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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든 라이터] 16. 희망의 씨앗, 도전의 길을 열다: 난임을 극복한 여성의 용기와 치유의 이야기, 민선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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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09월18일 10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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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on DALL·E.

 

작가께 책을 받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아내가 첫째를 출산하기 직전에 했던 행동과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을 보며, 그때의 장면들이 하나둘씩 떠오른 게 한 가지다. 오래된 일이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기억됐다. 그때의 간절함 감사함 감격의 느낌이 몰려왔다. 또 하나는, 난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는 것을 일반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제일 잘 알아본다는 말처럼, 난임 병원에서 하는 말과 표정 그리고 행동을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좌절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말이, 새삼 마음 깊이 스며든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작가님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왜 희망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전달할 것인지를 들어봤다.

 

사진= 인터뷰이 제공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과 간단한 소개 먼저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사람 ‘희망 작가’ 민선미입니다.

자기 이름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꿈을 꾸며 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경단녀이고 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했습니다. 그렇게 잊었던 제 이름을 찾았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내면서 이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되었네요.



Q. ! 그래서 책에도 희망이라는 단어가 보였던 거군요?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계시네요. 책을 보니 구성이 참 좋았어요. 시간순이 아니라, 출산하는 내용을 먼저 제시하고 그 과정을 푸셨는데요. 의도하신 게 있으실까요?

 

네, 그 꼭지가 ‘경이로운 순간’이죠.

처음에는 맨 뒤에 들어가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출판사 편집장님과 대표님이 앞부분으로 빼는 게 좋겠다고 제안 주셨어요. 왜냐하면, 아기를 안고 있는 행복한 순간 그리니까 경이로운 모습을 통해, 감사함 행복함 이런 느낌을 먼저 주고 싶다는 거였죠. 그래서 맨 앞으로 배치했습니다.

 

우울하게 시작하지 말자는 거죠.

난임 부부 이야기잖아요?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실패를 반복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일 텐데, 그분들이 책을 읽으면서 또 쳐지면 안 된다는 거예요. 공감했어요. 난임을 주제로 한 책이라고 해서 폈는데, 경이로운 순간이 나오는 거죠. ‘아!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올까?’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으면서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후에, 결혼부터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알콩달콩한 신혼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다 좋을 줄 알았는데, 계속 내려가잖아요? 매우 힘든 과정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시련도 겪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나가면서,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난임 병원을 찾았는데요. 여기서 희망의 씨앗을 찾은 거죠. 결론적으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할 수 있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 아기를 얻는 것만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건 아니에요. 모두가 원하는 목표가 있잖아요? 이런 모든 것도, 실패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마음에 품고 계속 시도하면서 나아가면, 언젠가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알고 보니, 난임 부부가 아닌 분들도 제 책을 읽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이런 말씀을 들려주셔요. 당신들이 과거에 아기를 낳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나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하고 회상하신다고요. 지금 아이가 사춘기여서 힘든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신대요. ‘맞아! 나도 아이가 어릴 때 행복했었는데. 건강 하나만 바라면서 키웠는데, 지금 내가 애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지 않나?’라고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거죠.

 

Q. 희망의 메시지 전달을 위한 멋진 구성이라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책을 출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제가 이 책을 출간하는데, 3년 정도 걸렸거든요.
원고를 집필하는 시간이 이렇게 걸렸다는 건 아니에요. 원고 쓰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용기를 내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냥 평범하게 살아왔고 남들한테 잘못하면서 살진 않았는데요. 이 책을 출간하는 용기를 내는 게 좀 어려웠어요. 쓰다가 멈추고 쓰다가 멈추고를 반복했어요. 제가 이 책을 출간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되는 거예요. 이 책이 출간되면 가족 간에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제가 책을 쓰는 걸 남편은 알았지만, 글을 읽은 건 책 나오고 나서예요. 출간되고 나서요. 남편한테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이런 내용을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요. 아이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시험관 아기라는 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거니까요. 엄마가 이 책을 안 쓰면은 그냥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거니까요. 그렇게 계속 멈췄는데요.

 

남편이 한번 써보라고 용기를 줬어요.


“주변에 난임 부부가 너무 많아. 우리도 힘든 과정을 거치고 서로 힘들게 하긴 했지만, 그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잖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고 실패니까.”

