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혜선 대표 사진 제공
이번 주인공은, 예비 작가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철학과 삶’을 소개한다는 개념으로 시작한 <더 히든 라이터>인데, 예비 작가라니? 독자들이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작가들의 북 콘서트를 열어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세종에 있는, <카페하린>이 그가 제공해주는 북 콘서트 공간이다.
주인공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인데, 출간하는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토요일에 북 토크쇼를 열어준다. 중요한 건, 원래 <카페하린>은 주말에 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쉬어야 할 시간을 반납하고 자신의 공간을 열어, 작가와 독자들을 초대하는 거다. 그 취지가 필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인터뷰와 기사로, 대표님은 북 콘서트로 작가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는 거다.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했다. 휴일까지 반납하고 자신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먼 거리를 가는 사람들이다.
작가야 북 콘서트를 진행해야 하니 간다지만, 독자들은 굳이 그곳까지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근처에 살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서 간다. 지난 7월 8일(토요일)에도 북 콘서트가 열렸다. <더 히든 라이터> 7회 인터뷰이였던 최병훈 작가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최병훈 작가 응원도 하고 북 콘서트의 대표자 인터뷰도 하려고, 일정을 살펴봤다. 오후에 중요한 일정이 있었는데, 다녀와도 괜찮을지 확인한 거다.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3시간가량 걸린다고 나왔다. 왕복도 아닌, 편도로 말이다. 도저히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인터뷰는 줌으로 하고 추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 자리에 함께하는 독자들이 떠올랐다. ‘과연 어떤 힘이 이들을 그곳으로 안내할까?’ 이 부분도 궁금해졌다. 카페에 좋은 느낌일지, 작가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일지 궁금했다.
‘내가 만약 이곳에서 북 콘서트를 한다면, 몇 명이나 올까?’라는, 김칫국 마시는 걱정까지 했으니 말 다 했다. 이런저런 궁금증을 직접 만나서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줌(Zoom)으로라도 만나 뵐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직접 방문해서 그곳의 느낌과 또 다른 이야기가 있으면, <더 히든 라이터> 최초로 시즌2가 발행될지 모르니, 기대해도 좋겠다.
Q. 대표님 안녕하세요? <더 히든 라이터>가 9번째 주인공을 맞이했는데요. 작가님이 아닌 분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사실 더 기대됩니다. 작가들보다 더 작가님을 많이 만나고 계시니까요. 독자분들을 위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지금 세종에서 <카페하린>을 운영하는 ‘현혜선’이라고 합니다. <카페하린>은 에스프레소 카페이자 북카페에요. 저희는 매달, 북 콘서트를 열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님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과 독자들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성장과 힐링의 문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저는 원래 기존에 프리랜서 성우로 활동했고 또 <동화 사랑 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는데요.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동화구연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했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는 바쁘다 보니까 못 하게 됐지만, 지금은 다시 책으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하면서 좋은 문화 공간 만들고 있어요. 나중에는 북 테라피 과정을 통해서, 좋은 삶 아름다운 삶 함께하는 삶 나누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삶을 대하는 저의 자세를, 제가 좋아하는 명언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위대한 성과는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은 일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지 앨리엇-
Q. 아! 그러시군요? 북 콘서트를 하시는 이유가 <더 히든 라이터>의 취지와 같네요? 더 반갑습니다. 제일 궁금한 거 먼저 여쭤볼게요. 어떤 계기로 그리고 언제부터 북 콘서트를 열게 되신 건가요?
북카페를 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그런데 북카페를 하려면 책이 많이 꽂혀 있어야 하고, 공간도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책과강연>에 김태한 대표님을 만나게 됐는데요. 그분이 <부끌대학>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최초로 작가로 강연한 분이에요. 정미(더 히든 라이터 8회 주인공, 도정미 작가)가 <책과강연> 연구생인데요. 어느 날, 이러는 거예요.
“언니! 내가 <책과강연> 대표님들을 잘 알고 있는데, <책과강연> 김태한 대표님의 책을 홍보를 해주고 싶어!”
