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달 트럭. 사진은 이 기사와 연관이 없습니다.
“주문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쿠팡에서) 주문한 제품이 아침에도 오고, 낮에도 오고, 밤에도 오고, 새벽에도 오는 것을요. 이는 저희 같은 쿠팡 택배 노동자가 다회전으로 계속해서 물건을 실어 나르기 때문입니다. 저희 택배 노동자 중 어떤 이는 60시간에서 심지어 80시간까지 이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쿠팡 택배 노동자 덕분에 국민은 편하게 주문한 물건을 받고 있지만 이는 노동자들의 과로의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판교지회 택배노동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을 육박하고 일부는 이미 넘어간 상황인데 쿠팡CLS측과 영업점은 수수료 건당 120원 삭감을 강요하면서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노동자들에게 물량이 늘어나면 수입은 문제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60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택배 노동자는 이날 회견에서 “로켓 프레시 제품은 배송 제한 시간이 있어서 주간은 오후 8시, 야간은 오전 7시 전에 배송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되는 캠프의 간선차 수급 문제로 2회전 배송 출발 자체가 늦어지게 되면 신선 제품부터 먼저 배송하고 나머지 배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업무 시간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 중 심지어 주당 70시간에서 80시간씩 일하시는 분들도 있다”라고 밝혔다.
너무나 힘들고 불합리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했던 택배 노동자들은 올해 수수료 120원이 삭감돼 월 약 100만원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택배 노동자는 “고물가 시대에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지는 못할 망정 해마다 자기들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삭감하는 회사가 도대체 이 대명천지에 어디에 있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버젓이 계약 기간 중에 일방적으로 수수료 삭감을 자행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어떻게 수수료가 삭감되는지 또는 결정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 일방적인 결정이다. 쿠팡은 자신들이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대리점과 일방적으로 삭감안을 제시하고, 대리점은 택배 기사들에게 이를 100% 전가하는 최악의 상황이 쿠팡 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발하여 노동조합이 노동법이 인정한 합법적 투쟁을 하게 되면, 쿠팡은 시대의 악질적인 자체 규정인 수행률을 들이밀면서 클렌징, 즉 집단 해고를 자행한다고 한다.
합법적 투쟁행위가 실질적 해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 택배노조 쿠팡 본부 강민욱 준비위원장은 “쿠팡은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수수료를 삭감했다. 쿠팡과 계약한 하청 영업점들도 마찬가지이다. 삭감하는 과정에서 택배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권한이나 보호 장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피해를 받는 건 오직 이 자리에 선 택배 노동자들이다. 택배 노동자들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하고 이익 창출, 비용 절감에만 눈이 먼 쿠팡 CLS와 디오비물류를 강력히 규탄한다. 노동시간이 52시간이 넘으면 과로이고, 60시간이 넘으면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 그런데 쿠팡은 수수료 삭감 국면에서 올해 2024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 수입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의 의원들의 질타에도 끝까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쿠팡CLS의 그 숨겨진 의도가 드러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