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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 축구장 밖에서는 빌드업을 잘하는 클린스만, 교활함

자신의 해고를 선수 탓으로 돌린 클린스만의 오스트리아 TV 인터뷰

등록일 2024년04월24일 09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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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세루부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클린스만. 사진 - TV화면 캡처.

 

‘Clever'라는 영어 단어는 ‘영리하다’는 뜻도 있지만 ‘교활하다’는 의미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국가대표 남자 축구팀 감독은 ‘Clever'하다. 그는 자신을 위해선 영리했고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 대해선 교활했다. 아시안컵 4강이 열리기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 그리고 팀 분위기는 급속도로 나빠졌고 한국은 요르단에 유효 슈팅 한 개도 때리지 못하고 패했다. 

 

클린스만은 이 경기의 완패를 두 선수의 ‘싸움’으로 몰아갔다. 그는 최근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온 스포트에 출연, “한국 문화에선 나이든 선수가 말하면 항상 옳다”라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참으로 교활하다. 손흥민은 당시 ‘나이 많은 선수’가 아니라 '주장'으로서 말을 한 것이었다. 주장으로서 경기 전날에는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이었다. 

 

이것이 몸싸움이 되지 말았어야 했지만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클린스만의 말대로 한국은 아시안컵 4강에서 팀 스피릿이 사라진 채 경기를 했다. 상황이 거기까지 갔을 때는 감독의 책임이 크다. 다음 날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주장에 힘을 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날의 싸움을 ‘한국문화’로 너무나 단순화 및 일반화 시켰다. 자신은 조금도 책임이 없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문화로인해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선수 책임으로 돌렸다. 

 

히딩크와 너무나 다르다. 히딩크는 한국문화를 연구해서 바꿀 것은 바꾸고 존중할 것은 존중했는데 클린스만은 한국문화 탓으로 자신의 모든 책임을 단순화시켰다. 

 

팀의 기강, 팀 내 리더들의 역할 등에 대한 명확하지 않음이 문제였음을 그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한국문화’로 치부해버리며 인터뷰 중에 짓는 그의 미소가 너무나 교활하게 느껴졌다.   

 

손흥민, 이강인 몸싸움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영국 언론에 먼저 알려졌다. 그 누군가는 코칭스태프였을 가능성이 크고 바로 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코치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한국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자 손흥민, 이강인 사건을 영국 언론에 흘려 지금과 같은 서사를 ‘빌드업’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이유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 직후 헤어초크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문을 보내 아시안컵 부진을 선수 탓으로 돌린 바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1년 가깝게 좋은 성과를 냈으나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으로 인해 많은 것을 망쳤다'고 핑계 댔다. 클린스만 전 감독도 “매우 좋은 팀이었지만 두 선수의 사건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음에도 해임됐다”는 식으로 오스트리아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축구장에서는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데는 최고의 빌드업을 했던 것이다. 참으로 교활한 코칭스태프였다. 그들에게 월드컵을 맡겼다면 과정, 결과뿐만 아니라 대표팀 문화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이는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예선 리그와 토너먼트에서 형편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마치 두 선수의 사건으로인해 4강전에서 부진했고 이것이 자신의 해임 이유였다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고 교활한 행동이다.

 

모든 축구 전문가들은 ‘클린스만호는 아무런 작전이 없고 수비와 공격의 간격은 너무 넓고 오직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만 의지해 그나마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고 보았는데 클린스만은 전혀 그렇지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기로 4강까지 어거지로 갔는데 마치 자신이 4강까지 이끈 것처럼 말하는 것도 거북스럽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지만 외유만 했고 특히 그다지 필요 없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체크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국 축구가 그에게 엄청난 연봉을 주면서 바랐던 것은 K리그와 비유럽 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내는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무례하고 한국을 무시하고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지하지 않고 선수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이런 사람에게 잔여 연봉을 고스란히 줘야 하는가에 있어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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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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