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끄러운 사건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의 피해자 신민기 씨가 9일 11시20분 이 사건에 대한 헌법소송을 청구했다.
신민기 씨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십시오”라며 “대통령 경호처에서 말한 ‘법과 절차’가 무엇인지, 떳떳하게 밝히라”고 말했다.
신민기 씨는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마친 졸업생이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데 2월26일 졸업장을 받기 위해 참가했다가 자신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뉴저널리스트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헌법소송 청구를 도운 녹색정의당의 김준우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단지 부자감세 철회와 R&D 예산 복구를 외쳤다는 이유 만으로 입틀막과 불법가금을 자행한 행위는 법률 위반 뿐 아니라 중대한 위헌소지가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위는 정권심판의 이유를 하나 더 늘려주는 것이다. 녹색정의당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최선두에서 심판할 것임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신민기 씨는 “당일 저는 이 졸업장을 받으러 간 것이다. 하지만 경호처의 연행과 감금으로 인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차가운 방 안에서 박수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저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다시는 겪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다. 그래서 저는 오늘 헌법소원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누구의 책임있는 사과 하나도 없었고, 제가 외쳤던 부자감세 중단도, R&D 예산 복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호처가 저를 졸업식 업무방해로 신고해 경찰에 체포되었고, 경찰조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받고싶었던 이 졸업장이 눈앞에 있는데, 제가 뭐하러 졸업식을 방해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신민기 씨는 “나라에 더 이상 새로운 과학자가 없는데 정부는 예산이 삭감된 게 너희 잘못이지 내 잘못이냐 하고 있다. 내년 예산으로 또 생색을 내면서, 예산 복원은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자를 뽑아도 줄 돈이 없는 실질적 실업 사태를 방치하겠다는 것이다. 장학금만으로는 안 된다. 이공계 갈라치기로도 안 된다. 연구현장과 소통하고, 진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R&D 예산 삭감 피해를 복원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