 

저희는 처음부터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 주변 어르신들이 권하는 몸에 좋다는 거 다 먹어봤고 가보라는 곳 다 다녀봤어요. 저희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고마워서 다 따랐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죠. 처음부터 그냥 난임 병원으로 바로 갔으면 어땠을지 싶었어요.

 

아! 병원은 아예 안 간 건 아니죠.

동네 병원에 갔지만, 그때는 원인 불명이었죠. 둘 다 정상이라고 해서, 계속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자연 치료법도 해봤어요. 그래도 계속 아이가 안 생기니까, ‘왜 이러지? 우리에게는 진짜 아이가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냥 둘이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다가도, 제가 또 아이를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에 정말 별의별 거 다 해봤잖아요. 절에도 가고 점집에 가서 굿을 하려고도 했고요. 스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해봤는데도 안 돼서, 포기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러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서울 병원으로 가게 된 거죠.

원래 대전에 있는 불임 병원에 다녔는데요.

거기서도 계속 실패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유명한 서울 병원에 가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결정했죠. 안 되면 그냥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했고요. 희망을 품고 열심히 했던 거예요.


 


Q. 참 힘든 과정을 거치셨네요. 남편분 말씀처럼 그런 과정을 난임 부부들이 알면 도움이 될 듯하네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우려된 부분이 있었는데요.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과 불편함 등의 감정을 굉장히 솔직하게 담으셨더라고요. 혹시 두 분의 반응이 어떠셨나요?

 

남편은 읽고서, 왜 그런 얘기를 넣었냐는 말은 하지 않았고요.

이 책은, 예비 남편이나 난임을 겪고 있는 남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본인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본인이 했던 대로 안 하면 부부 싸움도 덜 할 거라면서요. 남편이 저를 되게 힘들게 했다는 걸, 책을 보고 느꼈나 봐요. ‘우리 와이프가 이런 세세한 것까지 모두 기록했구나!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라고 생각한 듯해요. 사람은 자기가 한 걸 잘 잊어버리니까요. 시어머니에 대한 부분은요. 남편이 일단 말하지 말자고 해서 안 했어요. 어머니가 그런 내용을 보시면 너무 서운해하실 것 같으니까, 지금은 그냥 말하지 말자고 한 거죠. 남편도 어머니가 저한테 했던 걸 다 알고 있으니까요. 남편이 그때 저를 많이 감싸줬기 때문에, 제가 버텼던 것 같아요. 힘든 과정을 겪는 시기에 남편은 제 편만 들어줬거든요. 어머니가 저를 힘들게 해도, 남편이 중립적인 역할을 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같이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책 나오고도 남편이 저한테 얘기했어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저는 그냥 열심히 활동하라고요.

 

 

Q. . 그렇군요. 정말 큰 힘이 되셨겠어요. 지금 돌아볼 때 난임 기간 중 가장 강렬했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책을 쓰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왜, 글로 치유된다고 하잖아요? 과거로 돌아가서 그 상황을 떠올리면, 울음이 북받쳐 오르고 그랬거든요. ‘맞아! 그때 정말 화가 났었지!’ 하지만 그런 감정이 올라오다가도, 글로 쓰면서 가라앉고 평정심을 찾았어요. 맨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어머니가 나를 사랑해서 그랬지! 내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니었지!’ 그러면서 치유가 다 됐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자식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님은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머님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요. 다 저희 잘되라고 하셨던 말씀이셨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난임을 겪고 있는 분들한테,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금은 이 과정이 순간순간 너무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요. 글을 쓰면 객관화도 많이 돼요. 힘든 순간은 주관적으로만 생각하잖아요? 근데 글을 쓰면서 객관화도 많이 됐고,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폭넓어지는 듯해요.

가장 강렬했던 경험이라면, 전화 받았을 때요.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요. 그때가 17년 전인데도, 아직도 그 목소리가 생생해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정말 고마웠고 잊히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금방금방 잊잖아요. 하지만 매우 뜻깊은 순간은 잘 안 잊히지요. 저는 그때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해요. 너무 놀랐거든요.

