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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50세 여성(여생)을 보내며...

등록일 2023년04월19일 19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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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50대 초반이면 여전히 활기차고 능력 있고 경험이 풍부하고 진취적이고 열정을 발휘하는 나이다. 그 젊은 나이에 친척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그 선상에서 내가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다. 눈물이 쏟아져 내려 울부짖으며 예배를 이끌었다. 


너무나도 젊은 나이. 강남에 살면서 재산도 많이 모았고 미모도 갖췄고 자신감이 넘쳤던 그였는데 참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떠나며 단 1원도, 100원짜리 작은 물건도, 자신의 아름다운 미모도 갖고 가지 못한다. 암으로 육은 이미 망가져 있었고 정신도 갈길을 잃었으며 오직 남은 것은 영혼 하나였다. 


그리고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하늘 나라에의 소망이었다. 나는 그가 하늘 나라에 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연약하다. 수십억의 재산도, 미모도, 풍부한 경험도, 지식도, 네트웍도 하늘 나라에 갈 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50년을 60년을 70년을 쌓아두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저 하늘 나라에 가기를 원한다는 바람뿐이다. 예배가 끝나고 원주로 출장을 가야했다. 오늘 밤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그 댁을 나섰다. 그리고 친척분은 내가 집을 나선 직후 오전 11시33분에 타계했다. 그는 마지막 예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에 있는 두 동생이 미처 한국을 오지 못해 카카오톡으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기도도해줬다. 


인생은 솔로몬의 말처럼 그렇게 허무하고 허무하다. 그리고 인생의 피시니 라인에서는 은행 잔고가 0에 가까운 나같은 사람이 수십 억의 재산이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였다. 천국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네트웍도 아니고 오직 간절함이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간절함 정도가 아니라 싸우면서 가는 곳이다.

 

오늘 예배하며 사투를 벌였다. 그가 침노하며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천국을 향해 전력질주해야 한다. 앞뒤옆 눈치볼 것 없다. 천국은 눈치 보는 자의 것이 될 수 없다. 망자가 지금은 천국에서 암의 고통을 말끔히 잊고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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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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