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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운동 리트윗에 34년형 사우디 여성

시대의 독재자 빈 살만 또다시 도마 위에

등록일 2022년09월04일 18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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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활동으로 34년형을 선고받은 사우디 여성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국 리즈 대학의 박사 과정 중인 살마 알 셰하브(Salma al-Shehab)는 지난 2021년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중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트위터 활동을 했고 곧바로 체포되어 처음에는 6년형을 받았지만 최근 형량이 크게 늘어 34년형을 언도 받았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알 셰하브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올려진 내용을 리트윗한 혐의로 범죄 신고 앱을 통해 사우디 정부에 고발된 바 있다.

 

모국을 여행하기 전 알 셰하브는 사우디의 개혁과 반체제 활동가의 석방을 요구하며 사우디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사우디 재판소는 "알 셰하브는 공공질서를 교란" 시키려는 반체제 인사를 도우며 "거짓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34년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사우디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과 연관된 건이다. 왕세자는 5년 동안 반대파에 대한 탄압을 가했고 반대파를 지지한 알 셰하브는 괘씸죄로 잡혀간 것이다. 34년형은 평화적 활동가에게는 내려진 가혹한 형량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와 영국에 기반을 둔 단체인 ALQST에 따르면 “알 셰하브는 지난해 국가의 대테러 및 사이버 범죄 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후 처음에 6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8월 9일 사우디 항소법원은 그녀의 형량을 34년으로 늘리고 석방이후에도 34년 외국 여행 금지령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 이니셔티브의 사우디 사례 관리자인 베다니 알 하이다리(Bethany Al-Haidari)는 이 번 판결에 대해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이다리는 지난 주말 BBC 뉴스아워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권리를 개선하고 법적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고 세계에 자랑하고 있으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 셰하브 외에도 같은 시기에 구금된 수백 명의 젊은 여성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인권 전문가들은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을 가혹하게 처벌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나라가 사우디"라는데 입을 모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던 당시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인 왕세자는 인권 기록에 관한 한 "낙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모두 허언이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해야 하고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 범죄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도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 범죄화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모하메드 빈 살만은 인권을 마음대로 짓밟는 절대 권력자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측근은 사우디의 언론인인 자말 아흐마드 카슈끄지가 미국에서 빈 살만 왕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비판하자 곧바로 그를 토막살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사우디 정부 파견 요원 15명이 카슈끄지를 심문, 고문,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왕세자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2018년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고 잊혀지려고 공식적인 자리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끔 세상에 모습을 보일 때 그와 그의 가족의 행동은 기행적이었다. 그의 왕족은 홍해의 외딴 궁전인 코로나 벙커로 외부 손님들을 불러 들어 자신들의 입장을 변명하곤 했다. 미국의 디 애틀랜틱지는 이 벙커를 방문한 후 다음과 같이 글을 썼다.

 

“왕세자는 우리를 불렀다. 프로토콜은 다층적이었습니다. 로열 클리닉(Royal Clinics)의 간호사가 PCR 테스트를 연속적으로 수행했다. 리야드에서 한밤중에 걸프스트림 제트기; 버려진 활주로에서 호송; 전자 장치의 양도; 위성 사진에는 보이지만 구글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신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착했다. 그는 새벽 1시 30분경에 우리를 그의 궁전으로 초대했고 우리는 약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그에게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는지 물었다. 그는 지시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나를 많이 아프게 했다. 이는 저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나는 언론인들의 분노를 이해한다. 나는 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감정이 있다. 우리에게도 고통은 있다.

 

그는 ’카슈끄지 사건은 나에게 일어난 최악의 사건이었다. 나라를 개혁하려는 나의 모든 계획을 망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IA는 그러나 “빈 살만이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고 결론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검찰도 이 사건이 왕세자의 측근들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빈 살만은 알 셰하브 34년형을 통해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의심을 다시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빈 살만은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일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650조원 규모 세계 최대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와 현지 원자력발전소 수주 프로젝트가” 이번 빈 살만 한국 방문의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은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께 방한 일정을 잡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설명: 사우디의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진 출처: http://kremlin.ru/events/president/trips/61823/photos/61416 (The Presidential Press and Information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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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T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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