그때가 코로나 시국이었거든요. 사람들을 모아서 줌으로 강연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거예요. 이분의 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요. "내가 뭘 도와주면 좋겠어?"라고 했더니, 사진을 좀 찍어 달라는 거에요. 제가 사진을 좀 예쁘게 찍거든요. 그래서 책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인스타 피드를 올리는 데 도움을 줬죠. 그렇게 100명 정도의 사람을 모아서, 강연하게 된 거예요. 성공적이었죠.
대표님이, 강연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 몇 명이 한남동에 있는 <책과강연>에 초대를 받아서 갔죠. 제가 원래 낯가림이 심했거든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고요. 사람에 대한 상처로, 사람을 가려 사귀기 시작을 한 거예요. 지금처럼 좋은 거 있으면 알리고 함께하자! 이런 스타일이었었는데, 어느 순간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왔어요. '사람이 굉장히 무서운 존재구나! 악하다!' 이런 생각이 든 거죠.
그랬는데 도정미 작가가, “언니! 이 분 너무 좋은 분이야!”라고 해서 그분에 대해 좋은 이미지로 가게 됐어요. 대전에서 서울까지요. 사람에 대한 상처로, 제가 원래 제 얘기를 잘 안 했는데요. 어떤 믿음이 생기면서 제 얘기를 하게 됐어요. 나중에는 꿈 얘기까지 하게 된 거죠. “저는 돈 많이 벌어서 큰 공간에 카페를 오픈하게 되면, 힐링할 수 있는 북카페를 여는 게 꿈입니다! 작가님도 초청하고 화가님들 그림도 걸고 싶어요.” 그랬더니 뭐라고 하신 줄 아세요? “그걸 왜 나중에 해요? 작아도 할 수 있어요. 책 많이 안 꽂혀 있어도 할 수 있어요. 제가 내려갈게요. 10명만 모으세요.” 저한테 10명 모으는 건 너무나 식은 죽 먹기죠. 워낙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요.
그때였어요. 제가 만든 벽을 무너트리기로 한 거요. 그래도 걱정은 됐죠. 제가 도정미 작가한테, “나, 이거 처음 해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언니! 걱정하지 마! 홍보하고 그러면 할 수 있어!" <부끌대학> 커뮤니티에 홍보했는데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신청한 거예요. 저희 가게가 작다 보니까, 인원수 제한을 할 정도로요. 이렇게 해서 너무나 즐겁게 성공적으로 첫 북 콘서트를 마쳤어요.
이때가 대전에서 카페를 할 때인데요. 그 후에 세종으로 와서, 다시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 와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전혀 다른 환경에 오다 보니, 적응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시간을 또 다른 분을 통해 극복하게 됐다는 사실이에요.
‘책추남’(책을 추천하는 남자)님 아세요? 유명한 북튜버 인데요. 제가 그분한테 코칭을 받았거든요. 직접 뵙고 친해지게 되면서, ‘우리는 북튜버다’ 맴버들도 알게 되었어요. ‘책추남’님이 원래 정모를 서울에서만 하거든요. 그런데 김은형 작가님이 세종으로 이전한 저희 카페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신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서만 열리던 ‘책추남’ 정모가 지방 최초로, 세종 <카페하린>에서 열린 거죠.
정모 겸, 김은형 작가님의 세 번째 책으로 북 콘서트로 진행됐어요. 그때부터 세종으로 이전한 <카페하린>이 알려지게 됐는데요. 이분들이 감사하게도 카페를 엄청 홍보해주셨어요! 그래서 다른 작가님들을 모시고 북 콘서트를 이어가게 되었어요.
작가님들 사이에 소문이 많이 나서, 지금 현재 2025년 2월까지 일정이 잡혀있어요. 한 달에 한 번,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작가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출간한 작가님들은 빠르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7월 마지막 주에 진행하는, 윤소희 작가님 북 콘서트가 그 첫 번째에요. 중국에 계신 작가님이 오신다는 데, 안 해드릴 수 없잖아요? (참고로, 이 작가님 인터뷰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시는 김에 소개 많이 하시라고, 대전에 있는 <공간CCC>라는 곳에 강연도 잡아드렸어요. 오전에는 여기서 북 콘서트하고 저녁에는 거기서 강연하고, 이렇게요. 선한 뜻을 가지고 열정적인 삶을 사시는 분들과 서로 빛나게 해주는 삶을 살고 있어 즐겁고 행복하네요.
