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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세력의 고집스러움과 탐욕스러움 [편집장 칼럼]

영화 '셀마'를 보며 백인 기득권 세력과 한국의 기득권 세력을 교차해 생각해 보았다

등록일 2023년08월03일 12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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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셀마의 포스터. 2014년 공개된 미국의 역사 드라마 영화이다. 제임스 베벨에 의한 셀마 몽고메리 행진을 바탕으로 에이바 듀버네이가 연출했다.

 

 

증강세계관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필자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대안학교의 마지막 수업이 오늘 오전에 있었다. 오늘 수업은 미국 영화 ‘셀마’를 보며 미국 역사를 배우는 것이었다. 

 

증강세계관학교는 이제 아메리칸 리버럴 아츠 프렙 스쿨(ALAPS. 에이랩스)라는 이름으로 8월31일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장승기 치과의사가 이사장으로서, 인세진 박사가 수퍼인텐던트 교장으로, 인도출신의 베세 텟세오 박사가 액팅 교장으로서 활동하는 에이랩스는 준(準) 국제학교 수준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수업에서 본 영화 ‘셀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흑인 투표권을 놓고 미국 앨라배마 주정부, 백인 기득권 세력과 ‘셀마’라는 도시에서 대항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영화를 함께 본 김호겸 학생은 “킹 주니어 목사님의 투쟁과 그를 돕는 분들 특히 백인 협력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탁세은 학생은 “킹 주니어 목사님이 비폭력 투쟁 중에 백인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끝까지 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1960년대 당시 미국은 투쟁을 통해 흑인 투표권을 명문화시킨 상황이었지만 흑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려고 하면 온갖 방해로 등록이 불가능했고, 등록을 한다고 해도 신문에 의도적으로 이름을 올려 백인 극우주의자들의 공격을 당하도록 했다. 영화에는 유권자 등록을 하려던 한 흑인 여성(오프라 윈프리)에게 직원이 온갖 질문을 해대고 심지어 앨라배마의 카운티 판사가 몇 명인지를 물어본 후 67명이라고 답하자 직원은 67명의 이름을 대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여성 부자 중 한 명인 윈프리가 이 여성 역할을 맡았는데 결국 67명의 이름을 대지 못한 영화속 인물은 유권자 등록을 거부 당한다. Denied!  

 

이렇게 백인 기득권 세력은 흑인이 자신들의 권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영화 속의 대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 ‘흑인들은 버스의 앞자리, 화장실, 식당, 호텔을 내놓으라고 하더니 이젠 투표권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들은 놀면서 백인들이 번 돈을 공유하자고 나설 것이다.’ 
 

 


 

 

이게 전 세계 모든 기득권자들의 마인드다. 기득권자들은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 안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 들어가는 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 한다. 좋게 말하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지만 기득권 세력은 결국 자신의 권력을 놓고 싶지도 나누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미국 역사를 통해 한 가지 배울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한국의 기득권자들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마치 과거 미국의 백인들처럼 파워를 형성한 이들이다. 아마도 SKY 출신, 판검사 출신, 정재계 인사들일 것이다. 영화에서 기득권자인 백인들이 흑인을 도우려는 것처럼 SKY 출신, 판검사 출신, 정재계 인사들 중에도 그런 감동을 주는 인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극소수이고 그들 외에는 기득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온갖 제도를 만들어 밑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한다.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서로 이용하고 도우며 자신만의 기득권 성(Castle)을 견고히 세운다.  

 

대한민국에서 법적으로 그 어느누구도 차별할 수 없지만 마치 유권자 등록처의 직원이 이상한 질문을 하며 등록을 거부하는 것처럼 기득권자들은 교묘하게 중하층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저항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만들어 놓는다. 

 

그것이 입시 제도이고 입사 제도이고 스타트업이 설 수 없도록 한 제도이다. 오늘날의 입시 제도, 입사 제도는 기득권 세력이 재력과 시간을 동원해서 상류층 자녀는 늘 성적이 좋도록 한 제도이다. 그들이 전국에서 톱5%, 10% 안에 들어가게 하는 제도가 오늘날의 대한민국 입시, 입사 제도다. 물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것은 1천만 명 중에 한두 명이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좋은 기업으로 올라설 수 없는 온갖 규제와 제도로 오직 대기업만 잘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간혹 스타트업이 올라서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확률은 0.01%도 안 된다. 스티브 잡스도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흑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게 법적으로 보호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등록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1960년대 미국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한국의 2023년 현재 현실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어쩌면 똑똑한 청년 세대는 ‘열심히 사는 게 부질 없다’고 생각하고 성장을 단념했을 지 모른다. 

 

시스템의 문제이고 인성의 문제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같은 사람이 나오기란 더욱 불가능한 나라이다.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혹시 그런 사람이 등장해도 기득권 언론과 세력이 온갖 뒷조사로 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게 너무 쉬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Photo by Shutterstock. 미움대신 사랑을 선택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그의 사랑은 그러나 엄중하게 표현되었다.

 

 

솔직히 답이 없다. 그래서 많은 이가 체념하고 살거나 외국으로 가버린다. 

 

영화에는 마틴 루터 킹의 인권운동을 실시간으로 데스크에게 보고하는 백인 기자가 나온다. 언론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게 이 영화에서 다시 나온다. 언론이 마틴 루터 킹의 뒷조사나 하고 스캔들이나 쫓아 다닐 것인가, 인종차별 운동에 집중할 것인가는 언론관에 따라 달라진다. 

 

진정 국민과 그들의 인권과 안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것에 더 집중하는 언론이 있는가. 그것이 이 영화를 보며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나의 답은 ‘없다’였다. 왜냐하면 대부분 주요 언론은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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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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