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 - 게티이미지스
대한민국 군이 자국산 최신 탄도미사일 ‘현무-5’를 10월 1일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북한 정권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얻은 현무-5는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핵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9톤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깊이 묻힌 지휘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이 미사일은 콜드 런치 시스템을 도입해 발사체 손상을 최소화하고 작전 안정성을 높였다. 사거리는 약 5,000km로, 북한을 넘어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
현무-5는 한국의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해 지도부와 군사 지휘부를 타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사일을 공개하며, 북한의 핵 도발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단호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그날은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위협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짜 평화는 신기루일 뿐이며, 강력한 군사력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현무-5, K9 자주포, 4족 로봇 등 340여 대의 군사 장비와 5,000여 명의 병력이 참여해 한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가 적의 도발에 대한 한국의 “압도적인” 보복 능력을 시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40년 만에 2년 연속으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렸다.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진에는 병력 3,000여 명과 83종의 장비가 동원되었다. 특히, 장비부대의 행진에는 대공포와 장갑차 등을 운용하는 장병들이 가족과 함께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국군의 날 행사를 비판했다. 참여연대와 전쟁없는세상 등 단체는 성명을 통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윤석열 정부의 군사대결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선전용 행사일 뿐”이라며, 군사 퍼레이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의 군사 강화 정책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달 전에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정해지면서 각급 학교, 기업, 단체들의 일정에 혼란이 생겼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세종대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화문에 헬기가 떴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가 장병들의 복리와 안전을 무시한 채 과도한 예산을 군사 퍼레이드에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101억 원, 2024년 79억 원이 시가행진에 투입되었고, 수천 명의 장병이 동원되었으며, 연습 중 중상자까지 발생했다. 천 원내대표는 장병 복지 예산이 매우 저조하게 집행되고 있으며, 특히 병영생활관 개선 사업의 예산 집행률이 2022년 75.5%, 2023년 65.3%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5년에 한 번이던 시가행진을 매년 개최하도록 하면서도 장병 복지에는 소홀하다며, 장병들의 안전과 생활 환경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군사 퍼레이드의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가 한국의 강력한 방어력과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시가행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