Q. 아! 그러셨군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꿈을 작은 공간에서 이루신 거네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주변에서 도와줬고요.
네~ 저희 카페에 유명하신 분들이 오시니까, 소문이 많이 나게 됐어요. 그리고 ‘책추남’ 코치님이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혜선 대표님. 대표님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그거 하세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세종에 온 이유가 뭘까?’ 10년 이상을 대전에서 카페를 했거든요. 프랜차이즈를 했던 4년은 365일 문을 열었어요. 거기 규정이 그랬어요. 그런 과정을 겪으니 몸이 아팠죠. 나이도 들고 했으니, 내 건강을 챙기면서 수익화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부동산 스터디를 통해서, 세종 지식산업센터를 알게 됐어요. 여기는 주고객이 직장인이라 주 5일 근무를 하니 주말에는 안 열어도 돼요. 아침에 일찍 열고 일찍 닫을 수도 있고요. 내 건강을 챙기면서 주말에 쉬고, 어디 공부하러 갈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영업을 안 하니까 북 콘서트도 부담 없이 열 수 있고요.
앞서 소개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에는 <동화 사랑 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는데요. 동화책 녹음도 했어요. 코로나를 겪어보니 오프라인 카페만으로는 제약이 많고 힘들다는 걸 경험했거든요. 코로나 전에는 장사가 잘 됐거든요. 단골도 많았고요. 하지만 코로나가 생각을 바꾸게 했죠. 자기 계발도 많이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목소리를 활용하자는 생각에, 북튜버를 해야겠다 결심했어요.
주말에 그런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 여기잖아요? 내 꿈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게 됐죠. 그때부터, 드문드문 진행한 북 콘서트도 매달 둘째 주 토요일로 정한 거예요. 나만이 할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책으로 찾은 거죠. 아! 고정 사회자가 있는데요. ‘제 꿈을 응원하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여전히 나타나는 사람, 도 여사’ 도정미 작가예요.
Q. 참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게 느껴져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북 콘서트를 하는 곳이나 그와 비슷한 곳은 많이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카페하린>이 작가님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 듯해요. 그 비결이 뭘까요?
아! 비결까지는 아니고요. 제가 인스타를 좀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북 콘서트가 열리기 전에, 인스타에 작가님 책 홍보를 해요. 그럼 그걸 통해서 책을 사시더라고요. 저희 카페에도, 책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가장 중앙에 북 콘서트를 여는 작가님의 책을 꽂아놓고 현수막을 미리 걸어놔요. 간단하게 소개하는 미니 배너를 세워놓기도 하고요. 그럼 손님들이 물어보시죠. “이 책 작가님하고 어떻게 아세요?”, “이 책은 어떤 내용이에요?” 그러면 제가 얘기를 잘해드리죠.
사람들이 가끔 물어봐요. “이 분이 어떤 분이길래 그렇게 열심히 홍보해주세요?” 그럼 제가 이래저래서 좋은 분이라고 많이 소개하죠. 카페에 작가님 사인받은 책을 전시해놓으니까, 사서 읽어보시기도 해요. 굿즈도 만들었어요. 그런 식으로 제가 SNS와 저희 공간을 통해서 작가님들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니까 좋아요.
작가님들도 굉장히 고마워하시고 행복해하시니까, 더 좋고요. 아마 이게 입소문이 나니까, 작가님들이 <카페하린>에서 하고 싶다고 하시는 거 같아요. 작가님들의 책을 알려주고, 작가님도 알려주고요. 여기 오시는 독자님들도 에너지가 매우 좋으세요. 그런 분들이 오시니까,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형성되고요. 이렇게 좋은 모임과 만남의 공간이 되고 있어요. 제가 꿈꿨던 대로 이루어지는 거죠.
