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NjT. 한정민 국민의힘 예비후보.
화성(을)에서 반도체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5일 화성을 전략공천으로 한정민 후보를 지명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연구원인 한정민 후보는 한국에서 너무나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정치인들이 “불합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고 지난 2월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그의 빅매치 상대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자 민주당의 공영운 후보다. 이준석 대표는 양향자 의원(용인갑)과 함께 경기 남부에 반도체 벨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하버드대 컴퓨터과학 전공 학사이고, 공영운 후보는 현대자동차 사장 재직 중 차세대 반도체와 미래 자동차의 융합을 통한 혁신을 추진한 바 있는 인물이다.
세 후보의 대결은 반도체 빅매치로 명명할 수 있다.
다음은 기자가 2024년 2월8일 한정민 후보를 인터뷰해 올린 특집이다.
국회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자주 접하게 된다. 출마 선언 기자회견은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매번 뻔한 말을 하고 ‘상대 당 리더들을 깨부수기 위해 나왔다’는 식의 말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용은 식상하고 국민들은 그런 리더에 관심이 없다. 국민이 관심을 보이는 국회의원은 민생에 관심 있는 정치인이다. 관심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와 경험을 토대로 말하는 국회의원이다. 매우 드물지만, 오늘 그런 예비 후보자를 만났다. [편집자 주]
한정민(39). 그의 좌우명은 ‘해보고 실패하는 게 낫다’이다. 그래서 이번 22대 총선에 그는 예비 후보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과학 기술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져 참을 수 없었기에 그는 도전에 나섰다.
상대 당을 깨부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라, 잘못되어 가는 반도체 관련 산업을 수정하고 경기도 화성, 동탄 지역 주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고 그는 말했다.
“출마 선언하러 많은 분이 오시는데, 한정민 예비후보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과 반도체 중심으로 출마 선언문을 풀어갔기 때문인데, 왜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셨나요?” 본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저는 데이터 분석을 하는 사람입니다 (삼성전자 DS 부문 연구원임). 2019년도쯤에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그 이슈가 있었지요. 그래서 많은 야근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어떤 소재는 일본 소재보다 국내 소재가 불량한데도 불구하고 사용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저는 그것이 이공계 학도로서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니까, 뭔가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는구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2021년도부터 시민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포럼도 만들어서 회의하는 등의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시민사회 활동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치 입문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데 거기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잘못된 길을 막고 싶었을 때였습니다. 사실 신재생 에너지는 일단 출력이 안 나오고 안정적이지도 않거든요. 정전이 한 번 되면 모든 이가 비상 소집돼서 엄청난 해결을 해야 합니다. 그런 걸 잘 모르고 그렇게 주장하신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게 화성에 들어왔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는데 현재 지역구 의원들이 노력을 안 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아, 그럴 거면 이 분야를 아는 내가 하는 게 낫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너무나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정치인들이 “불합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반도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개혁신당의 원내대표이자 ‘대한민국 반도체 위원장’을 표방하며 용인갑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이다.
한정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양향자 의원에 대해)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예산 같은 걸 얘기하시고, 용인과 고속도로 같은 것을 주변에 이렇게 지어서 주변 도시와의 통합 교류를 원활하게 하겠다고 하시는데 사실 저도 그런 공약이 있습니다. 동탄에서 용인까지 고속도로를 놓고 교류가 잘 돼야 동탄이 더 풍성해집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에 당은 다르지만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개인적으로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은 이런 정치 후보생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Photo by NJT.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한정민 예비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한정민 예비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자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힘쓰고 계신 분입니다. 훌륭한 엔지니어로서의 삶을 살다가 낯설고 새로운 길을 가는 절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후보자는 갖고 계신 비전과 우리 사회를 향한 공적 마인드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 어려운 정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갖고 계신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실 분이라고 확신하기에 우리 국민의힘의 인재로 영입하였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십니다”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한정민 예비 후보의 출마 선언문 내용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삼성전자 10년 차 엔지니어이자 화성을 예비 후보 한정민입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과 동탄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나왔습니다. 지금 세계는 기술 전쟁 중입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미·중 패권 전쟁은 한국의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의 안보 문제로 번지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은 ‘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해서 반도체 산업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는 반도체 산업을 정쟁의 도구로만 사용했을 뿐 국가 전략 산업을 어떻게 끌어가고 지원할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기술 기반 수출 주도의 성장 기조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 미래의 성장 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의 역할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저는 반도체 투자 항목을 늘리고 세액공제 의무 기한을 연장하는 조세 제한 특례법 개정안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또한, 규제 혁신을 통해 현재 정해진 것 외에는 전혀 할 수 없는 최소 허용 규제 구조에서, 금지된 행위가 아니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우선 허용 후 규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반도체의 창의 경쟁력 또한 확보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술 유출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첨단 전략 산업군, 기술 유출 방지 기구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반도체의 보안 능력도 강조하겠습니다. 반도체 산업 발전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동탄 혁신도시에도 절실한 과제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는 예전만큼 인력과 자본의 유입이 어렵습니다.