 

 

Q. 저도 책을 읽으면서, 전화 받으셨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 느낌을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진짜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진짜인지 몇 번 물어봤어요. 저 맞냐고 사실이냐고요. 계속 증명해달라고 했죠. 병원에 갔을 때도 그랬어요. 산모 수첩도 주고 초음파 사진도 줬는데요. 그것도 믿어지지 않더라고요. 잘 때는 초음파 사진을 머리 위에 붙여놓고, 매일 봤는데요. 임신 증상이 하나도 안 나타나는 거예요. 처음에는 증상이 없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불안해서 테스트기도 계속했어요. 근데 그런 마음이,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모든 난임 부부가 임신하면 그렇다고 해요. 병원도 자주 가고 싶은데, 자주 못 오게 해서 속상하다고요. 매일 간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주기에 맞춰서 가야 하는데 말이죠. 의사 선생님도 초음파를 자주 보는 건 아이한테 좋지 않다고 해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Q. ! 그런 마음이셨군요? 그런데요. 조금 전에 17년 전이라고 하셨잖아요? 책에도 아이들이 청소년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책은 3년 정도 쓰셨다고 하셨고요. 그러면 최근 3년에 글을 쓰신 건가요? 시간 차이가 좀 나서 여쭤봅니다.

 

최근 3년이에요.

제가 예전부터 메모하고 기록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임신하고서는, 태교 일기와 감사 일기를 썼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어렵지 않게 잘 썼어요. 쉽게요. 하지만 그전에는 거의 일정만 적어놨었어요. 병원에 가는 일정이나 뭔가를 해야 하는 일정 정도요. 일정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렇게 기록한 다이어리를 안 버렸더라고요. 책 쓰려고 안 버린 건 아니었고요. 다이어리를 보니까 과거의 기록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어디 병원 가는 날’ 이렇게요. 적어놓은 일정을 보면서 그때의 장면이 떠올렸어요. 그리고 그걸 적은 거죠. 그래도 임신하고 나서 보다는, 좀 어려웠어요.
 

Q. 그러게요. 15년 정도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일기와 메모가 정말 큰 도움이 되셨겠네요. 그래서일까요? 작가님 SNS를 보면, 글쓰기로 포지셔닝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임을 겪는 분들이 글을 쓰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일환일까요?


처음부터 난임 부부한테 글쓰기를 알려주고 싶다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난임 부부가 아니더라도 우울한 분이나 상처가 깊은 분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는데,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 거죠. 이걸 느낀 건, 독서 모임을 하면서였어요. 지금 5년 넘게 운영하고 있고, 몇 군데의 리더를 모아서 진행하기도 했어요. 책을 읽고 모이는 거죠. 그런데 신기한 건, 책에 관한 내용을 얘기하라고 하면, 책 내용은 거의 얘기하지 않고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거예요. 책 한 줄 어디를 읽었다고 말하고 자기 얘기를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저는 미용실에서 일하는데요. 어떤 손님이 왔었어요. 그 손님을 보니까 책에서 읽었던 문구가 떠올라서 그 이야기를 들려줬어요.”라면서, 얘기를 이어나가는 거죠. 독서 하면서 읽었던 내용을 토대로,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과의 관계를 잘 이겨낸 얘기도 있고요. 독서 모임에 와서 이렇게 자기 얘기를 하는 거예요. 10분이고 20분이고요. 참여한 사람들은 잘 들어주고 잘하셨다고 응원해줬어요. 별로 한 것도 없는 거죠. 그런데 그분이 하는 말씀이, 제일 좋은 독서 모임이라는 거예요.

 

저희는 책만 같이 읽고 나눴을 뿐인데요.

그런데 그분은 어디 가서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다양한 독서 모임에 많이 참여했는데도요. 사실 독서 모임에 가면, 리더가 그 책을 막 풀어주잖아요? 강독처럼 1~2시간을, 책에 관한 내용으로 풀어줘요. 사람들은 듣고 밑줄도 치고요. 이런 모임을 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다 같이 수다 떨듯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서로 몰입해서 친근감을 표시하고 응원해 주는 거죠. 이런 게 너무 좋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가 되는 거죠. 글쓰기가 치유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치유가 되는 거죠.

독서 모임을 하면서 글을 써보시라고 권하는 이유가 이거에요.

