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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민주당 당원의 슬픔 "40년 정든 민주당을 떠납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때도, 안철수 신당 때도 떠나지 않았던 민주당을 떠나는 염국 어르신(71세)

등록일 2024년01월24일 12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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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JT. 염국 어르신(71세)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염국 어르신. 71세. 

그는 40년 동안 민주당 당직자로만 살았다고 했다. 선친부터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기 때문에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염국 어르신은 “제 인생은 민주당의 역사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민주당 탈당을 결정했다. 24일 오전 국회 소통실 기자회견장.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을 동료의원들과 창당한 이원욱 의원이 염국 어르신을 모시고 나왔다. 

염국 어르신은 말했다. “심지어 2003년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질 때도 저는 민주당을 지켰다. 안철수 신당이 생기고 제가 모시던 분들과 여러 동료가 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기 남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당원으로서 남아 있어야 할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살벌하고 흉흉하고 언행이 난잡하기 짝이 없는 그런 당 후배들을 보며 지금의 민주당은 정당 정치를 잘 조율하여 협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을 위한 비굴한 정치를 하는 사당이 되어버렸다. 대선 패배 후 지지자와 당원들의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을 때도 이재명 대표는 주식 투자를 하는 등 정치 지도자로서 함량 미달의 요소를 한없이 보이고 있었다. 직전 당 대표가 자리를 비워주자 이재명 대표는 전혀 관련 없는 인천 계양을이라는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그는 ‘재명이네 마을’이라는 민주당 가치에 위배되는 증오와 배척 공간의 이장을 맡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정신이 완전히 사라진 껍데기뿐인 민주당이 되어버렸다.”

민주당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던 그도 지금의 민주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동지를 수박이라고 낙인찍고, 자객을 동원해 반대 세력을 몰아내기에 여념이 없을 뿐이다.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 정신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 역겹다. 더러운 입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마시길 바란다.”라며 강력히 비난을 가했다. 

염국 어르신은 이어 말했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당 대표의 오점을 비판하지 못하고 단지 공천받기 위해 반민주적 질서에 몸을 담그고, 함께 해 온 동료 국회의원들을 무슨 시정잡배 다루듯이, 입으로 담지 못할 다시는 안 보고 다시는 못 볼 것처럼 그렇게 언행을 일삼는다. 이 사람들이 과연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원칙과 상식을 잃었다. 저는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를 통해 김대중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 여생을 다하겠다. 이제는 민주당에 한 톨의 미련도 없다. 미련 없이 민주당을 떠나 진정한 민주당 사람들이 건설하는 미래대연합에 이 한 몸 함께하려고 한다. 늙은 민주당 당원의 이런 슬픔을 전해드린다. 그리고 늙은 민주당 당원의 마지막 희망을 전해드린다.” 

염국 어르신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의 수장이었을 때는 비주류의 말도 경청하고 포용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늙은 민주당 당원의 슬픔’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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