Q. 좋네요. 정말 작가님들한테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다 녹아 있네요. 작가님들이 뭘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너무 잘 아시는 듯해요. 어떻게 보면 작가님들에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저도 이번에 출간되면, 꼭 여기서 북 콘서트를 하고 싶네요. 그럼 혹시, 북 토크쇼를 열면서 가장 큰 소득이랄까요? 좋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 지금까지는 작가님들의 강연 내용이 ‘성장’에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성장’과 ‘힐링’에 관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카페를 열었는데요. 참여하신 분들이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갔어요. 지난 번에는, 최병훈 작가님(더 히든 라이터 7번째 주인공)을 모시고 했었는데요. 그날은 완전히 마음 치유하는 시간이 됐어요. 강연 스타일이 아니라, 둘러앉아서 자기소개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책을 가지고 함께 읽기도 했고요.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마음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가장 보람됐던 날이었죠.
제가 제 비전 보드에 이렇게 적어놨어요. ‘성장과 힐링의 문화 공간 카페하린’. 그 밑에 날짜도 적어놨고요. 그 밑에는 이런저런 것들도 있는데요. 큰 타이틀이 ‘성장과 힐링의 문화 공간 카페하린’ 이잖아요? 최병훈 작가님의 북 콘서트가, 정말로 이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책 읽어주는 카페 사장’이라고 했거든요? 저희 카페에서 북 콘서트 하신 분들 책을 읽어주는 걸 하려고 해요.
그분들을 좀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유튜브까지 연장해서 하려는 거죠. 작가님들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영상 제작 등 관련 분야 공부를 더 하고 있어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러면서 작가님들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지만, 오신 독자님들이 너무나들 좋아하시는 거예요. <카페하린>에 올 때마다 좋은 인사이트 얻고 한 뼘 더 성장해서 갈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고요. 기다려진다고, 그래서 한 번도 결석 안 하신 분도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가슴 떨리고 좋아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치유를 받았다는 얘기도 하고요.
아! 이번에는 정말 너무 좋은 일이 일어났어요. 온 가족이 대전 <카페하린> 단골손님이셨던 분이 세종으로 이사를 하셨는데, 세종 <카페하린> 오픈 축하를 해주셨어요. 7월 북 콘서트에는 엄마와 아들이 참석했는데요. 마음에 힘든 부분이 있던 아이였어요. 놀라운 건, 친구들이 노래방 가자고 연락이 왔는데, 노래방이 아닌 북 콘서트에 왔더라고요. 사실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그 아이가 발표하는데, 꿈이 심리치료사라는 거에요. 그리고 작가라고 말하는 거예요. 초등학생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 아이가 원래는, 친구들이 노래방 가자고 연락이 왔었데요. 그런데 노래방 안 가고 북 콘서트에 온 거죠. 엄마랑. 사실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와서, 최병훈 작가님 만나고 아이가 너무 행복해했어요. 아이가 선명한 꿈이 생길 것 같아요. 자기의 롤 모델을 만난 거죠. 어른들 이야기하는 거 들으면서 감동받고 너무 좋았다고요. 사실 그 아이가 매우 아픈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아이가 너무 좋았다고 하니까, 제 마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큰 힘이 되는 시간으로 기억했으면 해요.
