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가 아내 그리고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15일 인천공항. 오후 2시30분 구단 전세기로 다저스 관계자들은 인천에 도착했다. 맨 먼저 공항 게이트를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오타니와 그의 아내였다. 자기 아내를 세상에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이 바로 인천공항이 됐다.
한국 팬들 그리고 오타니를 보러 일부러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팬들은 오타니가 게이트에서 모습을 보이자 환호성을 질러댔다. ‘레츠 고 쇼헤이, 레츠 고 다저스’를 외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중 그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27)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마미코는 오타니와 한 발 뒤에서 남편을 따라갔고 오타니는 계속 뒤를 힐끔 보며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들은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정성껏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눈에 띄는 팬들은 일본에서 온 원정부대였다. 이들은 일본어로 응원 문구를 만들어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응원했다.
일본에서 온 일가족은 일본어로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응원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 언론과 일본 언론은 이 가족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했다.
한 한국인 팬은 전날부터 공항에 나와 오타니와 다저스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했다.
많은 일본 팬들은 GOATANI GO라는 문구가 씌어 있는 응원지를 들고나와 오타니를 맞았다.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을 줄인 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이란 의미다. 이 단어에 Ohtani를 합해서 만든 표현이 GOATANI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타에서 동시에 영향력이 이렇게 큰 선수는 실제 드물었다. 투타에서 맹활약했던 유일한 메이저리거는 베이브 루스로서 그는 20세기 초반, 투수로서 93승46패, 평균 자책점 2.28에, 타자로서 2873안타, 714홈런, 2214타점, 타율 3할4푼2리, 출루율 4할7푼4리, OPS 1.164를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거로서 6년 동안 타자로서는 2할7푼4리의 타율, 홈런 171개, 437타점, 출루율 3할6푼6리, OPS 0.922를, 투수로서는 38승19패, 평균 자책점 3.01, 탈삼진 608개를 기록했다. GOAT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일본 팬들은 자부심이 대단했다.
한국 팬들도 오타니를 보러 인천공항에 나왔다. 한 한국 팬은 ‘오타니 사랑해요’라는 응원구를 쓴 응원지를 들고나와 일본 언론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의 한국행을 현장 생중계로 내보냈고 한국 기자들과 거의 비슷한 숫자가 인천공항에 직접 나와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다저스는 정규 시즌 개막전 경기를 서울에서 치르게 되는데 오는 3월20일 시즌 개막전을 그리고 21일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갖게 된다. 평가전도 있는데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르고 18일에는 한국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갖게 된다.
티켓 가격은 휠체어석을 제외하면 가장 싼 티켓이 12만원이며 가장 비싼 좌석은 1층 테이블석으로 70만원이다.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