말하는 것으로 치유가 되지만, 글을 쓰면 더 치유되니까요. 글을 쓰라고 하면 처음에는, “제가 무슨 글을 써요?”라고 반응해요. 그러면 저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써보라고 하죠. 그러면 뭐라는 줄 아세요? “제가 무슨 말을 했나요?”라고 되물어요. 말은 했지만, 기억은 못 하시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말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쓰는 건 매우 어려워하시는구나 하고요. 말하는 것과 쓰는 건, 많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그분한테 그랬죠. 말할 때 녹음 하시라고요. 나중에 글을 쓸 때, 그걸 듣고 쓰라고요, 글쓰기를 어려워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하는 것을 추천해요. 말하는 걸 글로 쓰라고요. 말과 글은 다르지 않아요.

 

사진=인터뷰이 제공

 

Q. 말한 걸 글로 쓴다. ,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러면 글쓰기 말고, 난임을 겪고 있는 분들이 실질적으로 위로받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난임을 겪고 있는 분들이 우울증이 매우 심해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우선은 난임을 빨리 인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의료진을 믿어야 해요. 자꾸 의심하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실행해야 해요. 여기에 더해서, 긍정의 마음을 내려놓지 않아야 해요. 나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해야 하죠. 그러니까, 빨리 인정하고 빨리 전문가를 찾아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굉장히 두려웠어요. 실패하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요. 이런 생각이 수백 번 수천 번도 더 들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거죠. 어떤 분은 왜 이렇게 포기하지 못하고 그렇게까지 하냐고 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요. 아들딸 낳아서 함께 해야, 가족이 완성된다고 생각했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그렇게 그렸죠. 이 그림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한테 사랑받았던 그런 기억도 한몫했고요. 누구나 가정을 꾸릴 때는, 생각하는 목표가 있잖아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도 그리고요. 저는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고 계속 꿈을 꿨어요. 잔디밭이 있고 장미 넝쿨로 둘러싸인 담장을 시각화했고, 하나씩 이뤘던 것 같아요.


Q. . 그렇죠. 각자가 그리는 가족이라는 게 있죠.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이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사실 처음에는 난임과 관련된 책을 쓰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쓰고 싶었어요. 김미경 강사님처럼요. 주부들에게 드라마 보지 말고, 책을 읽고 꿈을 꾸면서 자기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누구 엄마 누구 아내로만 살지 말자고요.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었고 새벽 독서 모임을 계속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여성들을 깨어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쓰자 다짐했던 거죠. 책을 이런 방향으로 쓰고 싶다고 했더니, 책 쓰기에 도움을 주시는 대표님이, 그런 책은 이미 많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난임 이야기를 하니까, 그걸로 쓰면 되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싫다고 했어요. 그때를 다시 기억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대표님이 이런 책이 없으니 이 내용으로 책을 쓰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죠. 그렇게 쓰기 시작했는데요. 마음에 확신이 없으니, 계속 멈추고 또 멈추고 한 것 같아요. 3년 동안 끙끙거렸어요. ‘내가 이걸 써도 될까? 분란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거든요. 그래도 남편이 계속 써보라고 했기에 끝까지 쓸 수 있었어요.

 

Q.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래서 희망이라는 단어로 계속 포지셔닝하고 계신 거군요? 그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난임이라는 소제로 책이 나왔지만, 결국 제가 드리고자 하는 메시지는요. 여성들을 위해서 긍정 에너지와 희망을 주고 싶은 거죠. 제가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아서 아기도 낳고 책 출간도 했으니, 이제는 다른 분들에게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을 드리고 싶어요.

동기 부여 강사처럼 글쓰기를 바탕으로, 글쓰기 수업을 해보고 싶어요.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강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책을 쓰면 강연도 많이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Q. . 꼭 계획하시는 부분이 잘 진행되기를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이번에 책을 내고 사인하면서, 문구를 하나 정했어요,
 

“희망의 씨앗을 품으면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써드려요. 희망의 씨앗을 품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거죠. 제 책을 읽으시고, 아이에 관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인터뷰어의 나가는 말]

 

필자가 인터뷰를 마치면서 작가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희망이라는 포지셔닝을 잘하셔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민선미 작가님이 연관 검색어처럼 떠오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네요. 그렇게 활동하신 내용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책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계속 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가는 방법도 몇 가지 알려드렸다. 작가님이 희망이라는 단어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고 싶다는 비젼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모든 도전의 시작은, 희망에서 비롯된다. 희망없이 도전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희망을 먼저 품는 게 중요하다. 희망 전도사가 되겠다는 작가님의 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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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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