다는 점을 저절로 느끼고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 100분 정도에 달하는 해전은 집에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으로 봐서는 온전하게 감상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영화는 상영관에서 봐야만 할 수밖에 없다. 영화관이 필요한 영화인 셈이다. 극장에서 관람하는 해전 장면은 이순신의 비극이라는 비극으로 치달았지만 관객에게 주목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10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관객들이 원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나 영화 ‘서울의 봄’이 모두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산물이 아닌 셈이다.

 

어떤 이들은 영화관의 시대는 끝났다고는 하지만 약간은 매체의 변화에 따라 변화는 있겠지만 여전히 영화관의 역할은 필요하다. 영화 ‘서울의 봄’도 그렇지만 결국, 관객들이 원하는 내용을 잘 전달할수록 영화관의 미래가 있는 것을 앞서 언급한 사례들이 다시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영화 ‘육사오’에서 보여주었듯이 스타 캐스팅, 트렌드나 가격, 소재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들이 2024년에도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하기보다 관객을 위해서 창작을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주지 않으면 농작물은 물론 공산품 그리고 콘텐츠도 관객이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 이는 국민을 위한 정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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