양적 팽창을 할 수 없다면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패키지들은 모두 동탄에 새로운 자본 유입했고 질적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나아가 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에 고속도로 건설 및 용인과의 직행버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반도체 산업체의 교류가 활발하게 된다면 동탄의 새로운 자본과 인구가 유입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교육이 빠질 수 없습니다.
저는 인재를 모으는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겠습니다. 저는 동탄에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동탄 국제학교와 연계해서 초중등 과정이 포함된 국제학교와 외국어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도 필요한 외국어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지역에서 양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동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미래 환경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국가 첨단 전략 산업법 제37조 6항에 있는 첨단 산업 맞춤형 고등학교 관련 조항에 근거해서 동탄의 반도체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는 제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학교 등과 연계해 동탄을 교육의 중심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현재 지금 동탄은 고등학교가 부족해서 중학교 졸업생들이 평택이나 안성 등 다른 도시로 배치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학생들의 교통 불편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구 증감과 자동 연동을 해서 학교를 신설 폐교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학교만 짓고 나오라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는 넓은 시야에서 정책을 펴겠습니다. 그리고 동탄은 지금 화성시는 100만 화성시 특례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특례시다운 특례시를 준비하겠습니다.
(중략)
저는 최근에 발표된 삼성전자 ASML 연구소 설립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설들이 동탄에 자리 잡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동탄의 소아병원 및 24시간 돌봄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픈데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어렵게 치료받는 것은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어찌 보면 최우선 과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4시간 돌봄 센터와 응급의료 체계가 갖춰진 소아병원 건립,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동탄 시민 여러분 저는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살며 노후 걱정하고, 밤에는 소주 한잔하면서 신세 한탄하는 그런 사람 입이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께서 그러하시듯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당 활동을 시작하니 막연하기만 했던 반도체 패권 국가에 대한 비전이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정말 두려운데 그래도 제 두려움보다 중요한 뜻이 있는 곳의 길이 있고 그 길이 저 혼자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걷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다음은 3월5일 출마를 확정지은 한정민 후보의 출마의 변이다.
저는 반도체 산업의 보안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곧 동탄의 성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태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이제 동탄은 인력과 자본의 유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감하고 새로운 투자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음해야 합니다.
양적 팽창의 시대를 넘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패키지들은 동탄의 인재를 모으고 자본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저는 우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겠습니다.
교육 수도 동탄은 글로벌 인재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동탄에 지정된 교육 국제화 특구를 활용해서 국제학교와 외국어 고등학교를 설립하겠습니다.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조항에 근거해서 반도체 특성화 고등학교를 설립하겠습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동탄의 교육 발전이 인구 증가의 부작용으로 정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탄은 고등학교가 부족해 중학교 졸업생들이 평택이나 안성 등으로 다른 도시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학생들의 교통 불편을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인구 증감과 연동해서 학교를 신설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화성 오산교육지원청을 화성교육지원청으로 분리 신설하겠습니다.
내 삶이 편안한 화성 통일지 또한 중심은 동탄입니다. 주민이 누리는 삶의 질은 교통에서 결정됩니다. 인재가 모이기 위해서도 교통이 뚫려야 합니다. 분당선을 동탄으로 가져오겠습니다. 1호선을 서동탄역에서 동탄역까지 조속하게 연장하겠습니다.
서울역 광역버스도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이 저녁에 주차 대란에서 해방되실 수 있도록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동탄의 한 가운데 위치한 동탄 호수 공원은 주민의 삶에 녹아든 힐링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루나쇼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전 루나쇼를 예술인과 명사들이 동탄 주민들과 만나는 문화의 장, 배움의 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동탄 시민 여러분 저는 지역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서 국회의원으로서 주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저는 직장인 출신으로서 포괄 요금제를 개선하겠습니다. 포괄임금제가 장시간 노동, 공짜 야근으로 남용되는 현실을 바로 잡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노동 현장의 다양한 고민을 정부가 일률적 규제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정 대화로 풀어나가겠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를 반드시 국회에서 실천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탄 시민 여러분 정치를 시작하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두려워할 것도 믿을 것도 오직 주민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러한 주민 곁에 설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제가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민과 함께 인원의 날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습니다. 주민의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탄 시민 여러분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소주 한 잔을 기울이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월급 받는 만큼 혹은 그 이상보다 열심히 일하고자 했던 청년이었습니다.
이제 이직을 하고자 합니다. 떨리는 마음 속에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반도체 패권 국가 교육수도 동탄을 위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이 떨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탄 시민과 함께라는 사실입니다.
이것 하나 믿고 나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속 드립니다. 저는 일하고 능력 있는 실력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평론가가 아닌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처음 연구원 생활을 시작하던 그 마음 그대로 동탄 시민들과 함께 승리를 향해 걸어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