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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장동화를 통해 보는 낭만닥터

등록일 2023년06월01일 13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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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 SBS 드라마는 꾸준히 12-1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사부 시즌2는 후반부에 20%대를 기록했기에 시즌3에서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요즘같이 네플릭스, 유튜브 등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12-13%대 시청률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올해 드라마 중 3,4위권의 시청률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여러 면에서 시청자들을 끌고 있는데 필자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일반외과 전공의 3년차 장동화(이신영 분)의 등장이다. 장동화는 시청자들 사이에 ‘금쪽이’로 불린다고 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금쪽이’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장동화는 드라마에서 요즘 세대를 반영하는 행동을 한다. 그는 "의사들도 워라밸 중요시할 때가 왔어요"라고 외치며 오후 6시가 되면 시계를 들여다보며 언제 퇴근할지를 고민한다. 장동화는 “궂은일, 험한 일 싫어하고, 책임지는 일? 딱 부담스럽다.”라고 말한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없어 보인다. ‘있어 보이고 싶어서’ 의사가 된 인물이 장동화다. 그의 ‘금쪽이’같은 행동은 거의 매회 나타난다. 환자들을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 퇴근해 PC방에서 먹방을 하며 배틀그라운드를 한다. 또한, 선배가 환자를 주시하라고 했지만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장동화는 선배 서우진과 김사부에게도 대항하는 말을 한다. 다음은 김 사부와의 대화 내용이다.

 

장동화: (김사부는) 이런 분이셨습니까?

김사부: 뭐?

장동화: 선생님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꼰대질하는 건 다른 교수님들이랑 똑같으시네요.

김사부: ...아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장동화: '전공의 나부랭이 주제에 함부로 대들지 마라, 까불지 마라' 애저녁에 기 싹 죽여놓고 기 꺾어놓고 시작하는 거 아닙니까, 이거 지금.

김사부: (웃으며) 아니, 이 새끼 봐라, 이거. 스으으으읍 야~ 이거 또 간만에 전투력에 불을... 확 지르네, 이게?

장동화: '이 새끼'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쇼, 선생님!!

김사부: '선생'이라고 부르질 말든가, 그럼!!

장동화: ......

김사부: 야, 교육인지 훈육인지 구별도 못하고, 나이 많은 것들이 하는 소리는 죄다 골질에 꼰대질로 제껴버리면서, '선생님'은 무슨 말라비틀어질 놈의 '선생님'이야! 어이, 장동화 선생님. 그냥 너도 맘 편하게 그럼 이새꺄저새꺄 해. 참고로, 나는 성질머리가 원래 이렇다. 노력도 안하는 주제에 세상 불공평하다고 떠드는 새끼들, 실력도 하나 없으면서 의사 가운 하나 달랑 걸쳐 입었다고 잘난 척 하는 새끼들! 지 할 일도 제대로 안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새끼들!!! 그냥... 어유... 아주 그냥 대놓고 조지는 게 내 전공이거든. ...알아둬라.

 

 

이렇게 까마득한 선배들에게 대들다가 당하는 모습 등을 밉게만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머리는 좋기에(본인 말로는 의대시절 하위권은 아니었다고) 수업 시간에 배운 것, 책에서 읽은 것을 선배들에게 말해줘 위기를 넘기도록 돕는 모습도 가끔 보인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금쪽이’같은 모습이 덜 보이고, 선배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어 선을 넘는(?) 태도가 ‘금쪽이’를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는다. 

 

다소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있으나 장동화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워라밸을 즐기고, 할 말은 해야 하고, 선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는 요즘 MZ 세대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무조건 비판 받을 수만 없는 또다른 인간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 서우진이 꾀병이라고 생각해 돌려보냈던 스키선수에게 쉴 여유를 줘야 한다고 장동화는 주장하는데 진짜로 다쳐서 온 스키선수를 보며 장동화의 관점이 항상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청자에게 알려준다. 물론 그의 의사로서의 태도는 바꿔야할 게 분명히 있다. 한 누리꾼은 "전공의 3년차까지 가려면 예과+본과 6년에 수련의 2년, 전공의 2년이라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온갖 중노동과 똥군기가 넘치는 긴 과정을 견뎌왔는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서로의 장점을 모아서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함을 이 드라마에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낭만닥터 김사부는 평소에 거의 듣지 못하는 명언들을 병원이라는 일터에서 들을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가운데 세대간, 선후배간의 갈등을 통해 요즘 세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다음은 이 드라마에서 나온 명대사 모음이다.

 

“어떤 환자든, 평등하고 공평하게!”

“사인 안하실 겁니까? 당신 어머니였다면 지금 어떻게 했을 것 같애요? 지금 누워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당신 어머니는! 돈 없다고, 아들 목숨 그렇게 쉽게 포기했을 것 같아요?”

“좋은 놈 나쁜 놈 구분하고 차별하고, 아 그럴거면 가서 판검사를 해! 여기 있지 말고! 앞으로 너,내 허락 있을 때까지 수술실 들어오지 마. 살릴 마음도 없고 배울 마음도 없는 놈은 수술실 출입 금지야.”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나 지금 아무것도 안 들려요. 지금 내 결정이 옳지 않다고 돌을 던져도, 그냥 맞을게요. 가야겠어요." (서우진이 2차 붕괴 현장으로 가기 위해 했던 말)
 

"안되는 이유가, 저 두 사람 목숨보다 엄중합니까?!" (김사부가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소방서장에게)

 

"이번 수술 무조건 내가 해. 배선생, 내 손목하고 맞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종종 곤경에 빠지는 거는 뭘 몰라서가 아니라, 뭘 좀 안다고 껍죽댈 때다. 이게 마크 트웨인 형님의 말씀이시다. 널보니 딱 지금 그말이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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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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