Q. 아! 정말 가슴 따뜻한 이야기네요. 참 멋지세요.
제 인생 멘토인 켈리 최 회장님을 통해서 배운 게 뭐냐면요. 나를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내가 못났어도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제가 깨달았어요. 저는 저를 되게 못마땅하게 생각했었거든요. 우리는 자기가 가진 환경과 자신에 대해서 늘 부족한 점을 보고 고치려고 애쓰잖아요?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켈리 최 회장님을 통해서 제가 마음의 평화를 온전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성경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 된 거죠.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제가 엄청 많이 울었어요. 눈물을 쏟고 또 쏟으면서, 그때부터 제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됐어요.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부합된 사람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거. 그렇게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면서, 사람들 각각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게 된 거죠. 그러면서 이러한 길들이 더 열리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도 가려서 만났다고 했잖아요? 상처 안 줄 만한 사람, 날개만 안 보이지 천사라고 하는 사람들만 만났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도 점점 모이고요. 이렇게 모인 사람들과 함께 가니 참 좋아요. 왜 이런 말도 있잖아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Q. 와! <카페하린>이 나중에는 세종시의 성지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표님도 책 출간을 계획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언제쯤 계획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책 출간을 위해 앞서 말씀드린 <책과강연> 연구생으로 들어갔는데요. 아직은 자기소개서만 작성하고 코칭을 받진 않았어요. <책과강연> 대표님이 두 분인 건 아시죠? 김태한 대표님과 인연은 앞서 말씀드렸고, 그 계기로 이정훈 대표님을 만나게 됐는데요. 이정훈 대표님께는 비즈니스 코칭을 받았어요. 제가 코칭 받았던 내용이 뭐였느냐면요,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대표님, 대전에 있던 카페는 1층에 있었고 두 달 열심히 해서 맛집으로 소문나니, 줄 서는 카페가 됐어요. 하지만 지금 여기는 제가 12번째로 들어간 곳이에요. 그리고 2층이거든요. 돈이 부족해서 제일 싼 데로 분양을 받다 보니, 2층으로 분양을 받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대표님이, 주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물었어요. 어떤 생활 방식을 가졌는지 까지도요. 얘기를 드렸더니, “에스프레소 맛집이 되세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요즘,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이잖아요? 그런데 세종하고 대전은 항상 유행이 좀 늦어요. 다른 데 다 유행하고, 거의 맨 마지막에 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많은 데, 아직 거기는 유명한 집이 없으니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카페를 11년이 넘게 했거든요. 카페를 운영했으니까 여러 가지를 많이 알 거로 생각하시는 거죠. 줄 서는 카페였으니까요. 매출 걱정도 안 했었고. 그랬는데 여기에 오니까 모든 게 다 새롭잖아요? 새롭기도 하고 매출을 어떻게 하면 잘 올릴까 고민했는데요. 저는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고 싶거든요.
“핑크 펭귄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했을 때, 에스프레소 맛집 하세요라고 하면서, 몇 군데 추천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서울 갈 때마다 청담동 논현동 유명한 에스프레소 바에 가서 여러 잔을 마시고 레시피를 연구했죠. 처음에는 그런 것들을 하느라고 되게 힘들었어요. 힘들었지만, 지금은 에스프레소 맛집이 됐어요. 그걸로 책으로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어요.
Q. 네~ 좋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에스프레소보다는, 북 콘서트 하신 이야기를 모아서 출간하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북 콘서트를 하신 분들한테도 도움이 되고, 카페에 오시는 분들한테도 스토리텔링이 될 거 같아서 좋을 듯 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게 한 말씀 부탁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책 좋아하시나요? 이것저것 제약을 많이 받았던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저는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었어요. 책이 맺어준 인연으로 예기치 못한 좋은 일들도 끌어당기게 되었답니다. 이 세상은, 행복한 일과 불행한 일이 함께 공존하잖아요? 살아가는 데 힘이 들 때는, 큰 힘이 되어줄 책들과 함께하면 좋겠어요. 깨달은 것을 실행으로 아웃풋 하며 함께 잘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해요.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의 한마디>
필자가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부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진정한 휴먼커넥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휴먼커넥터’를 퍼스널 브랜딩으로 사용하고 있는 필자가 무안할 정도로, 진정한 연결자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을 봤다. 왜 작가들이 이 먼 곳까지 가서 북 콘서트를 하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필자도 욕심이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실 여기에 실리지 않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건당 다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대표께서 출간을 계획한다고 하니, 출간하면, 못 담은 나머지 이야기도 담을 수 있도록 시즌 2를 준비해보려 한다. 혹시 세종에 들를 일이 있으면 <카페하린>을 방문해봐도 좋겠다. 혹시 아는가? <뉴저널리스트 투데이>에서 기사 보고 왔다고 하면, 서비스를 좀 주실지.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실 분이다. 아! 여기서 못 다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뭐니 뭐니 해도, 직접 듣는 게 최고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