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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밖의 교권은 괜찮은가? 교육이란 말 무색 [편집장 칼럼]

공교육 안팎에서 교육이란 게 이뤄질 수 없는 환경

등록일 2023년07월28일 16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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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공교육의 교권이 위기에 처하면서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교사의 교권추락으로인한 극단적 선택은 한두 건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공교육 환경에서 교사들의 교권이 무시당하고 더 나아가 괴롭힘과 악성 평가 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야기하며,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공교육 밖에서의 교권은 어떤가. 공교육 밖에서의 교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교육 밖의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교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의 힘든 상황은 공론화되지 않아 사회적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교사들의 근로환경과 교육 현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자살을 하는 경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공교육 밖 교사들도 거의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수년 전 모 청소년 수련관에서 마이크로칼리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마이크로칼리지에서는 기초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이는 너무 중요하기에 프로그램 시작 전에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나중에 다른 핑계를 할까봐 ‘협조하겠고 과제가 되지 않으면 탈락을 받아들인다’는 서명을 받기까지 했다. 학생들에게도 반복적으로 여러 차례 해당 과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많은 학생이 반복적으로 과제를 하지 않았고,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거듭 강조했음에도 학생들은 그야말로 X무시 했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26년간 이민 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했다. 한국은 원래 교사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 아니었나. 나는 서명을 받고 설명한대로 탈락생을 발표했다. 그 다음에 희한한 일들이 벌어졌다. 탈락 학생의 학부모가 들고 일어섰던 것이다. 해당 시청 게시판 등에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격모독의 글을 올렸고 맘카페 등에 온갖 소문을 냈다. 그리고 자신의 남편이 경찰인데 가만 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의 소리도 들었다. 

 

나는 초강수를 두고 이를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완전한 교권 추락을 안타까워하며 학부모 갑질을 대항해 싸우기로 했다. 2023년 현재 당시를 돌아보니 이전에는 그렇게 초강수를 둔 교사나 기관은 없었던 것 같다. 갑질 학부모는 나의 초강수에 당황했고 결국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나의 요청에 의해 내렸다. 나는 사과 이메일까지 받아냈다.  

 

내가 더욱 놀란 것은 청소년 수련관과 시청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몰아세웠고 얼마나 대단한 교육을 하길래 그렇게 유난을 떠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나는 대단한 교육을 하고자 한 게 아니라 상식적인 교육을 하고자 했다. 그 기관들은 다시는 그렇게 프로그램을 하지 말라고 했고 심지어 ‘돈을 주는 기관이 우리인데 우리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청소년 단체 측에서도 도움을 줄 생각이 없었다. 그들 모두 계속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에 서초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가 ‘마치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가스라이팅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

 

내가 청소년 수련관에서 경험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수많은 공교육 안팎의 교사들이 갖가지 학부모 갑질과 학생들의 무례함에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러나 혼자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심지어 학교측이나 동료 교사들도 지지를 하지 않으니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의 죽음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걸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한국 교육 현장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반성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교사들의 교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건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모들과 학교 측, 그리고 사회 전체가 교육 현장의 문제를 공동으로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의 교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교육 현장의 질적 향상과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이다. 교사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측면과 사회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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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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