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만든 그림.
동기 부여 영상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이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을 그만둘 용기를 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이다. 공감한다.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 ‘그게 말처럼 그냥 할 수 있으면, 벌써 그렇게 했지.’ 그렇다. 많은 이들이 많은 이유로 쉽게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질 못하다. 용기와 결단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는, 결단이 부족하거나 용기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본인은 했으니 말이다. 본인들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해냈으니, 그냥 하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은 각자의 상황과 여건이 다르다.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번지 점프를 예로 들면 이렇다.
번지 점프에서 뛰어내린 사람은 그러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용기가 없다면서 말이다. 자기한테는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 일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자기도 다리도 떨리고 심장도 뛰고 했지만, 눈 딱 감고 뛰어보니 되더라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뛰어내리기는커녕 서 있기조차 힘겨워하는 이유가, 고소공포증 때문이라면 어떨까? 그래도 눈 딱 감고 뛰어내리라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렇다고 고소공포증으로 떨고 있는 사람이, 뛰어내린 사람보다 못한 사람 일까? 아니다. 뛰어내린 사람에게는 없는, 다른 역량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뛰어내린 사람과 뛰어내리지 못한 사람을 단편적으로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지금 하는 일과 맞는다면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마케팅을 몇 년 동안 한 필자도 그렇게 여겼다. 우연히 알게 된 직업이었는데 적성에 너무 잘 맞았다. 주로, 주말에 심포지엄을 진행하는 업무였는데, 심포지엄이 없는 날은 왠지 허전했으니 말이다. 일이 없어 좋은 게 아니라, 아쉬웠다. 이 정도면 천직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때 꿈이 ‘대한민국 1% 컨벤션 기획자’였고, 코엑스 전 홀을 대관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게 목표였었다.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같은 것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정말 큰 복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로 박차고 일어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다양한 여건과 상황으로 쉽게 결단하지 못할 때가 문제다. 마음은 그러고 싶지만, 자기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있으면 그렇다. 함께 있는 사람과의 얽힌 사연으로,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다. 이외에도, 나 하나만 생각해서 돌아서기 어려운 상황들 또한 많이 있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고 깊을 수록 더욱 그러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한 결단과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고 싶은 일과 하는 일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 원리(?)를 적용하는 거다. 지금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전혀 연관이 없을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연관을 지어보면 어떨까? 세상에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합쳐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다. 기존 상식으로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이, 말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연결하고자 하면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
글 쓰는 사람은 모든 일을 글감으로 여긴다.
그래서 글을 쓰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잘 이겨낼 힘을 얻는다. 왜? 글감이 생겼으니까.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아! 좋은 글감 하나 생겼네!”라며 스스로 위로한다. 코칭을 배우고서도 그렇다.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한다. ‘편한 관계로 만들어봐야겠다!’ 경청하면서 질문하고, 때로는 공감하고 인정한다. 불편했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지금 하는 일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인가?
벗어나고 싶은 일인가? 그렇다면, 지금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여기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일이 즐거워진다. 좋은 에너지로 채워진다. 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우게 된다.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