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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신드롬 왜? [김헌식의 문화 스펙트럼]

민희진 룩 = 블레임 룩, 왜 모방&열광하나?

등록일 2024년05월01일 23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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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들이다. 왼쪽의 뉴진스 멤버가 민희진 룩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진스 홈페이지.

 

민희진 룩이 완판된데 이어 뉴진스 민지 패션도 완판이 되었다.

 

역대급으로 파격적인 기자회견에서 입고 나온 민희진의 패션 컨셉 덕분이다. 민희진 룩은 초록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로 이뤄져 있고 이는 뉴진스의 컨셉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렇게 사회적 이슈에 오르거나 논란을 일으킨 사람의 패션이 주목받고 실제로 관련 상품이 날개 돋힌 듯이 팔리는 현상을 ‘블레임(Blame) 룩’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소지품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옷, 신발, 가방을 포괄한다. 대체로 이러한 블레임 룩의 주인공은 여성이기 쉽고 상류층이나 스타, 유명인사일 수 있다. 비난이라는 블레임(Blame)이라고는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에 대한 선망과 모방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여기에는 미리 예상하고 선점 구매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이런 현상에 단순히 모방을 하기 때문에 비난을 가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이번 민희진룩의 경우에는 다른 블레임 룩과는 다른 결이 있어 보였다. 애초에 비호감일 듯 싶었던 민희진 기자 회견은 여론을 반전시키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 반전이라는 것이 반드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는 절대기준은 분명아닐 것이다.

 

민희진 대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자회견을 그대로 실천했다.

 

이는 바뀐 문화를 의미했다. 민희진 대표는 격식이나 형식을 차리지 않고 기계적이지 않은 비연출의 기자회견 같았다. 인간적이고 솔직하며 과감해 보였다.

 

뒤에서 조작을 하거나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얼굴을 노출하고 소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였다. 물론 이것이 고도의 홍보 전략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민희진은 그 세계에서 오랜 동안 그런 활동에서 프로로 활약했다. 전략이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을 의외로 크게 일으켰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당대에 무엇인지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공정성이었다.

 

아무리 대표라지만 월급쟁이일 뿐이라며 자신이 이뤄 놓은 성과를 인정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쫓겨나게 된 점을 호소한 것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어내기도 했다. 창조적인 작업은 더욱 인정을 받아야 한다. 더구나 뉴진스 같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이 6년 걸린 빌보드 200 1위를 뉴진스는 1년 만에 이뤘다.

 

심지어 사회적으로 젠더 간 찬반이 갈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었다.

 

‘X저씨들’이라는 말은 두고 두고 회자 되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러한 점은 비단 사회적인 면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케이 팝 팬심을 대변한 점이 있다. 케이 팝은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주도한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중심 세력이 아니다. 하지만 흔히 이런 팬심들을 이용당하고 도구화 되기 쉽다. 아티스트를 사랑한 이유로 등골을 빼 먹히는 것은 물론 이고 마음의 상처까지 짊어져야 한다.

 

문제는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친다.

 

케이 팝 경영진에도 여성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더구나 할 말 다하며 소신이 있고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이들은 더욱 적다. 오히려 그런 이들은 배제되고 소외된다. 케이 팝에서 여성이 소외된다면 주객이 전도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미 걸그룹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고 이는 뉴진스로 예외는 아니다. 경영도 이제는 이러한 맥락에서 누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게 한다.

 

재주 넘는 곰은 주는 떡에 만족해야 한다. 따로 독립이 불가능한 것은 경업 금지 조항에서 알 수 있었다. 경영권 찬탈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임의 법적 요건도 없는 상황에서 주술 경영이라는 프레임으로 비정상적인 사람인 것으로 규정하는 행위는 온전한 경영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중문화는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면이 있다.

 

내놓은 결과물은 뻔해 보여도 처음에 그것을 시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단지 돈을 주면 자판기처럼 뽑아낼 수는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욱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케이팝은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감각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한다.

 

사고가 닫혀 있거나 판단이 유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는 비단 케이팝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만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런 점은 민희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들이 민희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바뀌어 가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적어도 공정하게 차별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상생하는 대한민국을 원한다. 열심히 일한만큼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무대 케이 콘텐츠 영역을 생각할 때 긴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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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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