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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닭에 밀가루를 입혀 튀긴 닭 요리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식사할 때는 물론, 야식 먹을 때나 월드컵(스포츠 경기) 볼 때 등등 치킨은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중에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근래 점점 올라간 치킨의 가격으로 치킨값 `3만원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월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500원에서 3000원까지 올렸다. 교촌치킨의 전 콤보 메뉴는 2만원 초반 가격대로 인상됐다. 지난 2021년 12월 20일 bhc 치킨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2일 BBQ 치킨, 그리고 교촌치킨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한 주요 3사 외 60계치킨, 굽네치킨, 노랑통닭 등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메뉴들도 대부분 2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 중이다. 여기에 배달료(3000~5000원)까지 생각하면 치킨 1마리에 3만 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치킨값 인상에 대한 주요 원인은 `경제적 요인`이다.
최근 치킨값은 물론 전체적인 물가는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특히 치킨이 포함된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교촌을 포함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물가, 각종 수수료, 운영비용 부담, 원부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등등과 같은 경제적인 이유로 치킨값 인상을 밝혔다.
하지만 치킨값 인상은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못하였고, 오히려 악영향을 불러냈다.
소비자들은 치킨값 인상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선 "교촌 치킨은 더 이상 사 먹지 않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직장인 이 모(30·부산 남구) 씨는 “배달비까지 해서 3만 원 정도면 거의 족발 가격이다. 1인 가구가 자주 시켜 먹기에는 정말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육회가 2만 원 정도 가격인데 벌써 ‘소고기보다 비싼 닭 가격’이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입장은 교촌의 실적에서 나타났는데,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부터 가격을 올린 교촌은 매출은 지난해 4989억원으로 전년(4935억원) 대비 1.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으로 전년(280억) 대비 89.8% 폭락했다. 10분의 1토막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민심은 `마트 치킨`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당일 조리, 당일 판매`라는 의미의 당당치킨은 한 마리에 만 원조차 넘지 않는 초저가 치킨이다. 마트 치킨은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현상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치킨값 인상`으로 프렌차이즈 치킨에 대한 민심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프렌차이즈 치킨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