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김영태 칼럼] 진심이 전해주는 가치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아닌, 마음에서 길어 올려지는 진짜 마음

등록일 2023년03월23일 10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잘 해준다.”


이 말에 의미는 뭘까?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어떤 상황이든 무난하게 넘어가 주는 게 잘해주는 걸까? 얼핏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질문해 보자. 잘못해도 그럴 수 있다며 그냥 넘어가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꾹 참고 그냥 넘어가는 것을 잘 해준다고 볼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건 잘해준다는 의미를 넘어, 거의 방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회피하는 느낌까지 든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영화 <친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두목인 주인공이 있다. 명대사로도 꼽히는,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선생님의 질문으로 알게 된 직업 말이다. 집에는 항상 덩치가 큰 삼촌(?)들이 있었고, 그들과도 가까이 지냈다고 말한다. 두목의 아들이니, 삼촌들이 당연히 잘 해 줬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용돈도 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했을 거다. 주인공은 성인이 돼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는다. 고등학교 친구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다, 이런 말을 한다.

 

반항기가 가득하던 학창 시절.
 

학교에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희한했던 건, 자신이 학교에 가지 않는데 그 누구도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단다. 그 많은 삼촌 중에 아무도 뭐라고 혼내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다. 만약 그때 누구라도 자신을 두들겨 팼더라면, 아마 자신은 이 길에 들어서지 않았을 거라 말한다. 삐뚤어진 자신을 바로잡아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 주인공한테는 암울한 과거로 기억되었다.

 

혼내지 않아서 좋았던 게 아니었다.
 

자주 혼이 났던, 아니면 혼이 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니, 왜?”라고 반문할 수 있다. 자기 처지에서는, 혼내지 않는 사람들이 잘해주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아니었다. 학교에 가지 않을 때, 그냥 두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혼내는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이고, 곧 어른이라고 표현했다.

 

중요한 건, 마음이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나 말투가 아니라, 그걸 드러내는 사람의 마음이다. 겉으로는 아무리 좋은 말과 행동을 해도 좋은 마음이 아니라면, 금방 드러난다. 좋은 말이지만, 마음에 담기지 않는다.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이 아닌,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겉으로는 모질게 구는 것 같아도,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면, 오래지 않아 진심을 알아차리게 된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느낀 적이 있는가? 그렇게 된다. 진심은 그렇게, 마음 한쪽을 촉촉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인가?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지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의 상태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모른 체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건 사실이다. 밉거나 얄미운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조금 양보한다면,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은 생기게 된다. 그 마음이 생겼을 때 말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전해지기 때문이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것을 믿는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김영태 객원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1 내려 0
관련뉴스
[미래먹거리(ESG)] 기후위기 체험하는 테마파크 外(09.12)
[쉬운뉴스] '세계 최고의 나라' 1위는? 한국은? 外 (09.11)
[쉬운뉴스] 카이스트, 초정밀 위치 인식기술 최초 개발 外 (08.09)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교훈
올바른 생각과 말에 시작, 기준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급식 로봇 시범 도입, 사람 대신 볶고 튀긴다 外 (07.19)
[미래먹거리] 버려진 옷들, 환경오염 재앙이 되다 外(07.18)
[쉬운뉴스] 암 위험도를 높이는 치아결손! 外 (07.13)
나에게도 '재키 로빈슨'이 있다 [편집장 칼럼]
[쉬운뉴스] 세계 최초 AI 로봇 기자회견 外 (07.10)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김영태 칼럼]
위기가 가져다주는 선물 [김영태 칼럼]
위기가 가져다주는 선물 [김영태 칼럼]
[소설/차터 리퍼블릭(1)] 평양의 쿠데타
잡초가 주는 메시지 [김영태 칼럼]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김헌식 칼럼]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8)
진정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김영태 칼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 학술적 의견은? [청소년 Focus 칼럼 ①]
언론은 왜 존재하는가? [편집장 칼럼]
[쉬운뉴스] 식량위기의 해법은 우주에 外(06.26)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6)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2)
선한 영향력을 위한 시작 [김영태 칼럼]
민족보다는 자유와 개성 강조 [프랑스 산책(9)]
사랑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김영태 칼럼]
사랑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김영태 칼럼]
'원수를 사랑하라'의 진정한 의미 [편집장 칼럼]
마음과 행동, 보폭 맞추기 [김영태 칼럼]
내가 가는 방향은 내가 결정한다[김영태 칼럼]
내가 가는 방향은 내가 결정한다[김영태 칼럼]
그림으로 풀어낸 시간의 가치 [청소년 아트 뉴스]
필터로 걸러야 할, 걱정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AI가 만든 비틀즈 음악에 열광 外(06.06)
40-65세의 창업과 취업 [액티브 시니어]
[김영태 칼럼] 이 시대에 필요한, 본질
[김영태 칼럼] 두려움과 거리 두지 않기
[김영태 칼럼]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자세
[김헌식 칼럼] 인어 공주가 계속 말을 못했다면 사랑은?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24)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23)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22)
[Easy News] 쉬운 뉴스(2023.05.18)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17)
서울시, 20일부터 ‘쉼이 있는 한양도성’ 선 보인다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16)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15)
[북로그] 오프라 윈프리《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성공 스토리(1)》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11)
미국 대규모 총기 사건 2023년만 184건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09)
글로벌 혁신 특구에서 마음껏 실험과 개발을 해보세요
마약은 호기심으로도 절대 안돼!
‘어버이날 콘서트 Love & Grace’ - 선물 아이디어
자동차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생성AI365] 챗GPT가 시험을 치르다
[생성AI365] 인내의 열매: 일출
[생성AI365] 탄소중립에 대해
[생성AI365] e북을 만드는 이유
듀스 30주년 기념 김성재 사진집 ‘THE BOOK OF KIMSUNGJAE’ 출간
[북로그] 로봇산업에 대해 알려줄래요?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4.18)
청소년 미술의 빛나는 별들, 제29회 홍재미술대회
[생성AI365] e북 시대(1)
[북로그] 손흥민 100호골 특집판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4.11)
[김영태 칼럼] 마음의 교집합
[청소년 칼럼] 인간이 가뒀고 인간이 놓쳤고 인간이 죽였다
[김영태 칼럼] 값을 치르지 않으면, 약도 독이 된다
[J] CS가 파산하니 파급 효과가 크다
[더 히든 라이터] 프로 100일러 6. 홍지윤 작가
[속보] GPT-5 연구 개발 6개월 중단하라!
[생성AI365] 어미 새와 아기 새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3.27)
[북로그] 미래교육의 마스터키(III)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3.24)
[북로그] 신비한 물 이야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