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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칼럼] 대한민국에게 의대란 무엇일까?

광적인 의대 열풍, 과연 좋을까?

등록일 2023년05월27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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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대한민국 학생들 중, 공부를 어느 정도 한다는 학생들의 주된 목표는 무엇일까? 많은 수가 의대를 꼽을 것이다.

 

의대 열풍은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퍼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5명중 1명은 의대를 목표로 한다(조사대상: 초등학생 4~6학년 502명).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대준비반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치열한 의대 입시인 만큼 일찍 준비한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지방 또한 예외가 아닌데, 비수도권 의대가 정원의 40%에서 20%가량을 지역 인재로 선발하게 되면서 지방 의대가 있는 곳 중심으로 초등학생 의대 준비반이 형성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의 차우규 부총장은 초등학생들까지 의대에 가고자 하는 열풍을 보며 "일종의 구조적인 하나의 탄압 '인권침해'가 아닐까,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우리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탄압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다소 우려스러운 면을 표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1주일간 평균 학습시간은 일본 약 32시간, 미국 약 33시간, 핀란드 약 30시간이다. 이 중에서 압도적인 것은 대한민국인데 약 50시간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도 약 15시간가량 많은 수치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공부시간이 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학업 성취도는 어떨까? 2018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를 보면 OECD 27개국 가운데 일기 영역 2~7위(514점), 수학 1~4위(526점), 과학 3~5위(519점)를 받았다. 이 평가는 3년 주기로 시행되는데 우리나라는 주로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학업 성취도는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순위를 차지한 일본과 핀란드는 공부시간이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월등히 적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성적이지만, 일본이나 핀란드 학생들은 일주일에 30시간~32시간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50시간을 공부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의대를 원하고, 의대를 목표로 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는 것. 이를 의대 블랙홀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2023년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대학 자연계열 정시 지원 가능 상위 20개 학과 중 의대와 치대가 20위까지를 싹쓸이 했다. 이는 의대와 치대의 인기가 매우 좋다는 뜻이 된다. 성적이 좋은 사람들, 상위 0.5%의 대부분이 의대와 치대를 지원하고 난 뒤에야, 서울대 공대와 같은 곳에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의대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전선은 어떨까? 상황이 많이 좋아졌을까? 지방 의료원의 경우는 정상적인 운영이 도리어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문의가 없어 운영이 중단된 지방 의료원들은 수억의 연봉을 지불하면서도 의사를 데려오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의사가 없다면 그 지역 주민들은 진료를 받고자 먼 거리를 오가야 한다.

 

의대 열풍은 뜨거운데, 의사가 없다니 이건 무슨 궤변일까?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가야 한다. 이 말은 의사를 늘리고자 한다면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 의료 수요는 폭증하지만 의대 정원은 3,058명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의사 수는 13만명 정도이나 활동하는 의사 수는 10만명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인구 1000명당 평균 2.4명의 수준이다. OECD 평균 3.4명에 비하면 적은 수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매년 최대 400명씩 증원해 총 4000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반발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의대 정원이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꿈이 없지만 그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의사가 되어 사는 것이 행복할까? 자신은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봤을까? 생각 따위 하지 않아도 통장에 찍히는 돈을 보면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인턴 기자의 생각으로는,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그만큼의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만 할 수 있어 보인다. 이국종 교수님처럼 말이다.

 

사명감이 없는 의사가 되는 것은 소방관이 불이 난 집에 대충 물을 뿌리는 것과 비슷하다. 집 안에서는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로 나아가려는 의사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들이 선택한 방향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면, 이들이 수익성이 높은 미용 분야로 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에서 문제가 있다면 어떤 부분에 있을까? 의사의 자리에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을 두는 것이 아닌, 단순히 성적순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방식이 문제를 만든 건 아닐까?

 

성적이 좋다면 무조건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 아닌, 의사가 되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을 의대에서 교육해주는 것이 어떨까? 의대에 한번 합격하면,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도 의사가 된다. 그러나, 입학했다고 해서 무조건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따라온 의대생들을 의사로 선발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의료분야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이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이 생기면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의사가 없어 죽어가는 환자의 수가 훨씬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인턴 기자는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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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청소년 인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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