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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알고리즘 대박!'인가?

내가 나에 대해 꾸준하게 질문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누군가에 의해 정의된다.

등록일 2023년05월24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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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알고리즘’

 

최근에 많이 듣는 용어다. 인터넷과 핸드폰, 특히 앱을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주 등장하게 된 용어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여 내는 규칙의 집합.’(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가지고 있는 자료를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것이 규칙으로 정리되는 게, 알고리즘이라는 것이겠지? 사람들이 알고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를 생각하면, 크게 어색하진 않다.

 

“알고리즘, 대박!”

 

작년인가? 친구가 한 말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때 주로, 포털사이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는다. 특히 문자를 읽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영상에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초등학생들은, 검색해야 할 것이 있으면 바로 유튜브 앱을 연다고 한다. 우스갯말로, 신세대와 구세대를 구분하는 방법의 하나가 검색할 때 어떤 앱을 클릭하느냐로 갈린다는 말도 있다. 구세대는 포털사이트를, 신세대는 유튜브를 클릭한다는 말이다.

 

그 친구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검색을 좀 한 모양이다. 기특하게도. 그렇게 검색하다 최근에 들어본 책을 좀 검색했다고 한다. 많이도 아니고 잠깐 그것도 몇 개만. 다음 날, 앱을 클릭하고 놀랐다고 한다. 그 놀라움을 “알고리즘, 대박!”이라고 표현한 거다.

 

즐겨보는 드라마 짤 영상을 보려고 앱을 클릭했는데, 독서에 관련된 영상이 뜨더란다. ‘어? 뭐지!’ 하면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화면을 올리는데,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독서 관련 영상이 눈에 많이 띄더란다. 그래서 나한테 연락을 준거다. 알고리즘 대박이라고.

 

친구 얘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해 봤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 떠올랐다. 그때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랬다. 샤워할 때 가요가 듣고 싶어서 듣고 싶은 가요를 몇 번 틀었는데, 언제부턴가 앱을 클릭하면 비슷한 느낌의 가요 모음집(?)이 화면 상단에 뜨기 시작했다. 그때는 샤워할 때마다 원하는 게 바로 나오니 그냥 ‘오~ 좋아!’하고 넘어갔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살짝 소름이 돋았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알고리즘은 매우 과학적이다. 아마 검색한 횟수와 시청한 영상 등을 바탕으로 결괏값을 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 함정을 하나 발견했다. 알고리즘을 맹신하면 벌어지는 일이다. 처음 몇 번은 내가 투입한 것을 알고, 그것을 보여주나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노출한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렇게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이걸 좋아했구나?’. 자기보다 알고리즘을 더 신뢰한다는 말이다.

 

내가 나를 잘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나를 모르면, 알고리즘이나 타인이 정의하는 나로 살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넌 이런 사람이야! 아니야?”라고 누군가 집요하게 물을 때, “아니야! 난 요런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가?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진중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유치한 질문이라 생각하는가? 이 유치한 질문이, 나를 나로 온전히 살아가게 할 수도 있고 타인이 정한 나로 살아가게 할 수도 있다면 어떨까? 그래도 유치하다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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