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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토 확장을 예고한 천재 [백남준 특집(1)]

백남준은 21세기의 아방 르가르드(1) | 디지털 영토확장의 미래 예고

등록일 2022년09월03일 19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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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 가르드(Avant-Garde). ‘혁신적 경향의 전위 예술’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단어에는 ‘예술 세계에서 첨단적으로 앞선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아방(Avant)은 ‘~앞에’라는 의미이고 가르드(Garde)는 ‘보호’라는 뜻이 있어 ‘전방으로 나아가며 뒤에 오는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예술)’이 아방 가르드이다.

 

아방 가르드는 ‘앞서 나가 활동’을 하기에 온갖 공격과 파편을 맞아야 한다. 그래서 아방 가르드 후보는 힘들고 외롭다. 그 힘듦과 외로움을 잘 견뎌내는 사람이 비로소 아방 가르드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비틀즈의 존 레넌은 아방 르가르드(Avant-regarde)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끊임없이 아방 가르드를 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반복의 의미로 re-를 붙인 것이었다. 그렇다. 아방 르가르드. 바로 백남준이다. 전위 예술의 선봉장 백남준. 그는 반복해서 전위 예술을 향유했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1960년대에 백남준은 전자적 이미지 제작, 컴퓨터 프로그램과 시각실험, 전자 오페라 등을 실험하며 고달픈 삶을 살았다. 21세기가 아닌 1960년대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1970년대에 미래사회의 영상 미디어를 통찰했다. 그는 영상을 일방향성에서 쌍방향성의 소통 수단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것을 비디오 혁명의 정점으로 보았다(출처: TV실험실, 백남준 아트센터 인터뷰 프로젝트). 그는 또한 미디어의 보편적 사용을 카메라의 예시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10년 역사의 카메라 시장이 5000년 역사의 예술 시장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한 이유는 카메라가 모든 이들을 예술가로 만들 수 있음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TV실험실, 백남준 아트센터 인터뷰 프로젝트).

 

그는 21세기의 영상 혁명을 예상한 것이나 다름 없다. 모든 사람이 영상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의 세계를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서양에서 발터 벤야민을 연구했던 것처럼 NJT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 영상 철학가 백남준의 세계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백남준은 21세기의 아방 르가르드(1)] 디지털 영토 확장을 예고한 백남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 센터를 들어가면 가장 첫 번째 눈에 띄는 작품이 아래 사진에 있는 작품이다. ‘칭기즈 칸의 복권’. 백남준 아트 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설명이 나온다.

 

“칭기즈 칸의 복권: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광대역 전자 고속도로로 대체된 것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전시되었다. 20세기의 칭기즈 칸은 말 대신 (삼천리)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잠수 헬멧으로 무장한 투구와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에는 텔레비전 케이스를 가득 싣고 있으며, 네온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들이 텔레비전 속을 채우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 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되어 전달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텔레비전 영상에서는 병에서 피라미드로, 도기에서 주전자로 변형되는 여러 가지 마스킹 기법이 쓰이고 있으며 추상적인 기하학 패턴이 지속적으로 교체된다. 백남준은 〈마르코 폴로〉, 〈칭기즈 칸의 복권〉, 〈스키타이 왕, 단군〉, 〈알렉산더 대왕〉 등의 로봇을 통해, 교통 및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에서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래가 올 것을 강조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디지털 영토확장의 미래를 예고한 것이다. 이동수단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세상을 지배했던 칭기즈 칸과는 달리 미래의 사회에는 디지털 통신과 기구를 통한 영토확장이 이뤄질 것을 내다본 것이다.

 

그리고 그 영토확장 전쟁에서 실리콘 밸리가 전 세계를 장악하며 승리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실리콘 밸리의 스타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는 총성 없는 전쟁에서 실리콘 밸리가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21세기 초반의 칭기스 칸은 어쩌면 스티브 잡스일지 모른다. 다음은 애플 외에도 실리콘 밸리에 자리한 기업들의 리스트다(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은 이미 영상으로 전 세계를 석권한 바 있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전자 고속도로를 냈고 전 세계 각 도시와 가정을 공략했다. ‘Hollywood Embassies: How Movie Theaters Projected American Power Around the World.’의 저자인 로스 멜닉 교수(UC 산타바라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많은 나라를 향해 이슈 메이킹을 하고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좋은 품질의 앞서가는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로 퍼뜨려 호소력을 갖게 되었고 전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이슈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슈뢰더, 미디어 문화들, 김성곤, 영화로 보는 미국, 재인용).

 

할리우드 영화 다음이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플랫폼에 텍스트, 음성, 영상을 담아 전 세계를 지배했다. ‘실리콘 제국’의 저자인 루시 그린은 “문화에 대한 실리콘 밸리의 영향력은 정부, 학계, 심지어 할리우드마저 능가한다”라고 선포할 정도로 대단하다. 실리콘 밸리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은 이미 전 세계를 장악했고 “보건, 인프라, 에너지, 우주여행, 교육, 우편 시스템 분야마저도 지배했다고 그린은 강조했다. 당분간은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이 칭기스 칸‘들’이 될 전망이다. 미래 전문가인 그린에 의하면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은 사고력의 성장으로 단순한 확장적 사고에서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 모델, 시스템, 도시 계획, 미래 세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준은 이를 이미 오래전에 예고한 바 있다.

 

그가 살아 있다면 그는 어떤 미래를 예상할까? 그는 이미 90년대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로봇에 대해 거론한 바 있는데 미래에는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미디어로 등장하고 정지된 로봇이 아닌 움직이며 말하는 로봇이 또다른 칭기스 칸이 될 것으로 예견하지 않았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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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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