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황선홍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태국 전)를 맡을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한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협회로 정식 감독에 관심 있는 쪽에서 이메일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며칠 전 발표했던 감독 선택을 위한 기준 8가지를 보완할 것이고 이는 FIFA와 협업한 기술 철학 연구 자료를 참고하며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임시 감독을 선정할 때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무리이고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3명의 후보로 압축했고 우선순위였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황 감독에게 의사를 타진한 결과 수락을 받았다”라고 밝혀다.
25일 낮 제안을 받은 황 감독은 26일 수락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 팀을 동시에 역임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황선홍 감독을 1순위로 꼽은 것은 황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맞고 있는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 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3월 18일 A매치 대표팀 소집부터 3월 26일 태국 원정까지 임시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고 비슷한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출전하는데, 해당 기간 황 감독은 잠시 빠지고 기존 코치진이 팀을 맡게 될 예정이다. 황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별도의 코치진들로 꾸려진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마친 후 올림픽 팀에 매진하게 되며,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을 준비하게 된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시간을 갖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력강화위원회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우리 대표팀은 어떤 축구를 지향해야 하는지, 한국 대표팀에는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필요한 것인지 전력강화위원회가 한 번 더 확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술 철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연구에 착수, 거의 최종 결과물이 나온 상황이다. 전력강화위원회들과 해당 기술 철학 연구의 결과물도 공유해 감독 선임 논의에 반영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참고로 이 기술 철학은 FIFA와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제2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도 감독 파트에 대해 위원들과 공유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런 논의를 통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내다보면서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국민에게 다시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 지난 3차례 회의처럼 향후에도 깊이 있는 회의를 이어가면서 어떤 선입견을 갖거나 외압을 받지 않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축구 대표팀이 잘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는 말로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브리핑 후 일문일답에서 정 위원장은 ‘2, 3순위 감독 후보는 누구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순위 3순위 감독에 대해서 거론하는 건 두 분한테 조금 피해가 될 수도 있어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2023년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예상외로 좋은 경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대회 전 팬들의 비판과 우려 속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 호는 2023년 9월 19일 쿠웨이트와의 아시안 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고 9월 21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4:0으로 승리했다. 8강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중국을 2:0으로 승리한 황선홍 호는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금메달을 받은 감독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