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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골든글로브 수상 한국인 배려일까? [김헌식의 문화 스펙트럼]

- 이민의 삶을 보편적으로 그릴 때

등록일 2024년01월10일 12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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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콜라보가 돋보인 드라마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골든글로브 수상을 하게 되면서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두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우선 하나는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을 만한가하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한국계 콘텐츠에 수상의 영광을 준 게 아닌가 싶어서다.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그쳐서 인종 차별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브래드 피트가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미나리’조차 외국어영화상에 머문 바가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에 골든글로브는 뼈아픈 개혁의 요구를 받은 바가 있다. 이런 개혁의 목적으로 '성난 사람들'에 상을 준 게 아닐까?

 

하지만, 골든글로브만 이 작품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에미상에서도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보다는 더욱 풍성하다.

 

2021년 당시 ‘오징어 게임’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Best Drama Series) 후보, 이정재의 ‘베스트 텔레비전 액터-드라마 시리즈’(Best Television Actor-Drama Series) 후보, 오영수는 ‘베스트 서포팅 액터’(Best Supporting Actor·텔레비전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오영수 배우가 남우조연상을 받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이번 골든글로브는 조연상이 아니라 스티브 연에게 남우주연상을 주었다. 사실 영화 ‘미나리’ 때 받아야 했을 상이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이제야 진가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사필귀정의 느낌을 준다.

 

여기에 더해서 작품상을 받은 ‘성난 사람들’인데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이성진 감독의 노고가 인정받은 셈이다. 연기상을 정치적 고려를 통해 줄 수도 있지만, 작품상은 함부로 고려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드라마 ‘성난사람들’은 우연히 일상이 분노에 차 있는 두 주인공이 노상에서 사소한 시비가 붙으면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두 사람의 신경전과 다툼으로 시작되지만, 아시아 이민 2세대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주민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현대인들이 겪을 수 있는 욕망과 갈등 그리고 화해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의문이 드는 점이 있다.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고 에미상까지 후보에 올랐다면 과연 재미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일단 지적할 것은 골든글로브에서도 이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단지 인종 차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난사람들’은 TV 드라마이기 때문에 에미상에 13개에 후보에 오를 정도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추었다고 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도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아마도 ‘성난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수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미국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계 그 가운데 한국계 이주민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대중적이다 못해 매우 통속적이다.

 

주인공들의 삶은 고색창연하지 않다. 두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짓과 위선 그리고 불륜 아울러 범죄 행위를 저지르거나 연루된다. 가족주의 콘텐츠 같으면서도 액션 그리고 스릴러 등 복합장르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주민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리얼리즘에 충실하다. 의의의 복선과 반전이 전혀 생각할 수 등장하기 때문에 눈길을 뗄 수 없게 한다. 가족과 성공에 대한 특유의 아시아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차별성을 갖고 있다. 한국의 설렁탕이나 라면이 등장한다고 해서 한국적 스타일만 부각하기에는 전체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고 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과 다른 점이 있다. 이 작품들은 이주민의 삶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난 사람들’은 이주민의 삶을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갈등 소외의 치유에 대해서 고찰하게 한다.

 

이주민의 삶에 인색한 한국인들에게는 공감이 덜할 수 있지만, 자신의 욕망 충족의 결핍과 좌절에 따라 항상 분노에 차 있는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보편적 포인트가 있기에 이 점에 주목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흡입할 필요가 있다.

 

이주민에 관한 영상 콘텐츠는 이제 한국계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이점이 이제 K 콘텐츠가 성찰과 반추를 생각해야 할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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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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